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연재

[인도이야기] 내 나이 42살, 낯선 땅에서 새로운 도전

40대 남자의 좌충우돌 인도 게임회사 적응기

국서방 2016-03-04 17:02:20

디스이즈게임의 초기 멤버였던 국서방이 인도(India)로 떠났습니다. 미지의 세계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인도 게임 시장은 중국에 이어 잠재력이 아주 큰 곳이거든요. 국서방은 앞으로 이 곳 소식을 TIG에 생생하게 전해주기로 했습니다. 인도 게임 시장보다 그의 적응기가 더 기대되네요. 낯선 땅에서 씩씩하게 서바이벌해 나갈 국서방에게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디스이즈게임 편집자 주

 

내 나이 42살. 불혹의 나이.

 

나는 지금 가족들과 잠시 헤어져 인도에 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올해 2월 인도 벵갈루루에 있는 게임업체에 취직했다. 가족과 오랜 대화 끝에 아내는 내 결정을 존중해줬다. 그리고 나는 인도 벵갈루루에 왔다.

 

아직 얼떨떨하다. 이곳 생활이 쉽게 적응되지 않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적이 많다. 

 

인도 생활의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앞으로 일을 잘해낼 수 있을 거란 확신보다 걱정이 앞서기 때문일 거다.여기에는 한국보다 늦은 3시간 30분의 시차도 한 몫 했다.

 

가끔 침대 위에서 온갖 잡생각에 헤매다가 지쳐 잠이 들기도 했다. 군대에 끌려가는 꿈을 두 번이나 꿨다. 한 달 사이에 벌써 두 번째다. 예비군도 끝났고 민방위도 끝난 내가 무슨 군대 꿈을??

 

요즈음 나는 훈련을 마친 신병이 자대 배치받을 때의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게 벌써 20년 전인데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다. 인도의 직장 생활과 군대 생활이 내겐 비슷하게 와 닿았나 보다.

 

내 인도에서의 첫 극복 대상은 음식과 모기, 그리고 도마뱀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게 닥친 가장 큰 시련은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거다.

 

갑작스러운 정전. 숙소에 인터넷 개통되는데 2주가 걸리고, 영어를 모르는 택시 운전기사와 바디랭귀지를 하면서 정체 없이 떠도는 것 등. 아주 사소한 생활 속의 것들이다.

 

누구에겐 해외에서 겪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될 수 있지만 다른 누구에겐 큰 스트레스이며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는, 입장에 따라 매우 크면서도 사소한 것들이다.

 

이 연재물은 인도 게임업체와 시장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인도 생활의 적응기가 될 수도 있다. 내 눈에 비친 인도의 인상적인 것들을 조금씩 담아보려 한다.

 

 숙소 바깥의 풍경. 아침 안개가 짙다. 기온은 아침 최저 18도 낮 최고 32도 수준이다. 

이곳은 날씨가 좋아 인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 [인도이야기] 내 나이 42살, 낯선 땅에서 새로운 도전

  • [인도이야기] 인도 영화관에는 인터미션이 있더라...

  • [인도이야기] '원 플러스 원'은 '1+1'만 있는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