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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스토리] 막내 꼼신, 던파 마라톤 ‘나이트 워킹’에 가다

편집국 신입 여기자 꼼신의 신고식 겸 체력 단련기

송예원(꼼신) 2013-08-12 16:27:33
1. “선배님, TIG 스토리는 안 올라와요?”
신입기자가 순진무구하게, 무심코 던진 한마디었습니다. 그래요. 지난 2개월 동안 TIG 스토리는 잠잠했고, 신입기자 꼼신은 이쯤에서 독자분들에게 인사를 한번 드려야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2. “막내야~ TIG 스토리다!”
지난 10일 토요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는 <던전앤파이터> 8주년 겸 대규모 업데이트를 기념하여 ‘나이트 워킹’ 행사가 열렸습니다. 비록 주말이었지만 현장을 사랑하는 열혈(?) 신입기자 꼼신은 자신 있게 취재를 자원했죠. 그런데 한 선배가 말합니다. “막내야, TIG 스토리다! 니가 뛰면 재미있을 거 같지 않니?”

3. 열대야 속에 마라톤을 가다!
네. 그래서 지난 토요일 파릇파릇한 신입기자는 취재 겸 신고식으로 ‘던파 나이트 워킹’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저녁에도 30도를 넘나드는 요즘 같은 날씨에 마라톤이라니! 꼼신은 맨 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우선 TIG 독자 여러분들께 신고합니다. 안녕하세요~ TIG 편집국 신입기자 꼼신입니다.




8월 10일 토요일의 날씨를 기억하시나요? 오전 내내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더니, 오후에는 정말 거짓말 같이 해가 쨍쨍하게 뜨던 바로 ‘그 날입니다.(비가 더 많이, 굉장히 많이 내리기를 바랐던 건 절대 아니었어요. :D)

부푼 마음으로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향했습니다.



888명의 유저에게 초대장이 간 건 알았지만, 솔직히 ‘요즘 같은 열대야에 얼마나 오겠어?’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세상에. 제법 이른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서울대공원은 행사 단체복을 입은 사람들로 뒤덮여 있고 대기줄은 줄어들 생각을 안 하더군요. 이 때 직감했죠. ‘아… 이건 TIG 독자를 향한 신고식이 아니라, 차이나조이를 대비한 신입기자 신고식이구나!’

물론 서울의 날씨는 중국 여름의 날씨에 비교도 안 된다는 게 함정이지만 말이죠.


참가자에게는 팔찌와 기념 티셔츠가 제공됩니다.

요즘 입고 다닐 옷이 없어 고민이던 꼼신. “일단 득템 먼저 하고 가실게요~.” 밖에 입고 다닐지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지만요. :D


왜 종류를 다르게 줬을까요? 그건… 안 알려줌.

주어지는 팔찌는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직접 초대장을 받은 유저의 붉은 팔찌, 또 하나는 그 유저와 함께 온 친구의 푸른 팔찌죠. 행사가 모두 끝난 후 저 팔찌로 각각 운동화 교환권과 세라 교환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마라톤이 끝날 때까지 잘 보관해야했습니다.


총 코스 길이는 3km.

뛰는 것도 아니고 걷는 건데 ‘그까이꺼 대~충 훅훅 걷다오면 되지 않겠습니까?’ :D.


그들의 인권은 소중하니까….

 꼼신의 폴라로이드 사진. 모자이크 아님. 귀신은 더더욱 아님.(ㅠ_ㅠ)

 

출발 지점 근처에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도우미들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당히 포즈를 취하는 용자들이 있긴 있더라고요. 저도 하나밖에 없는 사진을 남기고자 용기를 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TIG 여기자의 인권은 보장된다는 걸 도우미 오빠아저씨도 알고 계셨나 봅니다.(^^)

 



자, 오후 6시.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마라톤이 시작합니다.

 

출발하기에 앞서 <던전앤파이터>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네오플 노정환 실장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마라톤이지만 절~대 뛰지 않아도 된다는 중요한 코멘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D

 



 

그렇습니다. 이번 행사는 비록 ‘마라톤’이지만 ‘나이트 워킹’, 즉 걸어다녀도 됩니다. 아니 사실 걸아가야만 하죠. 진행요원들이 뛰지 말라고 계속 소리를 쳤거든요.

 

그런데 우리의 젋고 팔팔한 친구들, 시작과 동시에 열심히 달립니다. 계속 달립니다. 코스가 3km인데…. 초반에 저들을 따라잡아 보려고 노력했지만 실패! 전 조금 덜 팔팔한 이십대 중반이어서요….

 

하지만 그래도 TIG 막내라는 점~! 힘을 내서 열심히 쫓아갔습니다.

 

코스 한쪽에는 <던전앤파이터> 8주년을 축하하는 유저들의 축전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비!키!니! “꼼신 언니 비키니 좀 보고 가실게요~.”

꼼신의 비키니에 대한 집착이 궁금하시다면?  ☞관련기사: 수영복 미소녀로 워터슬라이딩~!

 




한 500m 걸었나?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서 웅성대기 시작합니다. 인파를 뚫고 들어가 보니 깜찍한 리본을 단 운영자 언니가! 그제서야 왜 출발과 동시에 뛰는 사람들이 있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영자 언니에게 암호를 대면 ‘무언가’를 나눠주더라구요. 선착순 888명! ‘무언가’는 무려 아이템!

 


 

그래요. 저도 받고 싶었습니다. 취재도 중요하지만, ‘떡밥’은 일단 물고 보는 거라고 일단 배웠으니까요. 암호는 뭐… 아시겠죠? (오글거려도) 외쳐! “던파 사랑해!!”

 



하지만 작고 작은 제가 그들에겐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사람들이 사라지길래 영자 언니에게 달려갔더니 이미 그 ‘무언가’는 사라지고 없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에 스탬프라도 받아 보지만 씁쓸함은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습니다. 흑.

 





행사 코스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끼고 한 바퀴를 쭉 돌았기 때문에 심심하지 않았어요. 어느 아프리카 민족의 공연도 인상 깊었지만, 생전 처음 본 사자의 날고기 뜯는 장면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완전 남자다잉~.

 

그리고 바로 그 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날 한 끼도 안 먹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사자가 우걱우걱 날고기를 뜯어먹는 데 침을 질질 흘리고 앉아서는….

 

저 말고도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걷는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달걀귀신 된 폴라로이드는 버려버리고) 기념사진 한 장!


 

공연도 보고, 동물도 구경하고, 기념사진도 찍다 보니 이미 선두 그룹과는 만날 수조차 없을 만큼 멀어져버린 꼼신이었습니다.

 

이동하는 길은 넓었지만 코끼리 열차도 다녀야 했고, 또 동물원 안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진로에 방해를 줄 수는 없었기 때문에 한쪽으로 길게 줄지어서 이동했습니다. 대열을 이탈하면 진행요원이 바로 투입되죠. 요리조리 날뛰어 다녔던 저는 진행요원에게 경고를 여러 번 받았습니다. “오빠들, 죄송했습니다.”(_ _)

 





단언하건대 휴대폰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함께 취재를 간 선배에게 있어 수 백 명의 인파 속 (대외적으로) 160cm의 꼼신은 완전 ‘윌리를 찾는 거나 다름이 없었죠. 전화를 하면서 손을 흔들며 저의 존재를 알렸음에도 선배는 “그게(?) 보이겠냐?!”며 제발 사라지지 말라는 애원을 했다는 그런 슬픈 이야기…. 제가 그렇게 작진 않은데 말이죠.

 


 

드디어 1km 지점! 새로운 팔찌와 함께 아이스박스에 담긴 무언가를 나누어 줍니다. 처음엔 물인가 싶었는데, 아이스팩을 나눠주더라고요. ‘우와, 진짜 센스 있는 행사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아이스팩을 받기 전까지는요.

 

얼려서 사용하라는 설명서가 뙇!


 연약한(?) 꼼신 손에서도 한 번에 뭉개지는 아이스팩이 딱!!!


어쩐지. 도우미에게 사용법을 물었더니 얼버무리며 아이스팩 위에 있는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라더군요. 잔인한 남자. 안 될 걸 알면서…. 정확히 14분 만에 저 아이스팩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갑니다. 흥.

 

 나는 불쌍하지 않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유저들이 왔습니다. 대부분이 친구 사이였지만, 가족 단위도 종종 보였고, 특히 (날도 더워 죽겠는데) 두 손을 꼬~옥 잡고 다니는 커플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전 부럽지 않았어요. 결코. 흥.

 

하지만 궁금했습니다. 저들은 이 더위에 정말 즐거운 게 맞는 걸까? 행복할까? 선물은 어떻게 나눠서 가질까? 솔로는 아니지만 솔로인 것 같아서 서러웠던 꼼신, 그래서 커플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땀에 흠뻑 젖었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안종실, 김현화 커플.


Q. 오늘 행사 어때요? (전 더워요… ㅠ_ㅠ)

커플: 좋아요.(웃음) 야외에 나와서 이렇게 걷는 것도 좋고, 행사라서 더 좋고. 데이트 겸 나왔어요. 그런데 솔직히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다 괜찮았는데, 진행요원이 조금 더 많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팔찌 받을 때 줄은 긴데 도중에 새치기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Q. 남자친구 때문에 오신 거죠?

커플: 아니요~. 둘다 <던파> 좋아해요. 같이 게임하고 있어요.

 

Q. 선물은 어떻게 나눠 갖나요?

커플: 운동화는 남자친구가, 5만 세라는 여자친구가 갖습니다.(웃음)

 

저는 외로워 보이는 한 남성에게 다가갔습니다.


“혼자 오셨나봐요?”

“네.”

“그렇구나… 몇살이에요?”

“중 3이요.”

“!!!!!!!!”

 

아청아청은 안 됩니다. 흑흑.

 쿨존은 말 그대로 시원한 지역입니다. 기계에서 대량의 미스트(?)가 뿌려지는 곳이죠.

쫓아오는 카메라는 고려하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신입기자의 패기.


 

드디어 2km 지점! 간식(♡)을 나눠주기 시작합니다.

‘으허엉~.’ 왜 군인들이 초코파이를 사랑하게 되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하루종일 먹은 거라고는 물 500ml가 전부였던 제게 초코파이는 정말… 그냥…! 초코파이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너무 게걸스럽게 먹어치워서 사진은 없습니다.

 

 2km를 넘어서자 꼼신은 본격적으로 정신줄을 놓기 시작합니다.



먹었으니 한숨 자고 싶기도 했고….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데 그 끝은 어디일까요?


‘설정샷’ 같죠? 그랬으면 좋겠지만 도촬입니다.
“아주 화보를 찍는구만ㅋㅋㅋ?”이라고 구박을 받았죠.


꼼신은 미치지 않았습니다.

오후 7시 38분. 이제 8시면 업데이트 행사가 시작돼서 취재도 가야하는데 해는 저물어가고 피니시 지점은 보이지도 않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땀이 식을 법도 한데 오히려 비오듯 쏟아집니다. 결국 옷을 벗어 던지고 말았습니다.

산책은 참 즐겁고 좋은데 진짜 날씨가 너무 더웠어요. 오전에 내렸던 비는 열기를 식혀주기는커녕 습도를 높였고, 그렇지 않아도 나무가 무성한 동물원은 열대우림 같았습니다. 속으로 한 126번 정도는 외쳤던 것 같네요. “나는 xx가 미워요!!!!!!!!!!!!”(XX가 뭔지는 진짜 안 알랴줌.)


그런 몸부림도 잠시. 7시 50분경, 약 두 시간 만에 도착~했습니다!


승리의 치얼~스!

무사귀환의 기쁨도 잠시, 꼼신은 그렇게 <던전앤파이터>의 세상이 뒤바뀌는 ‘대전이’ 업데이트 현장을 취재하러 무대 앞으로 달려가야 했답니다.

어떻게, 이 정도면 신입기자의 체력 단련기신고식은 충분히 되었나요? 국산게임의 장수를 축하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한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이 행사가 저는 무척이나 즐거웠답니다.(:D) 다음 날 12시간을 한 번도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고요.

무엇보다 온라인에서 만나던 유저들과 밖에서 80%습도좋은 공기를 마시며 함께할 수 있어서 뜻깊은 자리였답니다. TIG 독자분들도 따뜻한 이 여름, 컴퓨터 앞을 벗어나 야외로 한번 나가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TIG 편집국 뉴페이스, 꼼신이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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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쳐 날뛰는 신입 꼼신을 쫓아다니느라 10kg은 빠졌을 듯한 아퀼리페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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