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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게임이란 과연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해봅시다

득사마의 인디게임 개발 이야기 1화

득사마111 2015-02-21 14:50:14

“인디 게임이란 과연 무엇인가?”

 

‘인디 디벨로퍼 파트너스’라는 긴 이름의 업체를 운영하는 필자가 계속 계속 고민하고,종종 필자에게 사람들이 물어보는 주제다.필자과 오랜 고민을 같이 한 지인 중 한 분은 최근 노자 철학에 빗대 “인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그것은 이미 인디 게임이 아니다” 라는 반 우스개 소리를 할 만큼,이 주제를 정의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2013년 9월, 필자는 처음으로 인디 게임 개발자 행사인‘인디개발자서밋’을 개최하였다.처음 이 행사를 기획할 때 평일오후, 안양에서 진행하는 이 행사가 성공할지에 대해서 모두가 반신반의했었다.

 

하지만, 당일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해 인디 게임 개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었고, 행사에 대한 좋은 평가가 많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그동안 외롭게 개발하던 대한민국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서로 소통하고 교류를 나누면서 힐링을 했다는 점이 이 행사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것 같다.

 

2013년도에 처음 열린 인디 개발자 서밋 행사.

 

 

행사의 성공에 힘입어 2014년 9월, 같은 장소에서열린 2회 행사에도 또다시쟁쟁한 국내 인디 게임 명사들을 모실 수 있게 되었고, 2013년 보다 4배 이상의 인원이 참가를 신청할만큼 행사가 성장하게 되었다.

 

게다가 12월에 진행한 후속 행사인 오픈플레이데이는 NCSOFT, 네이버, 구글, MS, SCEK 등의 대형 마켓의 후원을 받아 행사가 코엑스에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인디가 코엑스라니, 뭔가 어색하지만 말이다!

 

 

[오픈 플레이 데이 영상 새 창에서 보기]

 

 

사실 필자는 최근에 인디 게임이 관심을 크게 받는 이유가 참으로 궁금하다. 우연히 방송에 떠서 네이버 실검 순위에 오르는 반짝 현상이 아닌 것은 확실하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결합된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한 매체(링크)가 진행한 14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53%의 유저가 게임 선택의 기준으로 독창성을 꼽는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이는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이 식상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신선한 게임을 원해왔던 게이머들의 기대 심리가 이제는 인디 게임 씬에 투여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마인크래프트 제작사 모장의 노치가 MS에 2조 5천억에 회사를 팔고 비버리힐즈에서 최고로 비싼 집을 샀다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제 예전에 아마추어와 단칸방으로 대변되던 인디 게임 제작이 이제는상업적으로 성공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중요한 성공 사례가 아닌가 싶다.

 

마인크래프트로 제작한 노치의 대저택.

 

 

 

[놋치의 대저택 영상 새 창에서 보기]

 

 

게다가 소니가 나는 인디를 사랑한다고 고백하고,구글이 인디한테 힘내라고 한다. 네이버 또한 인디 개발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대형 마켓의 지원도 인디 게임에 대한 관심을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소니의 아이 러브 인디,구글의 힘내라 인디 섹션, 네이버의 인디 지원 프로그램.

 

 

필자는 한 ‘인디’하는 주변 지인들과, 커뮤니티에 ‘인디’란 무엇인지에 대해 의견을 구해보았다. 사실 이 질문은 비단 필자 뿐만 아니라, 최근 떠오른 인디 게임 개발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주제이기도 하며,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묻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다.

 

인디 게임 더 무비. (네이버 영화 페이지 링크)

 

 

필자가 그 동안 들었던 인디 게임에 대한 정의는 크게 세 분류로 나눌 수 있었다.

 

1. 상업성 없는 순수한 게임

2. 실험적인 게임

3. 자신의 주체성을 표현하는 게임

 


2014년 인디 게임 개발자가 생각하는 인디 게임이란? (출처: //www.slideshare.net/MrDustinLee/2014-43116308)

 

 

‘상업성 없는 순수한 게임’이라는 정의는 인디 게임은 돈을 벌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라기 보다, 초기 성공 모델을 답습해 변별없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현상을 비판하고, 자본주의라는 이름으로 영혼 없는 복제가 만들어지는 현실에 대한 게이머와 게임 업계 종사자들의 반발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실험적인 게임이라는 정의도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한 반발 심리가 아닌가 싶다. 인디 게임은 기존에 없는 새로운 게임 방식을 만든다라는 것 보다, 기존의 성공한 시스템을 답습하되, 개발자만의 독특한 느낌이 묻어가는 형태로 시도하는 의미에 더 가깝다도 보여진다. 연필 끝에 지우개를 다는 것처럼 말이다.

 

지우개 달린 연필도 처음에는 연필과 지우개의 단순한 조합으로 여겨져 신청된 특허가 무효 처리되었었지만, 그 진보성이 인정되 2년 후 특허가 다시 등록되는 과정을 거쳤었다. 게임이 참신한가에 대한 논란은 결국 개발자가 직접 내 게임은 진보적이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자신있게 이야기하면 되는 문제이지 않나 싶다.

 

특허의 대표적 사례, 지우개 달린 연필.

 

 

마지막으로 자신의 주체성을 표현하는 게임이라는 것은 게임을 이야기하는 것은 회사가 홍보팀이아닌 개발자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퍼블리셔의 의견을 수용해 게임의 방향을 변경하고, 회사의 높은 사람, 사내의 다른 부서의 의견을 수용해 이도 저도 아닌 맛 없는 잡탕 게임이 나온 사례는 이미 게임 업계에서 흔한 레파토리가 되었다.

 


게임 제작에서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면 끝까지 지켜야…. (링크: /webzine/news/nboard/12/?n=56881)

 

 

정치적인 문제로 지켜지지 못한 게임이 가치를 독립적으로라도 추구하고 픈 게임 개발자의 갈증과 지금까지 게임에 대해 운영팀과 대화했던 게이머들에게 개발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디 게임은 모두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해주고 있다. 

 

인디 게임 개발은 회사의 둥지를 벗어난 개발자가 생존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생존의 부담감이 있지만, 컨텐츠 제작의 갈망이 더 크기 때문에 인디 게임에 개발자들이 속속 모여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필자는 앞서 언급한 인디 게임의 세 가지 정의는 모두 지향하는 바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인디 게임은 ‘게임 개발자의 가치가 지켜지고,개발자가 게이머와 직접 소통하는 게임’인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인디 게임이란 무엇인지,그리고 인디 게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준다면 2015년도의 대한민국 인디 게임 씬이 건전하게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대한 민국 인디 게임에 대한 의견을~

 

 

※ 편집자 주: 2화부터는 인디디벨로퍼 파트너스의 이득우님이 들려주는 인디 게임 개발자와 그들의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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