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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8대0. 문득 '피지'라는 나라가 궁금해지다

임상훈(시몬) 2016-08-05 22:31:59

나는 '피지'라는 나라를 잘 몰랐다. 8대0,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게 역대 최다점수차 승리를 안겨준 이후 관심이 생겼다. 골키퍼의 직업이 경찰관이라는 해설자의 언급이 트리거였다.


Fiji, Fijian이라는 스펠링을 처음 또박또박 봤다. 제주도 6배 크기의 섬나라. '남태평양의 천국'이라는 수식어가 식상하게 들렸지만, <블루라군>과 <캐스트어웨이>의 촬영지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수긍했다. 직항을 찾아봤다. 9시간 40분, 대한항공 주 3회.

70년까지 영국의 식민지였다. 그런 탓일 게다. 90만 인구의 절반 씩을 차지하는 인도인과 원주민 사이에 분쟁이 있고, 얼마 전까지 쿠데타로 불안했다는 게. 우리의 '안녕'에 해당하는 '불라!'를 외치며 해맑게 웃는 현지인들의 사진 너머로 제국주의의 후유증이 느껴져 씁쓸했다.


문득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68년 전 오늘(8월 5일), 스웨덴 올림픽 축구팀은 처음 올림픽에 나온 동방의 신생국을 12대 0으로 이겼다. 스웨덴 어딘가에 지금의 나처럼 처음 접한 나라를 궁금해 하며 찾아보는 사람이 있었었을까? 그의 머릿속에서 한국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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