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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코스프레를 만드는 사람들 interview 3 - MAKER (上)

[연재] 유쾌한 하루의 코스프레 이야기 - 번외편-

haru 2014-09-05 12:52:06

  

※편집자 주: 하루 님의 TIG 연재물 '유쾌한 하루의 코스프레 이야기'가 잠깐의 휴식기를 거처 <큐라레> 이야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그에 앞서 코스프레 문화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번외편으로 풀고자 합니다. 게임 개발도 하나의 게임이라는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기획자, 프로그래머, 원화가, 아트, PM 등 수 많은 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번외편은 총 4개의 목차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코스튬플레이어, 포토그래퍼, 그리고 각종 소도구와 의상을 만드는 제작자(MAKER)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 드립니다. 현재 번외편의 경우 포토그래퍼(上,下)와 메이커(上, 下)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다 원활한 연재를 위해서 번외편의 경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2회 연재를 할 예정입니다. 이후 번외편이 끝나면 본편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여기 세 명의 사람이 있다.

 

코스프레라는 독특한 취미를 갖게 되고 

코스플레이어, 혹은 사진사를 겸하면서  

의상이나 소품을 제작하게 되고  

그 자체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더 몰두하게 된. 

그리고 그 길에서 본인의 적성을 발견하게 되어  

미래를 결정하게 된 세 사람. 

 

어릴 때 코스프레를 접해 바로 일찍 미래를 선택한 사람도. 

혹은 멀리 돌고 돌아 다시 용감한 선택을 한 사람도 있다. 

좋아하다보니 만들게 되었고. 만들다 보니 업이 되었더라.  

 

이번은 <코스프레를 만드는 사람들>의 마지막. 

메이커. 의상이나 소품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제 마지막이야.
 



  

MAKER #1. 쌀소년님 

 

닉네임- 이전 닉네임 쌀소년 / 현재 본명 사용중 (김상혁)

홈페이지 혹은 SNS 

개인블로그 : //redred.co.kr
게라지 감 : //www.facebook.com/gamprop
 

코스프레 경력 - 1998년~ 

제작 경력 - 철권 (킹) 및 다수 제작,  

최근 큐라레 Haal9000의 무기 및 소품, 쌍자궁 무기 제작 

 

 

(덧) 코스프레 사진이 너무 옛날 사진들이라 

백만 번 고민 끝에 필자의 권한으로  

화제의 그 천사 같은 와이프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대체(...)   

   

 
[큐라레 마법도서관 (보이저), 수야민님, by 파즈님]
 

 

 

MAKER #2. 카므님 

 

닉네임- 카므

홈페이지 혹은 SNS -

개인블로그 //asasd93.blog.me/

개인수주샵 니오 홈페이지 //ne5.kr/

* 코스프레 경력 -  2006년~

* 제작 경력 - 2006년부터 다양한 작품 제작, 2012년 정식으로 니오샵 오픈

  


[길티기어 (이노), 카므님, by 슈팅님]

 

 

 

MAKER #3. 지현님 

 

* 닉네임- Eirene

* 홈페이지 혹은 SNS - //blog.naver.com/yyuzry

* 코스프레 경력 -  2001년~ 

* 제작 경력 : 2001년부터 다양한 작품 제작,

  


[보컬로이드 (요와네 하쿠), 지현님, by 파즈님]
 
 

내가 메이커들에게 가장 듣고 싶었던 질문은 다름 아닌 이것. 

어떻게 코스프레를 본인의 <업>으로 삼을 생각을 했는가. 

사실 다른 어떤 것보다 코스프레를 <업>으로 삼는 형태는 

메이커가 아마 최초일 것이다. 

 

많이 상업화된 지금으로써는 코스프레 모델이나 팀이 있지만 

최초로 코스프레로 통해 돈을 벌게 되고 

직업으로 선택하게 되는 모델은 <메이커>가 처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옷이나 소품을 만드는 것은 

코스프레에서 꼭 필요한 것이고 

이를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코스플레이어도 많지만 

사정상, 혹은 재능 상 어려운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럴 경우 전문 교육을 받았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한 경험과 재능이 있거나 한 사람들이 

비용을 받고 작업을 대신 해주는 것인데. 

이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주를 받는 물량이 많아지고 

점점 더 직업적으로 하게 되는 것. 

 

나는 이 세 사람이 어떻게 메이커를 하게 되었고. 

이를 취미에서 직업으로 변경하게 되었는지. 

이렇다고 했을 때 어떻게 보면 취미를 기반으로 했기에, 

불안해 보일 수도 있는 미래에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선택하게 되었는지 늘 궁금했다. 

 

또 어떻게 보면 

 이러한 길을 또 다른 <꿈>으로 지향하고 있는  

코스프레어들에게도 이러한 실제 경험담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사이퍼즈 트리비아 (카페리버포트 버젼), 카므님, by 레비스님]

 

 

#Q1: 메이커가 된 계기는? 

 

 

쌀소년님 : 계기라고 해야 하나, 처음 만든 의상이 철권의 <킹>이었는데 쑥스러워서 제가 못 입고 친한 동생인 제너군에게 입혀 코스프레 행사장에 보낸 것이 아마 메이커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너군은 'HELL industry' 라는 소품 메이커로 저보다 오래 활약했었는데요. 저는 다른 길을 걷다가, 소품 메이커로의 이름을 걸고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쑥스럽네요. 아무튼 이후 코스프레를 직접 하기 위해 하고 싶은 캐릭터를 찾게 되었고요. 

 

죄다 선택하는 캐릭터들이 갑옷이고 무기고 해서...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도 없고 해서 물어볼 곳도 없고 하니, 스스로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으로 해외 자료를 뒤질 수밖에 없었죠. 생소한 재질의 재료들이 많더군요.

 

그러다 "저런 비슷한 재질의 재료가 한국에도 있을 거다." 라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동대문부터 종로 일대를 몇 시간이고 걸어 다녀서 결국 찾아내기도 했더랍니다. 그때부터가 메이커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메이커로 바로 길을 정하지 않고 전공을 살려 게임 제작사에서 그림을 그렸고요.

 

뉴타입이라는 잡지에 코스프레 제작기 코너 연재로 근근이 명맥만 유지했습니다. 회사 다니고 취미로 사진 찍으며 그렇게 제작에서는 멀어졌다가... 어느 날 평생 전속 모델님께서 "'블랙록슈터'가 참 좋구나, 록캐논을 만들어라..." 하시는 바람에. 판도라의 상자를 제대로 열었지요.

 

간만에 제작법 연구를 하는데,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해외 정보들이... 떠나 있는 동안 발전한 걸 따라 잡느라 밤을 새우곤 했습니다. 퇴근해서 밤을 새우다시피 해서 만들고, 출근하고 돌아와 또 새벽까지 만들고. 2주를 그렇게 해서 완성했는데.  만들고 나자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되돌아보게 하더군요. 이렇게 정식으로 메이커로 다시 돌아온 게 최근입니다.

 

 

 

천사같은 마눌님의... 사실은 계략 아니었을까.

쌀소년님 마눌님이 록슈터로 자극하사

나의 Haal9000의 명 소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오호호홋 고마워요 수야민씨 

 

 

 


[말리피센트, 수야민님, by 쌀소년님]

 


 뭘 이쯤이야 호호호호 하고 답례하시는

말리피센트의 수야민님

 

 

카므님 : 음... 제가 처음 코스프레를 시작했을 당시에, 중학교 3학년이었어요. 학생이라 금전적으로 여유 있을 때가 아니라서, 의상을 구입할만한 여건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구입할 여건이 안된다면 직접 만들어보자! 하고 만들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학생이었으니까.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전문적인 지식도 없이.. 용감했죠 (웃음) 이리이리 꿰맞추면 저리저리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그저 몸에 대보고 잘라서 손바느질하는 식으로 의상을 만들었었는데요. 

 

점점 어려운 의상에 도전할수록, 아무래도 얕은 의상 쪽의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함을 느껴 "이쪽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사실 처음 목표는 패션디자이너였습니다. 그래서 의류과를 지망했고 대학생이 됬죠.  

 

아무래도 대학생이 되자,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이전에는 1년에 한두 번 할까 말까 했던 코스프레를 본격적으로 즐기게 됐는데. 코스프레에 들어가는 의상재료, 소품제작, 가발 신발등등등등... 밑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 비용이 감당이 안되더라고요!!!! (오열) 

 

그래서 취미를 즐기는 비용은 취미로 메꿔보자 하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수주를 받다가, 정식 개인 메이커 브랜드인 니오샵을 오픈하게 되었지요.

  

 

지현님 : 처음부터 큰 결심이나 동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던 보통 학생이었으니까요. 어쩌다가 들린 책방에서 만화책을 발견해서 읽었고, 또 그게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으로 연결됐죠. 그러던 중 우연히 만화 행사를 놀러 갔다가 코스프레라는 문화를 알게 되었죠. 

 

사실 재미있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해볼까? 하고 엉겁결에 하게 되었는데. 막상 하게 되니까 또 하고 싶어지는 거에요. (웃음) 진정한 개미지옥. 정말 그래요. 어떤 일이든 본인 스스로 즐겁다면 다음이 기대되고 그다음 계획이 연결되잖아요?

 

특히 취미 생활은 더더욱 그럴 테구요. 전까지의 저는 좋아하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던 사람이라, 처음 느껴보는 신선한 감정이었어요. 그렇게 코스프레에 뛰어들게 되었죠. 그리고 또 옷을 만들면 만들 수록 한계가 느껴져서 답답하기도 하고.

 

반대로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고 고안해 낼 때마다 너무 기쁘고. 점점 더 욕심이 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더 예쁘고 깔끔하게, 세련되게 의상을 제작할 수 있을까 하는 욕심. 제작이라는 것이 유일하게 제 머리 속에서 과정과 완성이 그려지는 분야였던 거죠.

 

그래서 따로 의상 공부를 시작했고, 메이커가 된 지금의 제가 있게 된거예요. 그쵸. 코스프레가 좋아 스스로 만들다 보니. 또 만들다 보니 만드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더 열심히 하고, 더 찾아보게 되고 경험을 쌓다 보니 그렇게 지금의 자신에 다다른 거죠. 결국, 옷을 만드는 자신이 너무 좋아 코스프레를 계속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비탄의 아리아 (리코), 지현님, by 파즈님] 

 

  

 

#Q2: 메이커로서의 길을 선택하기까지 

  




지현님 : 제가 하는 것에 그렇게 반대가 심하진 않았지만.. 안정적인 직업은 아무래도 아니니까. 부모님은 정상적인 회사 생활을 하길 바랐어요. 하지만 선택은 제가 하는 거니까 라고 생각하시고 조언은 많이 해주셨지만, 저를 믿어 주시고 딱히 심하게 반대는 하진 않으셨네요. 나중에는 작업실 공사도 아버지가 많이 도와주셨고요. (웃음) 

 


[천사금렵구 (지브릴), 지현님, by 바키님]

 

카므님 : 사실 메이커로의 직업은 커녕, 처음에는 코스프레하는 자체를 많이 반대하셨어요. ‘코믹월드’같은 행사장에 새벽부터 놀러 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기도 했으니까요. 또 의상 만드는 것 때문에 공부도 소홀한 것이 아니냐고 학생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정말 많이 혼도 났었고, 아침부터 혼나서 울면서 행사장을 간 적도 있습니다.

 

다시 되돌아봐도 그때 정말 많이 반대하셨어요. 하지만 몇 년 동안 제가 변치않는 애정으로 코스프레를 즐기며, 밤새 의상을 제작하고, 심지어 사흘 내내 열심히 손바느질해가며 만들어 내는 결과물을 계속 지켜보시다 보니까. 열심히 하는 모습에 마음을 열어 주셨어요.

 

저렇게 열심히 하고 좋아하는 일이면 믿어주고 지지해줘야지. 하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직업으로 가지는 것도 멋진 일이라며 응원해 주십니다. 오히려 지금은 여기저기 사진을 마구 보여주고 다니셔서 상당히 곤란해요....

 


[킹오브파이터 (시라누이 마이, 기모노버젼), 카므님, by 레비스님] 

 

쌀소년님 : 천사같은 와이프가 되려 지원하고 밀어줘서 없었습니다.^^ 유부남이 새로운 일 반대 없이 시작하는 거 꿈같은 일인데 말이죠. 일전에 큐라레에서 마눌님의 인터뷰 때 먼저 이야기 들으셨던 분도 있겠지만. 원래 하던 안정적인 일을 박차고 나와 메이커로의 일을 시작했어요

 

              참고기사 [큐라레 - 에피소드 11 - 코스프레어 수야민]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라고 결심하게 됐거든요. 쉽지는 않았어요. 가정을 가진 시점에서는 막상 하고자 할 때,과연 이런 리스크를 짊어지고 내 꿈을 따라야 하는 걸까 하고 고민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제가 현실적인 여러 문제로 고민할 때, 빨리 작업실 계약 하라고 등 떠민 게 와이프죠. 정말 그 때를 떠올릴 때마다 힘이 돼 준 와이프에게 감사하게 됩니다.

 


[큐라레 마법도서관 (보이저), 수야민님, by 파즈님]

 

감사의 수신호를 받는 수야민씨 

 

 

 

#Q3: 처음 만들어 본 의상이나 소품은? 

  

 

쌀소년님 : 앞서 말했듯이, 처음 만든 코스프레는 철권의 '킹'입니다만 친구에게 먼저 입혔죠. 나중에는 마지막 코스프레로 제가 직접 입기도 했지만요. 제가 직접 만들고 입은 첫 코스프레는 '제이람'입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설명드리자면. 

 

일본 SF영화판 '프레데터'라고 하면 어떤건지 느낌이 오실겁니다. 98년 작품이다 보니 사진도 변변히 없지만. 당시 너무 어려운 제작에 도전해서 매일이 맨땅에 헤딩하던 느낌이었던지라.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철권 (킹), 쌀소년님]

 

지현님 : 처음 만들어 본 코스프레는 X-CLAMP의 유즈리하입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 만들어 본 상품들은 언제나 시간이 두 배로 걸리는 듯 싶어요. 아무래도 한 번도 시행착오를 겪어보지 못한 패턴이나 방법이다보니... 그중 제일 고생한 건 타이거앤버니의 블루로즈 였는데 갑자기 떠오르네요.

 

레진으로 소품을 만들었거든요. 처음 써보는 재료였습니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갑자기 두드러기가 심하게 올라오면서 심한 간지러움까지 올라오더군요. 피부과를 갔더니 앞으로는 레진을 만지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병원을 2주일 넘게 다녔습니다. (망연자실) 몸에 거부반응이 나와서 앞으로 레진을 만지려면 방진복을 입고 작업을 해야 합니다. (오열)

 


[바람의 검심 (토모에), 지현님, by 레비스님]

 

 

카므님 : 사실 코스프레 이전에 로리타로 입문해서... 첫 제작이라면 로리타복을 처음 만들어봤었어요. 지금은 취향이 확 바뀌어 버렸지만.. (웃음) 아, 코스프레 의상을 만드는 초반이었던 고등학생 때 에반게리온 레이 슈트를 만들었는데요.

 

플러그 슈트를 떠올리면 아시겠지만, 전신 타이즈죠! 그런데 처음에 고른 원단이 스판성이라곤 하나도 없는 인조가죽인 빳빳한 레쟈... 그래서 행사장에서 좀 높은 계단을 올라가려고 다리를 확! 올렸더니, 가랑이 부분이 터져서.. 바람처럼 사라져 모습을 감춘 후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탈의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가랑이가 터지는 슈트는 만들지 않습니다. 무..물론 지금은 슈트 잘 만들어요!!! 

 



[뱀파이어 세이버 (모리건), 카므님, by 레비스님]
  



(下편에 계속) 

 

  • 코스프레를 만드는 사람들 interview 2 - 포토그래퍼들 (上)

  • 코스프레를 만드는 사람들 interview 2 - 포토그래퍼들 (下)

  • 코스프레를 만드는 사람들 interview 3 - MAKER (上)

  • 코스프레를 만드는 사람들 interview 3 - MAKER (下)

  • [큐라레] 새롭게 처음부터 Re-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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