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컴퓨터박물관 ‘내 인생의 컴퓨터’ 시리즈는 국내/외 IT업계 인사들의 컴퓨터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머드(MUD) 게임 <단군의 땅> 개발자 김지호(블루홀 VR팀장)의 이야기를 인터뷰 영상과 함께 공개합니다.
※ 김지호 블루홀 VR팀장
김지호 팀장은 1994년 대한민국 최초의 머드(MUD : Multi User Dungeon)게임인 <단군의 땅>을 시작으로 20년째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SK 등을 거치며 <얼터라이프>, <메타버스 프로젝트> 게임 개발을 지휘했습니다. 최근에는 블루홀 VR 프로젝트 제로의 팀장을 맡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 김지호 팀장의 ‘내 인생의 컴퓨터’
Q. 90년 중반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단군의 땅>의 매력은 무엇인가?
A. <단군의 땅> 텍스트 머드의 매력은 오늘날의 MMORPG, 이전에 있었던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 2003) 혹은 가상공간이 갖는 매력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서 단지 텍스트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다르지만 실제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모험을 하고,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텍스트 머드 게임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오늘날의 가상세계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Q. 1세대 개발자로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게임 개발에 정답은 없습니다. 게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편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뭐가 정답이다, 꼭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게임 업계에 들어올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보기 위해 입문하게 됩니다. 게임은 기술집약적인 산업이다 보니까 기술의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온라인게임도 인터넷이라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가능해진 것이고, 모바일 게임도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미디어 환경에 대해서 꾸준히 흐름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했을 때는 콘텐츠가 부족하지만 당장의 불가능의 포기하지 말고, 가능성을 보고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Q. 가상현실(VR)의 시대, 게임은 어떻게 변화할까?
잠입액션 VR 버젯 컷(Budget Cuts VR) 게임.
A.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 거기에 맞는 게임들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VR 환경에도 적합한 게임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기술적으로 완성된 부분도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습니다. 그래도 아주 낙관적으로 생각합니다. VR 기기의 가격은 저렴해질 것이고, 하드웨어와 인터페이스는 계속 발전해서 영화 ‘매트릭스’와 같은 환경에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바일, 콘솔, PC 게임 등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VR 게임의 영역도 분명히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Q. 최초의 컴퓨터 그리고 인생에 미친 영향
A. 고등학교 때 학교 전산실에 있었던 XT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컴퓨터입니다. 일반적으로 컴퓨터가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 저 또한 일도 컴퓨터로 하고 있고, 노는 것도 컴퓨터로 하고 있을 만큼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컴퓨터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과거 학교 전산실에서 볼 수 있었던 XT 컴퓨터 (IBM).
Q. 컴퓨터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A. '컴퓨터는 네트워크입니다.' 지금은 오라클에서 인수했지만, 썬(SUN)이라는 컴퓨터 회사의 모토가 'Network is Computer'인데 저도 적극 공감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넥슨컴퓨터박물관에게 한마디
A. 과거의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떻게 현재의 모습이 되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과거의 흐름들을 기록하기 위한 아주 좋은 아카이브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박물관을 보고 어떻게 이런 모습이 되었는지 느끼고,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에서,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넥슨컴퓨터박물관
디스이즈게임 댓글 ()
디스이즈게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