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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소프트 정상원, “카툰 그래픽 RPG 도전”

띵소프트 정상원 대표이사 인터뷰

현남일(깨쓰통) 2010-06-01 13:59:50

넥슨 CEO 출신으로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개발을 주도하고, 네오위즈게임즈에서는 개발 본부장으로 <피파 온라인> <피파 온라인 2> 등의 흥행을 성공시킨 정상원 씨가 최근 새로운 개발사를 설립했습니다. 바로 자신의 별명인 에서 이름을 딴 띵소프트가 그것입니다. (관련기사 보러 가기: {more})

 

정상원 대표는 국내 온라인 게임계의 1세대이며, 여러 편의 인기 게임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피파 온라인>의 경우, EA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 업체에서 개발력을 인정 받았죠. 그런 그가 새로운 개발사를 설립으니, 업계에서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게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그는 띵소프트에서 어떤 게임을 제작하고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은 서울 삼성동에 있는 띵소프트에서 정상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띵소프트 정상원 대표이사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무슨 게임을 만들고 있는가? RPG다. 하지만 장르가 RPG라는 것과 몇 가지 기초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개발 진행 상황도 RPG란 방향만 정해놓고, 어떤 게임을 개발할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기획 단계라고 보면 된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비쥬얼은 카툰 그래픽으로 갈 생각이다. TV 애니메이션 같은 아기자기한 그래픽. 개인적으로는 일본 지브리스튜디오에서 만드는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런 느낌의 그래픽을 선보이고 싶다.

 

 

이번에는 퓨전장르를 고려하지 않는가? 과거 네오위즈게임즈에서 개발하던 <프로젝트 GG>는 실시간 전략과 RPG의 결합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퓨전장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아마도 정통 MMORPG로 가지 않을까 싶다.

 

 

결국 <테라> <블레이드 앤 소울> 같은 게임과 경쟁하겠다는 뜻인가? 아니다. 이번 작품은 절대로 <아이온>이나 <테라> 같은 소위 대작 게임들과 경쟁할 생각이 없다. 요즘 MMORPG들은 방대한 퀘스트나 사실적인 그래픽 등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는 경향이 많은데, 우리는 그런 규모의 경쟁도 벌일 생각이 없다.

 

게임 엔진 역시 비싼 상용 엔진을 쓰지 않을 것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할 것이다.

 


SNG에 주목… 카툰 그래픽의 MMORPG 만들 것」


 

그렇다면 어떤 MMORPG를 만든다는 것인가? 뭐라고 할까 요즘 나오는 RPG들을 보면 시간이 갈 수록 어려워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게임이 퀘스트를 주면서 유저들을 가르치는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 하드코어 게이머라면 모를까, 요즘 초보자들은 이런 이유로 RPG를 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 부분에 포커스를 맞출 생각이다. 유저들이 게임하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이 적은 RPG. 방대한 퀘스트는 없지만 다른 의미로 즐기고 놀 거리가 많은 RPG.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RPG. 그런 게임을 만들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은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에도 많이 주목하고 있다.

 

 

SNG의 어떤 점에 주목하고 있나? 페이스북 등에서 서비스중인 <팜빌> 같은 SNG를 보면 정말 콘텐츠가 적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은 이런 SNG를 다른 유저들과 그저 함께 즐긴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오래 즐긴다. 또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이런 부분에 많이 주목하고 있고, 또 배우고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역시 과거 <리니지>가 인기를 끌던 초창기만 하더라도, 개발사가 지금처럼 콘텐츠를 많이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은 게임 속에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또 굉장히 즐겁게 즐겼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RPG라고 하면 무조건 개발사가 콘텐츠를 많이 제공해야 하고, 그 콘텐츠가 바닥이 드러나면 바로 유저들이 떠나는 구조로 바뀌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요즘 이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정상원이 만들던 프로젝트GG는 끝났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과거 네오위즈게임즈에서 만들던 <프로젝트GG>는 어떻게 된 것인가? 내가 네오위즈게임즈를 지난 11월에 퇴사하면서 프로젝트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퇴사 후, 당시 게임을 개발하던 개발자들 중 상당 수가 회사를 나갔다. 굳이 정리하면 정상원이 만들던 <프로젝트 GG>는 끝났다고 봐도 될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 게임을 개발했었나? <프로젝트 GG>는 게임 엔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하던 작품이었고, RTS RPG의 결합 등. 다양한 시도가 많았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엔진을 비롯해 게임의 가장 기초적인 것들을 거의 마무리 짓는 단계에서 중단됐다. 건물로 비유하자면 바닥공사 어느 정도 끝나 이제 건물 올려야 하는 찰나에 중단됐다고 할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당시의 경험을 살려 새로 개발하는 RPG 프로젝트에 그 노하우를 담고 싶다.

 

 


EA와 공동개발. 기술적으로 뒤쳐지는 것 없다」

 

과거 <피파 온라인> 개발하면서 EA와 협업을 진행했다. 배운 것이 많았을 것 같다. EA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정말 철저하게, 그리고 체계적으로 계획한다. 또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집중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별해서 돈을 쓰고, 이끌어 나가는 것도 정말 잘 한다.

 

내 경우에는 아무래도 <프로젝트GG> 때 너무 마구잡이로 만들어서 그런지(웃음) 그런 것들은 정말 옆에서 보고 배울 만 하다고 생각했다.

 

 

기술적으로 해외와 우리나라 개발자들 간의 격차는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기술적으로 한국 개발자가 해외 개발자들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같은 언리얼 엔진에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우리나 그쪽이나 비슷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반면 아무래도 EA를 비롯한 해외 개발자들은 온라인 게임에 대한 경험이 없다. 그런 면에서 온라인 게임 개발에 있어서는 오히려 국내 개발자들이 좀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띵소프트의 내부 모습

 


RPG 프로젝트는 3, 동시에 1~2종 추가 개발도 생각」


 

현재 띵소프트 개발인력은 몇 명 정도 되는가? 순수 개발자는 15명이다. 아트 디렉터 1명과 기획자 3명 외에는 모두 프로그래머이고, 과거 넥슨 시절부터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다. 아마 게임의 프로토타입이 나오기 전까지는 더 충원하지 않고 이 인원으로 계속 가지 않을까 싶다.

 

 

혹시 RPG 외에 게임을 더 개발할 생각은 없나? 물론 있다. 실제로 현재 개발하고 있는 RPG 프로젝트 외에 가벼운 게임을 1~2개 정도 동시에 개발할 생각이다. EA 등에서 공동 개발 제의도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는데, 검토해보고 괜찮다면 공동 개발할 의향도 충분히 있다.

 

 

마지막으로 신작 RPG는 언제쯤 서비스 할 생각인가? 아직 프로토타입도 만들지 않았는데, 서비스 시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이른 것 같다. . 일단 현 시점에서 RPG 프로젝트는 3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계획대로만 잘 진행 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프로토타입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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