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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엔진의 정책 변화, 모두의 진화를 위함이다”

유니티 클라이브 다우니, 최고 마케팅 책임자 인터뷰

정우철(음마교주) 2016-06-01 10:15:29

유나이트 유럽 2016에서 가장 놀라운 발표는 다름아닌 유니티 엔진의 가격 정책 변화다. 퍼스널, 플러스, 프로 버전으로 나뉘는 유니티 엔진은 무료부터 최대 월 125달러(약 148,937원)의 이용요금을 내는 정액제 형식으로 바뀐다.

 

과연 이런 가격 정책의 변화는 구체적으로 왜 진행한 것일까? 그리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단순히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해 디스이즈게임은 유니티의 클라이브 다우니(Clive Downie)​ 최고 마케팅 ​책임자를 만나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봤다.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유니티 클라이브 다우니(Clive Downie) 최고 마케팅 책임자


TIG> 오늘 발표한 유니티 엔진의 가격 정책은 기존과 비교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클라이브 다우니: 일단 간단히 제품군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퍼스널은 초급, 플러스는 중급, 프로는 고급 사용자(개발자)를 위한 버전이다. 이미 전 세계에는 수많은 개발자가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들을 돕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번에 나뉜 3가지 제품군도 이들을 위해 디자인됐다.

 

퍼스널은 기본적으로 바뀌는 게 없이 1년 매출 10만 달러 이하 개발사에는 무료로 제공된다. 프로버전의 경우 기존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이 다르게 제공한 것을 플랫폼을 통합해 제공한다. 이는 분리된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개발자의 기회와 잠재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판단해서다.

 

만약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하던 개발사라면 한 달에 225달러(약 268,087원)가 필요했지만 이제 플랫폼이 통합되면서 125달러(약 148,937원)​에 프로버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멀티 플랫폼을 지향하는 개발자에게는 큰 혜택이라고 생각 한다. 

 


 

 

 

TIG> 이런 정책을 통해 유니티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인가?

 

클라이브 다우니: 음… 일단 우리가 기대하는 이득 중 하나는 고객이 만족할 것이라는 점이다(웃음). 그동안 제품의 라인업이 간결하지 못했는데 개편을 통해 직관적인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점도 좋다.

 

어떤 의미냐면, 기존에는 제품을 판매 했을 때 한 번 고객이 엔진을 구매하면 그들의 소유가 되면서 이후의 교류가 없었다. 하지만, 월정액제로 바뀌면서 우리와 고객의 교류가 지속될 수 있게 된다. 교류를 통해 서로의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성공하는 것이 우리의 성공이다. 이를 위해서 이런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결정 했다.

 

 

TIG> 하지만 월정액으로 바뀌며 기존에 더 저렴하게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던 개발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클라이브 다우니: 지금까지 월 75달러(약 89,362​원)를 내고 사용하는 개발자는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다. 기존 제품군의 지원을 끊는 것이 아니라, 옮겨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에 기존 정책도 2018년 4월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만약 영구 소장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면 2017년 3월까지 엔진 업데이트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후에도 업데이트 등의 패치를 제외하고는 평생 소장도 가능하다. 즉 우리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지원과 신기술 적용 등으로 이번에 내놓은 제품군에 대한 충분한 매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TIG> 유니티 엔진 이용자의 대부분이 캐쥬얼한 모바일 플랫폼 개발자다. 콘솔, PC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정책이나 고민 등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클라이브 다우니: 오늘 키노트에서 본 '아담' 영상에서 포함한 새로운 기능은 바로 PC나 콘솔에서 가능한 하이엔드 그래픽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다. 즉 '아담' 영상은 모바일이 아닌 영역의 플랫폼에 맞춘 기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아마도 콘솔, PC 개발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

 

 

TIG> 패키지 요금제에서 월정액으로 바꾼 건 유니티의 수익성을 위해서라는 반론도 있다.

 

클라이브 다우니: 음… 분명히 그런 반론을 하고, 또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개발자들을 위해서 투자하는 양과 질을 본다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지난 14개월 동안 VR(가상 현실)과 AR(증강 현실)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을 하고, 지금까지 공개한 지원 플랫폼을 본다면 우리가 어떤 투자를 하는지 알 것이다.

 

과거 400명이 채 안 되는 직원들이 지금은 1,000명을 넘었다. 이들 모두가 유니티 엔진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이다. 우리가 유니티 엔진에 대해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가격 정책 변경을 통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일시납의 경우 교류가 끊기고 우리도 더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니티는 '기술의 코어 테크놀러지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가격 정책의 변화는 100만원의 용돈을 받아 3년간 계획적으로 소비하는 건 쉽지 않지만 매월 5만원씩 나눠 받는다면 자금을 쉽게 운용할 수 있다. 이런 개념으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TIG> 향후 유니티 엔진에 대한 지원과 투자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클라이브 다우니: 우리가 지원하는 플랫폼을 보면, 일단 VR의 경우 모든 플랫폼을 지원한다. 즉 VR에 관해서는 가장 진보한 엔진이라고 자부한다. 18개월간 이를 가능하게 만들도록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말 그대로 공격적인 투자며 오큘러스 리프트, 바이브 등 모두 25개의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최신 기능의 도입도 마찬가지다. 이는 '개발 민주화', '난제해결 성공을 위한 지원'이라는 유니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다.

 

생각해보면 '개발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많은 개발자들이 있고 이들이 사용할 모든 플랫폼을 지원해야 한다. 이 모든 사람들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투자를 계속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불만이 나올 테니까.

 

 

TIG> 퍼스널 버전의 경우 1년 매출 10만 달러(약 1억 1천만 원)의 매출 이하에 한해서 무료 지원을 한다. 이 기준을 정한 이유가 있나?

 

클라이브 다우니: 일단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에 우리도 매출이 발생해야지 운영할 수 있다(웃음). 그냥 무조건 무료라면 우리는 망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판단하기에 1년 1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이라면 게임을 만드는 데 투자한 가치에 대해서 유니티 엔진 사용에 대한 지불의 부담이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가 기준을 정하긴 했으나 특정한 회사의 매출을 매번 확인할 수는 없다. 즉 강제적으로 수수료를 받는다는 게 아닌 자율적으로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물론 플러스나 프로 제품군으로 변경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TIG> VR에 대한 지원이 자신감이 넘친다. 향후 VR 콘텐츠에 있어서 유니티가 유리하다고 보는가?

 

우리는 월 150만 명이라는 실사용자가 있다. 이들이 에셋 스토어에 올리는 콘텐츠와 이를 통해 유지하는 커뮤니티는 유니티 엔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즉 개발자들의 관계 유지가 우리의 큰 무기다.

 

두 번째 이유는 개발자들이 콘텐츠를 만들면서 수익을 보장해주는 서비스들이다. 유니티 애드나 애널리틱스 등의 서비스들은 하나의 엔진에 통합되어 있다. 경쟁력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효과 대비 비용이다. 예를 들어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다면 많이 벌수록 내는 수수료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아니다. 

 

정리하자면, 커뮤니티 파워, 통합서비스, 비용 대비 효과가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오늘 발표한 모든 정책은 한국을 포함해 모든 국가에서 공통으로 적용된다.

 

참고로 오늘 공개한 'VR 에디터'는 오픈소스다. 개발자들이 서로 다양하게 고민하고 발전시켜나가면서 더 강력한 툴로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이 많은 교류를 하고 또 한번의 진보를 보여주면 좋겠다.

 


 

 

TIG>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개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클라이브 다우니: 우리는 그동안 변합없이 겸손한 마음으로 개발자들을 돕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한국 개발자는 모바일 산업에서 탑 플레이어가 있는 시장이다. 이들이 계속 유니티 엔진에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기능이나 지원이 있다면 계속 요구를 했으면 한다.

 

우리는 이런 피드백을 받아 또 진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셈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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