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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합의로 마무리된 '라이엇게임즈 성차별 논란' 히스토리

라이엇 집단 소송, 합의로 마무리 "모두를 위한 선택"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송주상(무균) 2019-08-26 16:34:03

전 · 현직 라이엇게임즈 직원이 본사 상대로 제기했던 성차별 관련 소송이 약 10개월 만에 원만한 합의로 마무리될 전망이다.23일​(현지시각 기준) 라이엇게임즈는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사실을 발표했다. 

 

성차별 관련 소송은 작년 8월 언론 제보를 통해 불거진 '회사 내 성차별 논란'에서 시작됐다. 라이엇게임즈가 회사 내 교육 프로그램과 사과문을 통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결국 작년 말 전 · 현직 라이엇게임즈 직원​ 5명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4월에는 본사가 해당 소송을 '개인중재(private arbitration)'​로 해결하려 하자 큰 논란이 일며 파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합의로 마무리된 라이엇게임즈의 성차별 논란을 돌아봤다.

 

 

# 언론 제보에서 시작된 라이엇게임즈 성차별 논란

 

라이엇게임즈의 성차별 논란은 작년 8월 해외 게임전문웹진 코타쿠가 '라이엇게임즈의 성차별 문화' 기사를 통해 해당 내용을 보도하며 시작됐다. 코타쿠 보도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 직원이 "여성이 왜 채용되지 않았는지 들었다" 등 직장 내 성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라이엇에는 '형제 문화(Bro culture)'가 만연하다"라는 폭로도 이어졌다.

 

코타쿠 기사가 나온 지 단 하루 만에 라이엇게임즈 커뮤니케이션스 직원이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차별 · 성범죄 등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라고 레딧을 통해 밝혔다. 그는 라이엇게임즈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코타쿠가 계속해서 연락했음에도 자신들의 입장을 함께 밝히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서 라이엇게임즈 역시 "앞으로 몇 주, 그리고 몇 달 동안 우리는 라이엇게임즈의 여성들을 위한 진정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즉각적인, 그리고 장기적인 조치를 공유할 것"이라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첫 입장을 발표했다. 

 

라이엇게임즈의 공식적인 발표에도 전 · 현직 라이엇게임즈 직원의 증언은 이어졌다. 라이엇게임즈 전( 前) 콘셉트 아트 제작자 '케이티'는 "남자 직원 한 명이 내 가슴이 훌륭하다고 말한 적 있다"라고 말했고, 전 커뮤니티 매니저 '메이건'은 "저녁 시간에 나의 '첫 경험'이 언제였는지를 말해야만 했다" 등의 경험이 담긴 리포트를 발표했다. 또 과거 라이엇게임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베리 홉킨스'는 회사의 창립자인 브랜든 백이 '강간 농담'을 즐겼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 관리 스태프인 '캐시'는 "내 일터의 사람들은 모두 나를 존중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일하는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 작년 8월 말​ 라이엇게임즈는 사과가 담긴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세밀한 검토 끝에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라고 공식 입장 발표가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또 "사내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현재 라이엇의 최우선 과제"라며, 회사 문화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실천 방안 7개가 담긴 구체적인 계획도 함께 밝혔다. 

 

코타쿠 및 전 · 현직 직원이 제기한 성추행 · 성차별 사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일부 관계자에게는 미리 사과의 뜻을 밝혔다"라고 말해 성명서 공개 전에 내부 관계자에게 사과했음이 추측됐다. 

 

▲ 라이엇게임즈가 운영 중인 직원들을 위한 '다양성&포용성 프로그램'

라이엇게임즈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성차별 논란이 일단락되나 싶었지만, 작년 11월 전 · 현직 라이엇게임즈 직원 5명(현직 직원 2명 포함)이 캘리포니아 동일임금법과 공정고용 및 주거법 위반 등에 대해 라이엇게임즈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며, 논란은 재점화됐다. 

 

전 · 현직 라이엇게임즈 직원​측 변호사는 "고소인은 남성들과 동등한 임금을 받지 못했고 자신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경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또 고소인은 라이엇게임즈의 여성에게 적대적인 업무 문화로 자신들의 업무 조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라고 소송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4월​ 라이엇게임즈는 집단소송을 건 5명 중 현직 라이엇게임즈 직원 2명​과 관련된 소송에 대해 개인중재로 해결하려고 하자 큰 역풍을 맞았다. 개인중재는 라이엇게임즈 근로계약서에 포함된 조항을 근거로 집행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개인중재는 과정 자체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고, 개인과 회사가 협의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반강제적인 중재' 또는 '밀실 협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라이엇게임즈는 "적절한 절차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개인중재에 대해 설명했지만, 이에 반발한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모니카의 라이엇게임즈 본사 직원들은 회사의 개인중재 조치가 부당하다며 파업을 진행했다. 라이엇게임즈는 파업 확산을 우려해 개인중재를 철회했고, 성희롱이나 성폭행과 관련된 중재 조항을 뺀 새로운 근로계약서를 약속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 이번 합의 발표 전 공개된 직장 내 문화를 위한 90일 계획

그리고 이번달 23일 라이엇게임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 현직 라이엇게임즈 직원과 관련된 소송이 합의로 마무리됐음을 발표했다. 이어서 조사 결과 승진이나 임금에 관한 성차별, 성희롱 등이 시스템상의 문제(systemic issues)가 아니라고 해명했고, 회사가 법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회사와 근로자를 위한 최선을 선택한 것"이라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합의안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할 것이며, 라이엇게임즈와 고소인(전 · 현직 라이엇게임즈 직원 5명) 모두 만족할 만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 CEO 니콜로 로렌트(​Nicolo Laurent)는 "이번 합의와 함께 회사와 직원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며 치유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환영했고, 전 · 현직 라이엇게임즈 직원 측 변호사 역시 "이번 합의를 통해 라이엇 게임즈에 의미 있고 공평한 가치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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