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확장팩 <증오의 군주>에서는 늑대와 같은 간접적인 모습이 아닌, 메피스토의 진짜 실체와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더 게임 어워드 2025에서의 발표를 통해, 차기 확장팩의 이름이 <증오의 군주>라는 점, 그 안에 메피스토 서사의 최대 결전이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이 예고됐습니다. 궁금해지는 점이 한 두 개가 아닌 상황인데요. 이에 대한 답을 들어보기 위해 개발진과 인터뷰를 진행해봤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논하기 위해, <증오의 그릇> 확장팩 엔딩까지의 스포일러가 불가피하게 포함되는 점을 감안하고 기사를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Q.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두 분 소개를 먼저 해주신다면.
A. 엘레니 리베라-콜론 내러티브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저는 엘레니 리베라입니다. 블리자드에서 내러티브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고, <증오의 그릇>, <증오의 군주> 확장팩을 비롯해 <디아블로 4> 콘텐츠 작업을 해왔습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A. 맷 번스 리드 내러티브 디자이너: 이렇게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저는 맷 번스고 <디아블로 4>의 내러티브 디자이너입니다.
▲ 위쪽부터 엘레니와 맷입니다.
Q. <증오의 그릇> 결말 이후 플레이어들의 반응을 통해 얻은 교훈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맷 번스: <증오의 그릇>은 저희가 ‘증오의 시대’라 부르는 긴 대서사시 중 일부분입니다. <디아블로 4> 본편에서 시작해 <증오의 그릇>을 거치고, 이제 <증오의 군주>에서 절정을 맞이할 이야기죠.
<증오의 그릇>의 엔딩인, 메피스토가 아카라트의 몸을 차지하며 끝난 방식은, 네이렐이 원초적인 악마를 봉인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게 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곧 만나시게 될 <증오의 군주> 확장팩에서, 메피스토가 세상에 풀려나면서 이 모든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절정에 달하는지 보실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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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릴리트와의 긴장감 넘치는 재회가 있을 것 같은데,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실 예정인가요? 릴리트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엘레니 리베라: 독특한 방식으로 릴리트를 다시 불러올 기회가 생겼네요. 본편에선 저희가 릴리트에 맞서 싸웠다면, 이번엔 릴리트의 동기가 무엇이든, 릴리트가 플레이어와 동맹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다른 방식으로 릴리트와 연결되는 것을 보시게 될 것이고, 그녀의 진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A. 맷 번스: 지금까지의 그리고 앞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메피스토를 추적해, 그가 성역에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 전에 막는 것입니다. 다들 알고 계시듯 플레이어 안에 릴리트의 피가 있기 때문에, 그녀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메피스토를 막을 수 있을지 여부에 있어 중요한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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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카라트의 몸을 숙주로 해 메피스토가 부활했고 구원자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척하고 있는 메피스토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요한묵시록 속의 적그리스도와 비슷하게 보는 시선들도 있습니다.
A. 맷 번스: 메피스토는 사람들을 조종하고 이간질하는 걸 좋아합니다. 항상 그래왔죠. 그는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통제한다고 믿지 않고, 그걸 그의 행동으로 증명할 겁니다. 메피스토는 아카라트의 몸으로 돌아다니면서 기적을 행하고, 사람들을 치유하면서, 수천 명의 추종자를 모으고 있죠.
그는 그들을 ‘스코보스’라는 곳으로 데려가서, 인류의 운명을 바꿀 끔찍하고 신성 모독적인 일을 저지르려고 합니다, 플레이어는 이를 저지해야하는 상황이죠. 메피스토의 긴 역사를 보면, 이 역시 그의 전략입니다. 믿음과 종교도 자신의 도구로 사용하죠.
<디아블로 2> 때처럼 그는 자카룸 교단에 침투해, 그 안에서부터 부패시켰고, 이번 확장팩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이전에 했던 그 어떤 방식보다도 효과적인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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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이번 확장팩에선 메피스토와 관련된 이야기의 결말을 볼 수 있을까요?
A. 엘레니 리베라: 그렇습니다. 저희가 원했던 큰 대결을 하게 될 것이고, 그걸 이제 보실 수 있게 될 겁니다. 증오의 시대에서 증오의 군주와 맞서게 될 것이며, 그를 저지하려 하는 만족스러운 상호 작용과 진행을 보시게 될 거예요.
A. 맷 번스: 지금까진 메피스토가 늑대의 형상으로 있거나, 다른 형상을 취하는 모습을 보셨을 거고, 현재 그는 아카라트의 몸에 있죠. 이번 확장팩의 이야기에서 그와 맞설 때는, 완전한 악마의 형상, 그의 진짜 모습을 보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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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요 악마들이 성역에 나타나는 동안, 천상의 모습은 대체로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이번 이야기에서 천상의 개입도 등장할까요?
A. 맷 번스: <디아블로 4> 대서사시 ‘증오의 시대’의 큰 주제 중 하나는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천상은 인류에게 크게 개입하지 않는 쪽이 될 것입니다. 가령, 시즌 11에서 하드라엘이라는 천사가 등장하긴 하지만, 의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죠. 천상은 인류가 스스로의 운명을 짊어지게끔 하고 있습니다.
A. 엘레니 리베라: 이러한 상황은, 저희가 혼자이고 상황이 더 끔찍하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이제 천상은 개입을 원하지 않고 있고, 개입할 의도도 없기 때문에 상황은 더 절망적입니다. 성역에 침투해 자신이 사람들을 구원하고 치유하는 종교적 인물이라 믿게 만드는 대악마에 어떻게 맞설 수 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모든 상황은 긴장감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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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증오의 그릇>에서 핵심 배신자는 ‘에루’였는데, 다음 이야기에서도 그를 볼 수 있나요?
A. 맷 번스: 에루는 <증오의 군주> 이야기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진 않을 예정입니다. 변경이 있을 순 있겠으나, 잠시 언급되는 수준으론 나올 수 있어도, 이야기의 일부로서 캐릭터로 등장하진 않습니다. 크게 보면 에루 또한 메피스토의 영향력의 희생자입니다. 저희가 <증오의 군주>에서 보게 될 수많은 사람들처럼 말이죠.

Q.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디아블로’가 차기 확장팩에 등장하나요?
A. 엘레니 리베라: 지금 시점에서 드릴 수 있는 답변은, 확장팩엔 디아블로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메피스토와 그의 시대,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물론 이러한 악마들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지만, 확장팩에서는 거대한 악인 메피스토와의 최종적인 이야기와 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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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어질 스토리의 배경으로, 성역이 태동한 장소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맷 번스: <증오의 군주>의 이야기는 ‘스코보스’에서 펼쳐집니다. <디아블로 2>나 설정집에서도 언급이 됐었지만, 플레이어들이 실제로 가본 적은 없는 곳이죠. 이번엔 스코보스에 가서, 이 장소의 환경과 건축물 등을 모두 보게 될 것입니다.
이곳은 릴리트와 이나리우스, 그리고 다른 천사들과 악마들이 성역을 창조하고 살았던 곳이며, 인류 다시 말해 최초의 자손(퍼스트본)을 창조한 곳입니다. 이곳의 역사와 환경은 물론이고, 지금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시게 될 겁니다.
저희는 <디아블로 4>의 스토리를, 인류의 어머니(릴리트)와 아버지(이나리우스)가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둘 다 인간의 운명을 통제하려고 하죠. 여기에 메피스토도 관련되어 있는데, 그는 릴리트의 아버지이기도 하니, 어떤 의미에선 인류의 할아버지뻘이라고 봐도 좋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가족’이라는 큰 테마도 있는 셈이죠.
그래서 <증오의 군주>를 개발할 때, 이 모든 주제와 연결되는 장소로 무대를 설정하고 싶었습니다. 스코보스는 인류가 시작된 곳이고, 릴리트와 이나리우스가 인류를 만들기로 결정한 곳이며, 메피스토가 인류의 운명을 뒤바꾸려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가 바로 저희가 그를 막아야 하는 곳이죠. 그를 막을 수 있고 없고 여부를 떠나, 여기서 일어나는 일이 성역의 미래를 바꾸게 될 겁니다.
▲ 스코보스 지역 예시
A. 엘레니 리베라: 메피스토가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고 통제권을 장악하고 싶다면, 가고 싶어 할 첫 번째 장소는 역시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일 겁니다. 이 곳엔 많은 역사가 있어 왔기 때문이죠. 많은 운명이 결정되고, 예언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시작된 한 장소로 귀결되고, 이곳이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인 동시에 끝날 곳이기도 합니다.
메인 스토리라인을 따라가시면서 플레이어들은 스코보스 안에서 많은 걸 만나게 될 겁니다. 이전엔 이 지역에 가본 적이 없는 곳이기 때문에, 이전엔 보지 못한 역사와 설정, 그리고 많은 양의 콘텐츠도 경험하시게 될 예정이죠. 호라드림을 데려올 수 있다는 것도 기대되는 대목 중 하나입니다.
▲ 스코보스 지역 예시
Q. 코믹스 <증오의 새벽>을 보면, 메피스토가 아카라트의 육신으로 자카룸을 규합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그렇다면 서부 대륙의 자카룸과 동부 대륙의 빛의 대성당이 다시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건가요? 자카룸의 성기사들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맷 번스: 메피스토가 아카라트의 몸을 숙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자카룸은 메피스토를 믿는다기보다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메피스토는 자카룸 교회를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가면서, 아카라트의 몸을 한 자신을 믿고 따르라고,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겠다고 하는 중이죠. 그런 의미에서 자카룸과 메피스토는 약간 다른 입장에 있습니다.
빛의 대성당은 <증오의 군주> 이야기에서 큰 역할을 하진 않습니다. 이미 <증오의 그릇>에서 프라바에게 일어난 일, 그리고 이나리우스가 사라진 후의 상황에 대해 상처를 치유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들은 스코보스에서 일어나는 일엔 관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A. 엘레니 리베라: 성역 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로 자카룸이 큰 상태는 아니거든요. 성기사들은 자신만의 믿음과 질서를 따르고 있고, 그런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 성기사 전투 예시 예시
Q. 스코보스면 아마존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 익숙한 얼굴도 등장하나요?
A. 맷 번스: 네. 저희는 스코보스에서 아마존의 여왕 같은 새로운 캐릭터, 또 다른 예언자도 보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익숙한 얼굴들도 있죠. 로라스는 주요 캐릭터로 나올 것이고, 네이렐도, 릴리트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얼굴도 익숙한 얼굴도 모두 있을 텐데, 그들의 스토리라인은 메피스토와의 대결에서 절정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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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메피스토에 대항하는 서사에서 영혼석 활용 외에 다른 방식도 등장하나요?
A. 맷 번스: 저희가 이전엔 영혼석을 사용했지만 그것이 효과적이긴 해도 영구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게 포인트입니다. 악마는 다시 지옥에서 돌아오기 때문에, 메피스토가 항상 돌아와 인류를 어지럽히는 그 사이클 자체를 깨는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메피스토가 스코보스에서 하는 일을 막기 위해선, 그를 직접 대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영혼석보다 더 나은 해결책도 필요합니다.
A. 엘레니 리베라: 네이렐이 메피스토와 오래 가까이 있었다는 것이 이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악마와 그렇게 가깝게 지내는 동안, 네이렐은 메피스토에 대해 어렴풋이 무언가를 배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메피스토가 여러 캐릭터 앞에 내놓을 방해에도 불구하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Q. 이번에 메피스토와의 결전을 통해 이야기가 클라이맥스로 갈 텐데, 그간의 과정에서 플레이어 피드백도 많이 받으셨는데, 처음의 계획과 테마를 지키기 위한 내부 원칙이 있었나요?
A. 맷 번스: 따로 내부 원칙이 있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저희가 본편을 출시했을 때, 이미 다음 장들을 계획하고 있었고, 처음부터 저희는 이 이야기가 메피스토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 릴리트와 그녀의 자녀인 인류에게 릴리트가 갖는 의미, 릴리트가 돌아왔을 때 우리가 어떤 미래로 나야가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다룰 것이라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증오의 군주>에서 등장할 사건 및 이야기의 절정 또한 그때 계획했던 이야기들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세부적으론 변경점들이 있었지만, ‘증오의 시대’라는 커다란 서사시를 만드는 것은 항상 저희의 계획이었습니다.
Q. 메피스토가 구원자 행세를 하고 있는데, 일반 대중의 시선에는 메피스토를 저지하는 플레이어가 오히려 구원자를 해치려는 악당이나 공공의 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세간의 믿음에 반대로 나아가며 싸워야 하는 고립감이나 딜레마가 주요 갈등 요소가 되는 건가요?
A. 엘레니 리베라: 네, 맞습니다. 아카라트의 몸으로, 종교적 인물이 돌아와 기적을 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 성역의 사람들은 ‘마침내 모든 것이 끝날 수도 있겠다, 악마들이 사라지는구나’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이 또한 플레이어와 로라스, 네이렐이 맞서야 할 장애물이 됩니다.
A. 맷 번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단순히 플레이어가 사람들이 보기에 선량해보이는 아카라트에 맞서는 것처럼 보일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 자신이 악마의 정수 ‘릴리트의 피’를 몸에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원자에 맞서는 자가 몸 안에 악마의 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야기 속 다른 캐릭터들과의 갈등과 긴장을 유발할 요소이고, 메피스토와의 최종 전투의 수위도 높아지게 되는 배경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