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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칼럼

[정상원] 패러디 게임도 게임이다

정상원의 게임주전부리 2회

정상원 2005-10-25 15:05:28

 

이제 패러디장르의 게임도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패러디라는 장르는 한 곳의 문화가 힘이 충만해서 넘쳐 흐를 때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많은 영화가 히트하고 그 영화들이 사람들의 뇌리 속에 남긴 것을 소재로 해서 만든 패러디 영화들이 있어왔고, 또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슈렉 2>와 같이 패러디의 짭짤함으로 무장한 애니메이션이 나오기까지, 최소한의 패러디를 이해하려면 많은 영화를 봐야 한다. 이런 이유로 한 문화가 충만해서 넘쳐 흐를 때 탄생한다고 말한 것이다.

 

최초의 국산 패러디 영화 <재밌는 영화>가 극장에 나왔을 때 이제 영화 장르도 원숙단계에 이르러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소재를 빌려 올 수 있겠다고 느꼈다. 그와 동시에 나름대로게임에서는 그런 장르가 있을 순 없는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영화에서 처럼 엄청나게 유명한 장면 자체를 패러디해서 게임을 꾸며보는 것은 가능할까? 

 

게임에서는 캐릭터나 배경 자체가 저작권으로 심각하게 엮여있기는 하지만 아예 그런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게임에서 다른 캐릭터들이까메오로 나오는 것은 종종 있어 왔다. <워크래프트>에서 히드라리스크와 마린이 슬쩍 끼어서 엔딩크레디트에 나온다던가, 게임 내의 이스터에그처럼 살짝 숨겨놓은 재미있는 까메오들을 발견하면서 게이머들은 잠시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

 

아예 좀더 발전한 예로 <·여신전생>에 <데빌메이크라이>의 단테가 캐릭터로 등장하는 게임간의 연결도 시도된 바 있다. 단테의 화려한 스타일리쉬 액션콤보를 RPG에서 계속 쓰면 나중에는 그 스타일을 부리는 시간 때문에 지겹고 따분해지긴 하지만, 단테를 플레이 할 수 있음으로 재미가 더 배가된 것은 사실이다. 게임에서 스킬 이름이아버지의 이름으로라는 것도 있는데 이 이름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

 

필자가 나중에 전략게임을 만들 때 라이센스 문제가 해결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안에 꼭 시즈탱크의 캐릭터나 목소리 등을 넣어보고 싶고 <메탈기어> 시리즈의스네이크등이 잠시 까메오로 등장하는 것을 해보고 싶다. 일종의 존경하는 게임에 대한 오마주로 말이다.

 

여건이 된다면 더 나아가 패러디의 진정한 의미인 원작을 살짝 비꽈서 만들 수 있는 부동산 경영시뮬레이션게임 <반지하의 제왕>이나 족구를 가지고 만든 <위닝 파이브>, 스타일리쉬 연애시뮬레이션게임인 <우먼메이크라이> 같은 것을 만드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