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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플라이트 시뮬레이터(1980)] 추락하는 꿈에는 날개가 없다

미술로 보는 게임 역사 '픽셀 온 캔버스' (06)

디스이즈게임(디스이즈게임) 2011-12-26 12:53:48

지난 11월에 열린 한국게임컨퍼런스(KGC)에서는 게임을 소재로 한 미술 전시회인 '픽셀 온 캔버스'(Pixel on Canvas)가 열렸습니다. '미술로 보는 게임의 역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이 전시회는 젊은 회화작가들이 모여 게임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 30종을 선보였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게임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매체간의 접목에 의의를 두고 이번 전시 작품들을 연재물로 제작해 하나씩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 연재에는 '픽셀 온 캔버스'의 행사 기획을 맡은 게임평론가 이상우 씨(중앙대 문화예술경영학과 박사과정)가 작품 설명을 맡았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가족들도 이러한 예술 작품 관람을 통해 심신의 안정에서 되찾고 짐승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영혼의 인간으로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작품은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입니다. 비행시뮬레이션게임의 원조라 불리울만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공간의 확장에 대해 말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시죠. /디스이즈게임 편집자 주


 “Exciting Experience”, photo & acrylic on wood, 91.9x71.7cm, 2011 [원문보기]

 

임지원 작가의 <Exciting Experience>는 캔버스 대신 나무판을 사용했다. 배경의 나무빛깔은 이 그림의 독특한 색감을 만들어낸다.

 

수평선 너머로 멀리 도시의 야경이 보인다. 화면이 검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야경’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도시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빛 때문이다. 빛은 어둠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거친 선으로 표현된 조종석은 이 풍경이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풍경임을 암시한다.

 

하지만 좌석은 화면 하단에 일부만 묘사되어 있다. 조종석의 전체 공간은 그림 바깥까지 확장된다. 결국 조종석의 나머지 공간은 대부분은 현실공간이다. 그림을 보는 사람이 서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조종석이다. 때문에 조종석은 가상의 풍경과 현실의 공간을 나누는 경계가 된다.

 

일반적인 그림에서 이 경계선 역할을 하는 것은 캔버스의 프레임이다. 모든 풍경은 이 사각형의 틀 안에 갇힌 채 감상된다. 하지만 반쯤 그려진 조종석 프레임은 화면 밖의 나머지 공간을 상상하게 만들면서 그 경계를 확장시킨다.

 

결국 관객은 비행기 조종석 안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도록 유도된다. 그리고 공간의 확장을 경험한 관객은 풍경 또한 프레임 바깥으로 확장시킨다. 조종석이라는 화면 안의 인위적인 경계로 인해 오히려 풍경은 화폭에 갇히지 않고 외부 공간으로 확장된다. 화면 바깥의 공간으로 뻗어나가는 관객의 상상력이야말로 이 그림에 숨은 가장 극적인 비행 과정일 것이다.

 

 

이 그림에서 관객은 파일럿이 된다. 비행기 조종사는 모든 아이들이 한 번쯤 꿈꾸는 직업이다. 어른이 되면서 꿈은 지상으로 조금씩 착륙하지만 여전히 하늘은 동경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개인의 욕망은 집단의 욕망과 닿아 있다. 하늘을 나는 것은 실제로 인류가 오래 전부터 소망하던 것이었다. 그 간절한 바람이 결국 비행기라는 도구를 탄생시켰으리라. 하지만 하늘을 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도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도구의 사용법부터 익혀야 하는 법. 이 무거운 기계를 하늘에 띄우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과 오랜 훈련이 필요하다. 결국 도구의 도움으로 인류는 하늘을 날게 되었으나 자신의 힘으로 날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소수다. 대부분은 돈을 지불하고 수동적인 비행에 몸을 맡길 뿐이다.

 

하늘은 나는 것은 아직도 꿈에 불과한 것일까?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는 이러한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비행 시뮬레이션의 목적은 비행기를 성공적으로 이륙시키고 정해진 미션을 수행한 뒤 무사히 착륙하는 일련의 과정들이다.

 

이것은 레버 조작과 버튼 하나로 진행 되는 슈팅 게임과 전혀 다른 경험이다. 복잡한 조작을 마스터해서 성공적으로 이륙에 성공했을 때 느껴지는 쾌감은 아마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기분’일 것이다.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는 PC 게임 초창기에 꽤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마니아들을 위한 장르로 전락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복잡한 항공기 조작법을 학습하려 하지 않는다.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의 쇠퇴는 우리가 더 이상 하늘을 동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게 아닐까? 게임에서조차 우리의 꿈은 지상에 불시착해버렸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Flight Simulator)

 

- 발매시기: 1980년
- 플랫폼: PC
- 제작: 마이크로소프트

 

시뮬레이터는 실제의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는 일종의 모의 연습용 기계장치다. 2차 대전 당시에는 파일럿을 훈련하기 위해 실제로 비행 시뮬레이터 기계가 사용되기도 했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는 항공기를 조작하는 모든 과정을 컴퓨터 게임으로 재현한 것이다.

 

플레이어는 키보드를 계기판처럼 활용해 비행기를 이륙시키고 조작하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한다. 이후 PC 플랫폼에는 전투기나 헬기를 소재로 한 수많은 비행시뮬레이션 장르가 등장하게 된다.

 

 

 

 

[작가] 임지원 Rim, Ji-won [email protected]


경원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09

우수선정작가전. 갤러리 신상. 서울

 
단체전

 

2011

GIVE U LOVE U ART FAIR 참가 (현대 백화점, 서울)
성남아트센터 신진작가 공모전 (성남아트센터, 경기)
석사 청구 전 (K-ART SPACE, 경기)
SBS 몽골 사막화 길거리전시 차자르간 전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서울)
다원예술공간 2011년 플러스 스페이스 프로그램 기획2인전 욕망의 시선전 (갤러리 도어, 서울)

 

2010

성남아트센터 신진작가 공모전 (성남아트센터, 경기)

 

2009

우수선정작가 100인전 (갤러리 신상, 서울)
대한민국 신상 공모전 수상작 초대전 (갤러리 신상, 서울)
UN본부 그룹전 (NEWYORK)


기타

2010 제6회 경향미술대전 입선 수상. 경향신문사
2010 11월, 12월호 CULTURE OCEAN에 작가, 작품 소개 수록
2010 성남아트센터 신진작가 공모전 입선 수상 (성남아트센터, 경기)

2009 우수선정작가 수상 (갤러리 신상, 서울)
2009 대한민국 신상 공모전 금상 수상 (갤러리 신상, 서울)


[필자] 이상우 [email protected]

 

 게임평론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게임문화연구회에서 활동 중이며, 2011년 ‘Pixel on Canvas - 미술로 보는 게임의 역사’ 전시회를 총괄 기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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