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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레-에피소드 12] Welcome to the Qurare world!! 코스프레어 이이다 - 모르페우스

haru 2014-07-25 11: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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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kname : 이이다
* Qurare ,Character : 모르페우스
* 1998년부터 코스프레 시작.
 [그렌라간]ㅡ요코, [K-ON]ㅡ츠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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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람 아니라 인형인 줄 알았다

 

이이다 언니 본인이 직접 들었다면 

오글거림에 당황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이이다 언니의 사진을 본 순간 
 

많은 사람이 하는 실제 이야기. 

 

가녀리고 긴 팔다리라든지, 작은 얼굴이라든지, 
신체적인 조건이 사진 찍을 때 정말 빛을 발하기도 하고.
  
게임이나 만화에 꼭 하나씩은 나오게 되는
금발이나 화려한 캐릭터에, 인형 같은 언니는 항상 적격이었다.

 

 
  [Photo : Minochu, IIDA (Morpheus)] 


이게 사람이가 인형이가.
 


 
게다가 코스프레에 대한 준비를 
굉장히 꼼꼼하게 하는 사람이어서. 
같이 팀코스프레를 한다거나, 함께 사진을 찍을 때
 

언제나 기대 이상을 준비해 오는 사람이기도.

 


그래서 언제부턴가 내가 일을 벌이게 되면, 
 

리루 언니와 함께 꼭 제일 먼저 연락하게 되는 사람이랄까. 

 

어떻게 보면 차가워 보일 수도 있는 인형 같은 외모이기도 하고 

처음 보는 사람이라든지,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싸늘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막상 친해지면 성격은 데레데레데레에 다다른다.

츤데레의 전형이랄까.

근데 주로 안면 튼 사이거나 좋아하는 상대방에게는 
적나라하리만큼 꾸밈없는 성격에, 가끔은 이 사람, 이래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내면에 털털한 아저씨를 보유한 그녀.
 

 

코스프레어 이이다 언니를 소개한다. 

 

 
  [Photo : Fazz, IIDA (Morpheus)] 

 

 : 음..  안녕하세요? 이이다라고 합니다. 우후후..
 : 이번 큐라레 프로젝트 ver.1의 마지막 인터뷰 대상이네. 고생 많았어!! 하이라이트를 장식해줘.

 : 갑작스럽게 하이라이트라니, (웃음) 아, 이거 선물.

 : 응?

 : (짐을 뒤적이다) 여기있다. 왜 그 있잖아. 저번에 네가 갖고 싶다고 한 것.
 : 아니 이것은!!!!! 언니 완전 감동!!!! 진짜 갖고 싶었는데!!!!!!!!!!!

 

 

 

내가 받은 선물은 바로. 

<에반게리온>의 사도 중 하나인 사키엘을 모티브로 한 비누들과 

<요츠바랑!>의 단보 비누. 

모두 언니가 직접 만든 수제 비누이다. 

 

최근 언니는 제너님과 SPUTNIK이라는 합작 팀을 만들었다. 

거기에 유카와 콜라보한 부스를 내어 덕스러움을 가득 담은 수제 비누를 만들어 판매한 것.

 

언니가 2차 창작 및 디자인, 비누 제조를 맡고.

제너님이 비누 몰드를 제작해서 합작하여 만들어 판매한 비누들인데.

안그래도 언니의 SNS와 다른 사람들의 SNS에서 사진들을 보며

내내 갖고 싶어 했는데!! 특히 사키엘!!!!!

언니가 그런 나를 잊지 않고 챙겨 온 것.

 

 

정말 예쁘지 아니한가!! 색깔마다 향도, 효능도 달랐다. 
 

 

 : 우악 진짜 예뻐! 언니 너무 고마워 (감동) 사키엘 비누를 갖게 되다니!!

          고생했겠어. 많이 팔렸다매. (그래서 돈은 많이 벌었어? 라고 속삭여 물어본다)
 : 워낙 들인 돈이 많아서 오히려 적자야.(소근)

 : 디자인이 너무 예뻐. 우리 Y군이 엄청 좋아하겠어.(웃음)
 : 수제비누니까 기한이 짧으니 가능한 빨리 쓰는 걸 권함.. 효능은 아주 좋을 거임. 
 : 집에서 다 제조한 거야? 주문도 많았다고 하는데, 이게 왠 고생이오.
 : 집이 거의 폭탄 맞은 수준이지.. 볼래? (그야말로 전쟁터와 다름없는 집의 휴대폰 사진을 드민다)

          큐라레 준비하는 때랑 시기가 겹쳐서 진짜 정신 없었어.
 : ...괘..괜찮아. (우리집도 마찬가지니까.하고 다시 속삭인다) 

          하긴 언니는 정말 안 바쁠 때를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 취미가 없으면 일상이 무료해지니까. 그만큼 삶도 무기력해지고. (웃음)

 

언니는.  

 

정말 다양한 장르의 취미들을 아우르고 있는 사람이다. 

취미가 없어지면 일상이 무료해지는 만큼 삶도 무기력해지니까. 

정말 쉴 새 없이 어딘가에 탐닉해서 바쁜 사람. 

 


   [Photo : J] 

 

코스프레를 좀 쉬고 있다 싶더니   

열심히 각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섭렵하고 있고. 

그러다가 갑자기 화초에 파묻혀 원예를 하고 있고. 

어느 날은 집에서 홈 칵테일 바를 차려놓듯 칵테일 제조에 힘을 쏟지 않나, 

어딘가 훌쩍 여행을 가더니 스쿠버 다이빙에 푹 빠져 있고 

베이킹에 빠져 각종 빵과 파이를 양산해내는 등. 

도대체 이 언니의 하루, 24시간은 어떻게 지나가나.

 

취미들이 순차적으로 빠졌다 담가졌다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한 데 아울러져 믹스 된 형태로 언니 삶을 형성하고 있으니.. 

그야 말로 덕업일치. 

 

SNS만 보더라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빠져있고  

삶 그 자체가 다양한 덕질로 가득 찬 사람. 

내가 아는 중 가장 바쁘게 살아가는, 

손재주 많은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Photo : J]  

 

 

 : 자, 그럼 일단 선물의 기쁨은 뒤로 두고. 본격적인 인터뷰를 해볼까.

           어떤 계기로 코스프레를 하게 된 거야?

 : 고등학교 때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사 와서. 처음으로 친구랑 후배랑 ACA에 갔는데.

           처음으로 코스프레를 만났지. 이건 뭐하는 건가. 컬쳐 쇼크를 받아서 나도 덤벼들게 됐어.

           심지어 바느질도 못 하던 내가!! 가사 시간엔 손바느질 너무 못해서 친구가 해 줄 정도였거든.

           잘하게 된 건 아니지만, 다행히 미싱이라는 문명의 이기가 있어서 코스프레를 할 수 있었지..

           미싱 없었으면 아마 난 코스 못했을걸. (웃음) 

 : 나도 마찬가지. 미싱에 감사하자 (웃음) 언니가 그러다, 한참 쉬다 돌아왔잖아, 그치?  
 : 그치. 몇년간 회사 일이다 뭐다 하면서 코스프레 전혀 못했었어. 탈덕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 그게.. 너랑 한 케이온 프로젝트 이후로 계속 쉬었었어. 
 : 4년전! 어떻게 다시 돌아오게 된 거야. 역시 굴레는 못 벗어나는 건가. 우린. (웃음)
 : 탈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스타 아르바이트를 우연하게 하게 되었거든.

          옷도 주고, 가발도 주고, 숙소도 주고, 몸만 가면 되는데 하면서 가볍게 참가했던 게 이 사태를.

          4일정도 일정이었는데, 요즘 코스프레 하는 아이들과 합숙하면서 신세계를 맛봤던 거지.

          그게, 이번에 하루도 말했다시피 우리가 쉰 그 4년 동안 진짜 많은 게 변했잖아?

          상식을 깨는 창의적인 화장법과 가발 세팅, 스케일이 진짜 많이 달라졌더라. 판이 커졌지.

          일에 치어서 코스프레는 정말 탈덕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그걸로 다시 돌아와 버렸네?(웃음)
 : 지스타가 자극을 줬구나. (웃음) 근데 언니는 늘 하이퀄리티였어.

           나 그거 진짜 좋아했는데. 그렌라간 요코!!!!
 : 어휴 그때 열심히 준비했었지. 제너님이 무기도 멋지게 만들어주시고. 그런데 요즘은 더해.

          특히 화장법. 심지어 복근까지 그릴 생각을 하는 걸 보고 그야말로 신세계.

          판이 커지고 디테일해지고 기술도 발전하니까. 여러모로 자극이 됐지.

 


 


 
[Photo : J]  

  

늘 그래도 언니의 코스프레는 하이퀄리티였다오.. 

캐릭터마다 휙휙 변하는 모습들을 보니,

천의 얼굴이 아닐 수 없네. 

 

 : 이번 모르페우스도 언니가 이미지 딱 맞겠다고 생각했거든. 잘 준비하겠지 싶었는데 진짜! 

          세상 사람들, 모르페우스 이이다 언니에게 내가 권했어요~ 하고 자랑하고 싶었소. 
 : 옷은 지현님이 정말 멋지게 만들어주셨고! 처음 준비할 때부터 제일 걱정한게 가발이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안 그래도 자연스럽게 믹싱된 칼라의 가발을 보고 대체 어떻게 만든 거야! 하고 생각했는데.

 : 그게 말이지... 처음엔 나도 맞춤 주문을 하려고 했어. (한숨) 그런데 돈이!!!!!! (눈물)

         통 웨이브 가발 두개를 사서 금발 가발에 에메랄드색 가발을 직접 잘라붙이려고 결정했지.

         하루도 알다시피 너무 정신없이 바쁘고 해서, 인터넷 주문으로 했는데. 이게 색깔이 다른 거야!

         청록색으로 주문했는데 초록이 왔어! 카메라 테스트해보니 카메라의 색감마다 다르게 나오는(눈물) 

         인터넷 샵은 이런 리스크가 있음을 염두에 둡시다 (눈물)
 : 그..그렇지. 하지만 막상 찍으니 색깔 예뻤어. 확실히 코스프레는 선명해야 해.
 :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막상 결과물을 보니 오히려 연한 색보다 이게 더 좋더라.
 

 : 그래서 두 개를 직접 잘라 붙인 거야??? 가발 세팅을!? 화장도 못 하지만 난 저것도 못 하겠음.
 : 난 이제 코스프레 화장은 익숙해졌지만, 가발은 나도 아직도 잘 못하겠어.

          유카와 함께 지현님 작업실에서 같이 가발 세팅을 하려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겠더라고.

          잘라붙이는 건 무리였고. 유카가 그냥 두 개 겹쳐서 써! 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지.
 : 그게 두 개를 겹쳐 쓴거였어? (경악) 
 : 아니, 그게 아무런 조치 없이 두개를 겹쳐 쓸 수가 없지!!! (웃음) 어떻게 그렇게 해!:
          두 손에 가발을 잡고 어떻게 해야할까하는 데, 머릿속에 생각나는 건 ".........." 인 거야(웃음)
 

          그런데 천사같이 나타나신 지현님이 노하우를 전수해주셨지.  

          머리 뒤로 비치는 후광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인가! 

          고무줄 실과 갈색 실을 바늘에 꿰어주시곤 두개의 가발을 이어 바느질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어.

 : 역시 프로!! 지현님 진짜 이번에 수고 많이 하셨지..
 : 이 외에도 이러저러한 도움을 많이 받았어 정말!
 

            지현씨 없었으면 엄청난 가격의 그 맞춤 가발을 사야했을 거야.. (아련)
 : 고생했네, 진짜. 코스프레 의상이랑 소품 제작은 상상력을 발휘해야함. (눈물)

 
 

 
  [Photo : J, IIDA (Morpheus)] 


 그렇게 힘겹게 만들어진 가발입니다, 여러분.

 

 



 : 이번 촬영도 진짜 재밌었는데, 그치?

 : 응, 최근 추세에 따라 나도 웬만하면 스튜디오를 선호하는데. 야외 촬영은 오랜만이었어.
          불편을 줄 수도 있으니까, 사람 많은 곳을 최대한 피하긴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겹칠 때도 있잖아?

 : 그치, 아무래도.
 : 특히 야외 촬영을 하게 되면 아이들 데리고 산책 나온 부모님들이 가끔 있거든.
 

          옷도 특이하고 재밌으니까, 그럴 때 부모님들이 아이들이랑 같이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하셔. 

 : 마치 놀이공원처럼. (웃음) 하긴 우리 린이 민이두. 이번에도 그런 거야?
 : 응 (웃음) 너무 귀여웠어! 이런 경우엔 아무래도 20대 초반엔 멋도 모르고 같이 찍혔었고.

          중반에는 떨떠름했다면 후반에는 약간 코스프레 이미지 생각해서 찍었던 것 같거든.

 : 자, 그럼 지금은?(웃음)
 : 내가 재밌더라.(웃음)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지! 라고 생각되더라구.
 

          내가 요술공주 세리라는데 저 순수함을 깨뜨릴 순 없잖소.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봉까지 들려줬다는.
 : 그러다 봉 망가뜨리면 어떻게 하려고!(웃음) 언니도 이제 슬슬 2세 계획을..
 : 뭐, 계획은 있지. 
 

 : (갑자기 본인의 지난날을 떠올리며 아련)


 


 


[Photo : Marc, IIDA (Morpheus)] 

 

 

J오빠와 장기간의 연애 끝에. 
알콩달콩(...이라고 해두자) 
 

달콤쌉싸름한 결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그녀. 

  

J오빠는 코스프레 사진도 굉장히 오래전부터 찍었고, 이번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다른 사진들도 종종 찍는데, 정말 나의 페이버릿 사진사 중 한 명. 

사실 이이다 언니도 J오빠랑 사귀면서 친해졌던 거였지.  

 

이이다 언니를 부를 때면 항상 J 오빠도 같이 부탁하게 된다. 

이번에도 학교 일로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 줘서 정말 고마웠다. 

 

이제는 단체 촬영을 하면, 사진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조율이라든지. 

그리고 말로 따로 하지 않아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긁어주는 사람. 

손발도 척척 맞는 부부라 정말 늘 고맙다.

 

 






무슨 신혼 여행도 작품을 만들어 찍어오는 사람들.

아이고 배야.
 


 : 언니가 게임 회사에서 일했었지?? 
 : 맞아. 지금은 일 잠깐 쉬고, 관광객 놀이하면서 버킷 리스트 지우고 있음.

 : 버킷 리스트 지우기라. 그러고 보니 최근에도 여행을 가지 않았어? 

 : 응. 터키.
 : 형제의 나라! 어떻게 가게 된거야?

 : 터키 옛날부터 가고 싶었지. 벌룬이 타보고 싶어서.
 : 벌룬? 기구?

 : 마침 한 달간의 터키 여행을 계획한 친구가 있어서 같이 다녀왔어. 일정 다 함께 다닌 건 아니고.  

           사실 나 혼자 여행하기도 버킷리스트라. 혼자만의 일정도 계획하고 숙소도 따로 잡아봤어

          다른 때는 내가 하지 않아도 J가 다 해줬으니까. 혼자서 비행기나 숙소도 예약해보고 싶었거든.  

 : 오오 재밌었겠다.
 : 혼자 일일투어도 신청했는데, 일일투어 그룹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도 의기투합해서 여행하고.

          붙임성 없는 내가 붙임성이 생기더라. 외국에서 영어도 그렇게 많이 써 본 것도 처음이고.

          물건 살 때 깎아달라고 흥정하는데 나도 모르게 문장이 너무 자연스럽게 나와서 내가 놀랐어.(웃음)

 : 역시 혼자 여행하기의 묘미네. 어떤 곳이 좋았어?

 : 아, 일정 중에 트랙킹을 했는데.. 와우의 버섯 구름 봉우리 컨셉이 확실한 곳이었어!

          친구들이랑 핸드폰으로 와우 백그라운드 음악 깔고. 막 콘셉트 놀이 했더랬지.

 :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난번에 바티칸 성당 갔을 때 Y군이 보스 나오는 던전 같다고 한 게 기억난다(..) 

 



이 것이 그 컨셉 놀이의 흔적 (...)

와우의 버섯 구름 봉우리 컨셉이 정말 확실하오.

 

 

 : 다음 버킷 리스트는?
 : 패러 글라이딩도 있고. 한 달간 혼자 여행하기도 있고. 이번에 해 보니까 자신감도 생겼음.

 

 

           사실 처음엔 혼자는 정말 처음이라 엄청 긴장해서 갔었더랬지. 

           막상 가니 열흘 동안 다양한 경험을 했어, 또 가고 싶어. 

 

 

 


 : 다시 이전에 다니던 게임 회사 이야기로 돌아가서... 언니 직무가 3D 배경 그래픽이었지?

          원래부터 미술 공부했었던 거야? 
 : 아니 경영학과.
 : .........? 엥?
 : 경영학과. (웃음)
 : ...........경영학과? 어쩌다 비전공자가 미술 쪽의 일로 들어서게 된거?
 : 경영 학과에서 게임 학원을 통해 입사하게 된 케이스지.
 : 전공이 다른 길을 선택하기 쉽지 않잖아. 미술이라면 실기를 요하는 일이니 더욱 그렇고.

           어쩌다 그런 엄청난 결정을 하게 된 거야?
 : 사실 그림에는 이전부터 관심이 많았어. 고등학교 때 만화 학과가 정말 가고 싶었는데...  

           IMF가 그즈음인가. 고 2인가 3 때 터졌던 거야. 다들 힘들 때였고,  

 : 구조 조정이다 뭐다 해서 가급적 위험 요소는 만들지 않으려 했을 때였지.
 : 그래서 딱 시기가 맞물려서 나도 미술 공부를 하기가 힘들었어.  

           그래서 아버지도 경영인이시라, 경영학과에 들어갔지.  
 : 그래서 경영학과에 들어가게 됐구나.
 : 맞아, 뭐 대학교에 들어가서 나름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대학 만화 동아리 초창기 멤버라  

          이래저래 해보고 코스도 해보고 정말 좋은데... 공부만은 정말 싫은 건 못하겠더라.
 : 경영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았구나.
 : 사람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 그 말에 진짜 공감함.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즐겁게 살 수 있다고 평소에 생각하기도 하고.
 : 졸업하고 몇 개월 백수 생활을 했는데, 지인이 나에게 학원을 추천해줬고, 바로 등록했지.  

          부모님들과도 충분히 상의했더니 적극 지원해주셨어.
 : 그렇게 게임 회사에 가게 된 거구나. 어떻게 보면 더 일찍 준비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겠네.
 : 뭐, 괜찮아. 그렇게 준비를 하게 되고, 소개를 받아 게임 회사에 들어가게 됐지.  

          당시에 졸업할 때만 해도 고민이 많았지만, 난 경영 학과 간 것 전혀 후회 안 해.  

          어쨌든 하고 싶은 일들은 다 해봤고. 무엇보다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거든.  

          그 무엇도 허투루 쓴 시간은 없었어. 조금 방황은 했지만, 그 시간 나름 많은 것을 얻었고.  

          무엇보다 사람들을 많이 얻게 된 것만으로도 소중했다고 생각해.
 : 사람을 얻었다라. 맞아. 그 또한 굉장히 중요하지. 

 

 


   [Photo : Fazz, IIDA (Morpheus)] 

 

  

 : 슬슬 마무리해볼까?

 : 마음 맞는 옛날 멤버들이랑 있어서 고향 온 듯하달까(웃음)  

          자취생이 본가에서 집밥 먹는 느낌이였어(웃음) 

          이번에는 각자 순번대로 해외 나가는 바람에, 다들 커뮤니케이션이 힘든 와중에도 고생했지. 

 : 맞아, 언니도 유카도 리루언니도 차례로 출국 (웃음) 

          나도 하필이면 출장 일정이 떡하니 걸려있어서. 네덜란드는 또 시차가 다르잖아.  

          출장 중간에는 바로바로 피드백을 못해줘서 그게 힘들더라.  

 : 게다가 벌여 놓은 일과 이거저거 이슈가 많아서 아휴. 그런데 다들 손발 맞게 척척 하니.

          정말 재밌었어. 아쉬움도 없고. 다들 나이 먹어서 그런지 체력은 딸렸지만 (웃음)

          다들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달리고 서로서로 놀매놀매 했던지라 너무 즐거웠어.
 : 맞아 그랬지.

 : 예전에는 만화나 게임 등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열심히 했다면. 지금은 친구들이 더해졌달까.

          평소에는 못하던 걸 함께 공유하면서 같이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야.

          이래서 팀 코스프레를 좋아하나 봐. 앞으로도 이 멤버들이 뭉친다면 난, 언제든지 좋아.
 : 어? 약속했다? (웃음) 나도 사실은 이번 걸 마지막으로 화려하게 은퇴하려고 했는데.

          오랫만에 친구들과 함께하니 너무 즐거워서 은퇴 못 하겠어. 굴레를 못 벗어남 (웃음)

 : 다들 그렇게 돌아오지(...) 아무튼 하루, 그리고 함께 한 사람들 모두 고맙고 수고 많았어요. 

 : 언니도 J 오빠도. 고맙고 수고 많았어!! 다음에도 잘 부탁해! (이 참에 빼다 박자.)



 
  


[Photo : Fazz, IIDA (Morpheus)]  

 

 

 늘 무언가에 빠져있고, 하루 24시간을 그야말로 바쁘게 소중히 쓰는 사람.

어떤 시간도. 허투루 씀 없이 최선의 것을 얻는 사람. 

 <허비했어> 라는 생각보다는 <방황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어>로 이야기하는 사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사람. 

 

결과라는 것은. 결코 과정이 있지 않으면 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뜻밖의 좋은 결과라는 것은 아주 우연히 일어날 수 있는 작은 기적과도 같은 것. 

노력과 시간, 그리고 열정이라는 과정이 있지 않으면 보통 얻을 수가 없다. 

 

이전에 어떤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 코스프레를 하다 보니, 다들 취미 생활 말고도 자기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고 있었고. 

다들 그렇게 자신의 미래를 쉽게 얻는 것 같길래,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쉽게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그렇게 되리라 생각했었어..   

그런데, 막상 나도 무언가 결정할 때가 되고 종종 지금의 나를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게 쉽지 않더라.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더라.>  

 

다들 얻고 난 터라, 쉽게 얻은 것처럼 겉으로는 보였지만.  

그렇게 보였던 다른 사람들 또한 그 일을 얻기 위해 그 전에,  

시간을 들였고, 엄청난 노력을 했으며, 그리고 열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내 친구의 하소연이었달까.

아니 머리로는 알았어도, 직접 실천하지 못했던 친구의 쓸쓸한 독백이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공으로 얻는 일은 정말 드물고 

얻는다 하더라도 쉽게 얻은 만큼 쉽게 빠져나가기 마련. 

그걸 알면서도 실천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사실은 무척 적다. 

 아니, 사실 시도하기도 전에 안 될거야. 못 할거야. 도와주지 않아.

해봤자 그렇게 될 수가 없어. 하고 네거티브하게 생각해버리고 시도도 하지 않은 채,

포기해버리는 사람들도 무척 많다.

 

그래서인지. 이이다 언니의 열정이,

그리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 노력이.

24시간 좋아하는 일이든 뭐든 집중하는 그 시간이.

좋은 결과로 나오게 되는 게 아닐까나. 

 

그게 비단 코스프레뿐만이 아니라, 뭐든 말이다. 

항상 부지런히 바쁘고 좋아하는 것에는 최상으로 집중하고,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만약 잘못해서 돌아가게 되더라도 그걸 데이터로 삼는 사람. 

열정이 있고. 노력이 있고. 천천히 완주하면서 집중하는 사람.

그런 배울 점이 많은 사람과 함께여서 참 좋았고.

언니의 마지막 한마디처럼

계속 언니라면, 이 멤버들이라면 기회만 닿는다면 같이 하고 싶다.

 

  

 
[ Photo : Vibe, IIDA (Morpheus), Cospre artwork: II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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