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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머만 씁니다. 몬헌4의 자유도를 즐기세요”

‘몬헌 4 월드’ 이벤트 참가 위해 방한한 츠지모토 료조 프로듀서

원슬기(수지큐) 2014-02-22 16:53:12

2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몬스터 헌터 4> 팬들을 위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바로 ‘몬스터 헌터 4 월드’ 이벤트인데요, 콘솔용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개발을 총괄해온 캡콤의 츠지모토 료조 프로듀서(PD)도 참석해 팬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벤트에 앞서 츠지모토 PD는 국내 기자들과 만나 한글판으로 나온 <몬스터 헌터 4>와 앞으로 나올 <몬스터 헌터 4G>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는 인터뷰 중 “일본 자체 다운로드 퀘스트를 한국에 모두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마리오나 젤다와 같은 닌텐도 관련 다운로드 퀘스트는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원슬기 기자


 

닌텐도 3DS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위한 츠지모토 료조 PD.


지난해 10월 이후 2014년에는 첫 방한인데, 늦었지만 팬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합니다.

 

츠지모토 료조: “(한국어로)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년에도 여러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오긴 했지만 2014년에는 첫 방문입니다. 서울은 많이 추울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따뜻해서 다행입니다.

 

 

오늘 열리는 ‘몬스터 헌터 4 월드’ 이벤트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행사죠. 직접 한국까지 찾아와 참여하는 소감이 어떤가요?

 

전 시리즈인 <몬스터 헌터 3 얼티메이트> 유저 모임에는 참가해 본 적이 있지만, 한국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는 처음입니다. <몬스터 헌터 3 얼티메이트> 이벤트에서는 수 십명의 유저들과 만났는데, 저보다 더 잘하더군요. 한국 유저들의 뛰어난 실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유저를 모두 만나 본 입장에서, 일본 게이머와 한국 게이머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의 위치가 매우 가깝고, 액션 게임이라는 특성상 자신의 액션 실력으로 승부를 해야하기에 두 나라 유저 모두 실력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휴대기기 게임이라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에 영향을 받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이동 중 게임을 즐기거나, 저녁에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며 함께 게임을 즐기는 등의 문화가 상당히 비슷한것 같습니다.

 

혹시 아직 해보지 못한 유저라면 저녁에 술 한 잔과 함께 주변 분들과 <몬스터 헌터 4>를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몬스터 헌터 4>는 공식 한글화 버전 출시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반응, 어떻게 생각하나요?

 

<몬스터 헌터 4>를 재밌게 즐겨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 닌텐도에서 서포트 이벤트를 많이 개최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이라는 게 ‘개발하고 끝’이 되기 쉬운 부분인데, 이런 이벤트를 열어 실제로 서로 만나 개발자와 유저가 의견을 나누고 함께 즐기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몬스터 헌터 4>는 협력 게임이기 때문에 디지털 매체를 갖고 아날로그적으로 직접 만나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나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요소들을 중점으로 이벤트를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츠지모토 PD의 헌터 랭크와 주력 무기가 궁금합니다!

 

이런 기회에 보여드려야 ‘개발자도 게임을 열심히 즐기는구나’라고 알아주실 것 같습니다. 제 헌터 랭크는 109고,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해머입니다.

 

제 길드 카드를 보면 알겠지만, 해머 이외의 무기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해머 이외의 무기를 사용해야만 하는 격투장 퀘스트와 같은 콘텐츠는 다른 사람의 기기를 사용합니다. 왠지 길드 카드에 해머 이외의 다른 무기 숫자가 ‘1’이라도 올라가는 게 너무 싫더군요.

 

해머만으로 쭉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도 <몬스터 헌터 4>가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난이도가 어떻든 유저 본인이 쓰고 싶은 무기만으로 공략할 수 있으니까요.

 

헌터 랭크와 함께 공개한 츠지모토 PD의 길드 카드.


<몬스터 헌터 4>의 스토리와 몬스터 출현 장면의 유저 반응이 좋은데요, <몬스터 헌터 4G>에서도 스토리가 추가되나요?

 

우선 <몬스터 헌터 4G>는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초기 단계입니다. 그래서 알려드릴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고요, <몬스터 헌터 4>의 스토리는 이미 완결됐습니다. 이후 이어진 퀘스트들을 진행하다 보면 마을에 있는 NPC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도 메인 스토리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엔딩을 본 유저라면 이후 퀘스트의 NPC 대사들을 주의 깊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몬스터 헌터 4> 개발진도 자신들의 의도가 유저들에게 잘 전달됐다고 생각하나요?

 

단차 공격이 가장 잘 전달됐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진의 의도와 유저의 욕구가 잘 맞아떨어진 거죠. 우선 단차 공격은 ‘지형의 높낮이를 만든다 → 점프하고 싶다 → 점프로 올라타고 싶다 → 올라타서 공격하고 싶다 → 이 플레이로 내가 이득을 가져가고 싶다’ 순서의 유저 욕구가 발생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획자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욕구를 노리고 만들었죠.

 

그런 개발진의 의도를 유저들이 100% 캐치해 플레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저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게임 내에서 다양한 푸기 의상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방법은 숨겨져 있어요. 이런 아기자기한 부분들도 충분히 즐겨주길 바랍니다.

 

인터뷰 내내 기자들의 질문을 신중히 고민하고, 열심히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저들 사이에서 말이 많은 ‘발굴’ 콘텐츠, 개발진은 만족하는지 궁금합니다.

 

<몬스터 헌터 4>에서 첫선을 보인 ‘길드 퀘스트’와 ‘발굴’은 모든 플레이가 끝난 뒤 남는 시간을 이용해 즐길 수 있는 최종 콘텐츠입니다. 길드 퀘스트의 콘셉트는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다 보면 더 좋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남았을 때 ‘뭐라도 해놓으면 좋은 걸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자극하고 싶었던 거죠. 좋은 장비가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발굴은 확률의 문제입니다. 개발자들 중에서도 좋은 장비를 발견한 사람들이 얼마 없습니다.(웃음)

 

 

이번 시리즈의 신규 무기 ‘조충곤’이 너무 강력해 ‘오버 밸런스’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조충곤이 그렇게 센가요?(웃음) 조충곤의 콘셉트는 ‘사용 방법이 쉬운 무기’입니다. 단순히 전투 결과만 가지고 무기의 강약을 판가름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조충곤이 지향하는 바가 명확하기에 많은 분들이 세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퀘스트를 가보면 알겠지만 모든 퀘스트에서 조충곤 유리하진 않습니다.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몬스터마다 다양한 패턴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격이 강한 몬스터를 대상으로는 조충곤도 상당히 큰 리스크를 가지고 플레이하게 됩니다.

 

최근 일본에서 열렸던 ‘몬스터 헌터 페스타’ 영상을 본 유저 분이라면 좋은 기록을 낸 무기에 조충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조충곤이 강해서가 아니라 그 무기들 사이에서 조충곤이 ‘베스트 초이스’였기에 기록이 좋았던 거죠.



<몬스터 헌터 4>를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역시 ‘액션’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단차 액션(지형의 높낮이를 이용해 몬스터를 공격하고 올라타는 액션)’을 기획했지만, 지형의 높낮이를 만드는 것만으로 지형에 연관된 모든 것을 새로 바꿔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형 차이가 없을 때는 ‘공격을 넣는다 → 예리도가 낮아진다’ 등의 순으로 흘러가지만, 점프 액션이 들어가는 것만으로 밸런스가 달라져 그것들을 맞춰 줘야 합니다.

 

조충곤은 버튼을 조작해 점프할 수 있는데,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점프 동작을 할 수 없는 게임이었죠. 그렇기에 점프 버튼을 따로 넣어버리면 조작이 매우 복잡해집니다. 이것이 점프 동작은 있지만 버튼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네요.



<몬스터 헌터 4> 일본판에서 서비스 중인 다운로드 퀘스트를 한국 유저들도 즐길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일본 한정 퀘스트들도 있기에 전부 배포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오늘 이벤트 행사에서는 마리오 퀘스트를 선보이고, 앞으로 젤다 콜라보 퀘스트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오늘 배포하는 ‘마리오·버섯 사랑 브라더스’ 퀘스트를 통해 <몬스터 헌터> 게임 내에서 <슈퍼마리오>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많이 기대해 주세요.

 

<젤다의 전설>의 주인공 링크의 무기들을 얻을 수 있는 퀘스트도 국내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몬스터 헌터 4G>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메시지를 부탁합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몬스터 헌터 4G>는 이제 막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알려드릴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죠. 만약 3월에 있을 캡콤 10주년 행사 전에 발표할 정도로 충분히 개발 된다면 뭔가 알려드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할 겁니다.

 

<몬스터 헌터 4>에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타이틀을 기다리기에 앞서 지금의 타이틀을 맘껏 즐겨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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