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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파이널기어. '단비' 같은 메카닉 게임 VS '덜 만든' 유사겜의 한 끝 차이

[영상] 빌리빌리, '메카닉 모바일 게임' 파이널기어가 잘 나가는 이유?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현남일(깨쓰통) 2021-06-11 12:49:09

<파이널기어>는 중국에서 <중장전희>(重装战姬) 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빌리빌리를 통해 지난 5월 2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습니다. 급기야 2주 넘게 3~4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지금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모에 메카닉' 게임

<파이널기어>가 다른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과 차별화되는 점은 역시나 '메카닉' 그러니까, '로봇'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카운터사이드>, <라스트오리진> 등 미소녀 게임에 메카닉(로봇) 소재를 섞은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게임은 아예 게임의 '핵심 콘텐츠'가 메카닉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물론 <맥 워리어>나 <아머드코어> 같은 본격적인 메카닉 게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메카닉 게임의 핵심인 '파츠 조합'이 건재하고, 유저들은 헤드부터 체스트, 레그, 그리고 백팩까지 4가지 부위의 다양한 부품을 조합해 기체를 조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소녀 캐릭터(파일럿)의 '전용 기체' 파츠를 모두 모으면 전용 기체를 해금할 수도 있고, 이런 전용 기체는 일반적인 기체보다 강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메카닉의 비주얼과 디자인 퀄리티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모바일에서도 메카닉 게임을 즐기고 싶었다'는 유저 입장에서는 여러 의미로 '취향 적격'으로 다가옵니다. 

 

다양한 파츠를 조합해 기체를 만들고
캐릭터에 맞는 전용 기체를 만들 수도 있다

 

#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육성' 게임

 

메카닉을 전면에 다루고 있지만, <파이널기어>는 일단 게임의 본질을 살펴보면 사실 일반적인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육성'과 '스펙업'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스테이지 또한 수동 콘트롤이 가능하지만 사실 일부 엔드 콘텐츠를 제외하면 99% 이상 자동 콘트롤 게임이라고 보면 되고, 끊임 없이 캐릭터, 그리고 메카닉의 스펙을 올리며 고난이도 콘텐츠에 도전하게 됩니다. 

 

게임의 본질은 자동이 중심이 되는 '육성', '스펙업' 게임이다

 

다만 이 게임이 다른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과 다른 점은 스펙업과 육성의 과정에서 '유저들에게 스트레스를 최대한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 게임은 게임 초반에는 이른바 ‘무한런’ 이라고 하는 하메(숨겨진 비기)성 플레이로 누구나 계정 만렙(60레벨)을 빠른 시간 내에 찍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시스템이 복잡하고 어려워 보여도 일단, 게임이 하라는 데로 닥치고 숙제하고 전용기 던전 돌고, 일퀘하다보면 하여간 플레이어와 캐릭터의 스펙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스펙업 과정에서 ‘너의 노력은 랜덤성에 의해 꽝이 되었다’ 같은 식의 무언가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콘텐츠도 없고, PVP 같이 다른 유저들과의 경쟁, 혹은 비교를 강요하는 콘텐츠도 없습니다. 

 

특히 이 게임은 중국 및 일본 등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를 진행한 게임이기 때문에, 해당 서버에서 게임을 즐긴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다양한 공략을 커뮤니티 등에서 적극 공유하고 있어 더욱 유저들 입장에서는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육성'에서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챙겨야 할 것도 많은 편. 하지만 일단 게임이 '하라는 대로' 하면 기본적으로 손해를 보는 구조가 아니라서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만듦새와 완성도가 너무나도 아쉬운 게임

 

하지만 <파이널기어>는 현재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조금 과장되게 '유사겜' 소리를 들을 정도로 게임의 여러 요소, 밸런스, 디테일 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만듦새', '완성도' 면에서 '덜 만들었다' 라고 느껴질 정도로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여기에 더해 '로컬라이징' 부분 또한 허점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아쉬움을 사고 있습니다. 특히 '이야기'가 중요한 서브컬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번역 상태가 굉장히 좋지 못합니다. 

 

중국 '2차원 게임'(중국산 서브컬처 게임) 특유의 '고유명사 남발'까지 겹쳐서 더더욱 알아듣기 힘든 데다가, 단순히 스토리만 알아들을 수 없는 수준이 아닙니다. 게임 시스템에 대한 '가이드' 쪽에서도 잘못된 번역, 알아들을 수 없는 번역이 넘쳐 나서 게이머들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기초적인 용어 통일조차 제대로 안 돼서 심지어 유료 재화조차 '크리스탈'과 '다이아' 라는 번역명이 2개 존재할 정도입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문장을 '끊어서 보면' 문제가 안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건지 이해하기가 정말 어렵다.

 

게임의 밸런스와 UI또한 비판할 요소가 많습니다. 특히 UI의 경우, 이 게임이 다양한 '파츠'를 조합해야 하는 메카닉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인벤토리에서 제대로 된 '필터링' 옵션조차 제공하지 않을 정도로 부실합니다. 

 

서브컬처 게임으로서 매력적인 미소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은 좋지만, 이 게임은 아쉽게도 이런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을 어필하거나 유저들에게 '애정'을 심어줄만한 요소가 전무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무언가 캐릭터들마다 '덕질' 할만한 설정이나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닙니다.(있어도 제대로 전달을 못하고). 

 

때문인지 실제로 이 게임은 한국이든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이든, 중국이든 2차 창작이 굉장히 부진합니다. 이런 부분은 서브컬처 게임으로서 굉장히 치명적입니다. 

 

'이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지 알려주는 정보가 도감의 저 짧은 문장이 전부다. 진짜다.

 

정리하자면 <파이널기어>는 '미소녀 메카닉 게임' 으로서의 정체성이 확실하고, 이러한 소재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재미와 매력을 어필하기 때문에, 분명 '재미 있는 게임' 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부실한 로컬라이징(현지화)에 더불어 게임 자체의 '만듦새' 또한 완성도가 높다고는 절대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여러 의미에서 앞으로의 '서비스'가 중요한 게임이라고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 게임이 초반의 좋은 기세를 이어서 오래오래 인기를 받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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