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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몬스터를 소환하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원화팀

게임예술관 37화 - 컴투스 강승민 원화 파트장, 김다미 원화 디자이너

송주상(무균) 2019-11-18 12:58:53
디스이즈게임은 ‘게임예술관’을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업계 금손 아티스트들을 소개합니다. 작품과 함께 작품의 목적과 작업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유저들에게는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지망생들에게는 참고가 될 자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는 약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저들에게 사랑받았다. 또 긴 시간 동안 한국을 넘어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모바일 e스포츠 대회 SWC를 3년째 운영했고, 10월 26일에는 프랑스에서 세 번째 대회 결승전을 진행했다. 그 중심에는 <서머너즈 워>만의 매력적인 몬스터가 있다.

<서머너즈 워>의 몬스터는 유저들과 함께 숨 쉰다. 유저의 검과 방패가 되어 전투에 참여하시도 하고, 아바타가 되기도 한다. 또 팬아트와 코스프레를 통해 유저들 손에서 재탄생하기도 한다. 전 세계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서머너즈 워>만의 몬스터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컴투스의 강승민 원화 파트장과 김다미 원화 디자이너를 만나 들었다.

 

컴투스 <서머너즈 워>의 강승민 원화 파트장

컴투스 <서머너즈 워>의 김다미 원화 디자이너

 


# 하나의 컨셉에서 <서머너즈 워> 몬스터는 시작한다

 

대부분의 <서머너즈 워> 몬스터는 뚜렷한 컨셉과 함께 시작한다. 컨셉이 정해지면 다음은 원화가가 나선다. 대부분 글로 구성된 컨셉을 처음으로 유저가 만나는 몬스터의 형상으로 빗는 것은 원화가의 몫이다.

몬스터 원화가인 김다미 디자이너가 처음 받은 컨셉은 '낫을 든 여자'였다. '너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봐라'라는 지침 아래, 전적으로 김다미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일임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지금도 활약하고 있는 '헬 레이디'가 김다미 디자이너 손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몇 문장으로 정리 될 만큼 간단한 일은 아니다. 사람 100명이 단 한 가지 컨셉을 보고 몬스터를 그리면 100가지 그림이 나온다. 상상은 자유로운 영역이다. <서머너즈 워> 원화팀은 한 명이 아니고, 게임에 어울리는 컨셉의 몬스터가 나와야 하므로, 팀을 조욜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낫을 든 여자'에서 시작한 '헬 레이디' / 김다미 원화 디자이너

카우걸 형상변환 / 강승민 원화 파트장

 

 

이 과정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강승민 원화 파트장이다. 몬스터 원화 · UI · 배경 등 다양한 영역의 그림 경력이 있는 그는 원화 디자이너가 가져온 몬스터를 보고, <서머너즈 워>에 어울리는지, 큰 문제는 없는지, 어떤 점이 아쉬운지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디자이너를 설득해야 한다.

 

대부분의 원화 디자이너는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그린, 다시 말해 자신이 창조한 몬스터라서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만약 파트장이 강압적으로 몬스터 디자인의 최종안을 결정한다면 불만만 가득 쌓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머너즈 워> 원화팀은 몬스터 제작 초기 단계에 가장 긴 시간을 투자한다. 더 많은 조사를 하고, 더 많은 몬스터 시안을 준비한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서로 주고받고, 몬스터의 컨셉을 더 확실하게 잡으려고 한다. 머리에 있는 작은 뿔의 유무로 시안을 나눌 정도로 과정은 디테일하다. 덕분에 초기 단계는 쉽지 않고 오래 걸리지만, '최최최최최종 디자인_ㄹㅇㄹㅇ.psd'가 생기며 몬스터를 쫓기게 만들진 않는다. 

이 과정에서 강승민 파트장 단순하게 말로 지시하거나 피드백하지 않는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직접 그림을 그려 구체적으로 생각을 전하고, 몬스터를 그린 디자이너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서머너즈 워>의 몬스터 하나가 세상에 나온다.

 

구체적인 제안이 포함되어 있다. '호문쿨루스' / 김다미 원화 디자이너

귀여운 하그의 형상 변환 / 강승민 원화 파트장

 


#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몬스터 만들기

 

한국에서만 서비스한다면, 한국 내 커뮤니티의 반응을 제빠르게 반응하고, 필요한 수정 사항이 있다면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서머너즈 워>가 한국에서만 서비스되는 게임이라면 몬스터 제작 과정은 한결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머너즈 워>는 전 세계에서 글로벌 단일 서버로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권 유저들에게 같은 몬스터가 소개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몬스터가 <서머너즈 워>에 참전하는 순간부터 전 세계 유저로부터의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하나의 몬스터가 모든 문화권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 공유하는 문화도 다르고, 열광하는 이미지나 스토리도 다르다. 이런 어려움에 대해 강승민 파트장은 "모든 문화권에서 인기가 같은 몬스터는 없다. 그래서 몬스터 컨셉 자체를 더 매력적으로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인도풍이 물씬 느껴지는 '하프술사' / 강승민 원화 파트장<br/>

동양권 문화가 담긴 선인 코스튬 / 강승민 원화 파트장

다시 말해, 동양적인 컨셉에서 시작한 몬스터를 무리해서 서양적인 요소를 넣거나 다른 문화권에서도 사랑받기 위해서 과도한 수정을 하진 않는다. 오히려 동양 컨셉의 몬스터는 동양적인 면을 더 살리기 위해서 노력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치기보다는 컨셉을 더 잘 살려 해당 문화권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무엇보다 몬스터의 개성도 크게 살릴 수 있다. 몬스터에게 더 강한 생명력이 부여된다. 

하지만 컨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다른 문화를 무시하거나 배제하진 않는다. 문화권마다 금기시되는 행동이나 포즈, 또는 이미지를 조심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몬스터 디자인을 수정해야 할 때도 있지만, 최대한 특정 나라에만 수정된 디자인을 배포하진 않는다고 한다.

 

많은 게임은 특정 문화권에서 더 인기를 끌기 위해 몬스터나 캐릭터 디자인에 큰 수정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선택이다. <서머너즈 워>의 정체성은 몬스터에서 나온다. 그리고 모든 나라에서 똑같은 디자인의 몬스터를 유지하는 <서머너즈 워> 아트팀의 고민과 노력은 이 몬스터들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개성은 확실하게! 멋진 '판다' / 강승민 원화 파트장

노출도 역시 문화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 김다미 원화 디자이너

 


# "유저가 몬스터에게 생명을 준다"

 

<서머너즈 워>의 몬스터는 디자이너의 손에서 창조된다. 

하지만 두 명의 아티스트는 입을 모아 완성되는 순간은 자신들의 손에서 펼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들은 팬들이 자신들이 만든 몬스터를 게임에서 만나고, 아끼고, 사랑하는 순간이야말로 몬스터의 '소환'이 진정으로 이뤄지는 순간이자, 몬스터가 완성되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가장 감동하는 순간으로 전 세계 <서머너즈 워> 유저가 모이는 SWC에서 자신이 만든 몬스터의 코스프레나, 커뮤니티에서 유저들이 직접 그린 팬아트를 보는 순간을 꼽았다. 그리고 이런 순간이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다음 몬스터에 대한 동기 부여도 얻는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강승민 파트장과 김다미 디자이너 모두 "무엇보다 유저들이 <서머너즈 워>를 즐기며 몬스터들과 함께 즐겨야 몬스터들에게 생명이 부여된다"라며 모두 유저의 덕이라고 밝혔다. 하나 자그마한 컨셉에서 전 세계에서 큰 사랑 받는 몬스터가 계속해서 탄생하는 비법은 거창한 디자인 규칙이나 룰이 아니다. 

 

오히려 간단하고, 더 어렵다. 유저와 함께 완성하려는 <서머너즈 워> 아트팀의 솔직한 노력이었다.

오컬트 원형 / 김다미 원화 디자이너

오컬트 잠꾸러기 형상 변환 / 김다미 원화 디자이너

사막 여왕 / 강승민 원화 파트장

머메이드 형상 변환 / 강승민 원화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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