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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요? 모바일 강화하고 대회 추가합니다”

NHN엔터테인먼트 SIM스튜디오 임상범 디렉터 인터뷰

김진수(달식) 2014-01-24 10:01:00
2014년은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해인 만큼, 어느 때보다 축구 게임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월드컵 기간을 노리고 신작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도 월드컵 기간까지 유저가 떠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이런 상황은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웹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 <풋볼데이>도 예외는 아니다. 월드컵에 맞춰 큼지막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을까 했는데, <풋볼데이>는 달랐다. 겉으로 보여주는 이벤트 대신 내실을 착실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풋볼데이>를 담당하는 임상범 디렉터는 쉽게 배울 수 있는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라는 강점을 유지하면서 유저가 만족할 수 있도록 다듬어 나가겠다고 했다. 모바일 버전을 통해 PC와 모바일에서 언제든지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 편의성 업데이트로 유저의 마음을 꽉 잡겠다는 목표로 말이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NHN엔터테인먼트 SIM스튜디오 임상범 디렉터


“모바일 기능과 편의성 강화로 유저 붙잡겠다”


<풋볼데이> 정식 서비스가 만 두 달이 되어 가는 시점이다. 최근 성적이 궁금하다.

임상범 디렉터: 오픈 후 폭발적으로 유저가 늘어나는 시기를 지나서 현재는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현재 총 유저 수 75만 명, 동시접속자 수 4만 명, 매일 게임에 접속하는 유저 수가 25만 명이다. 아무래도 웹게임이다 보니 오래 켜 두게 되는 만큼, 일일방문자 수에 비해 동시접속자 수가 높은 편이다. 또, 모바일 버전에 대한 호응이 좋다.


NHN엔터테인먼트에서는 <풋볼데이>의 현재 성적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내부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야구9단>의 최고 일일방문자 수 기록이 25만 명이었는데, 유저 몰이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 다만, 체감상 시대의 변화에 맞춰 유저들이 모바일게임으로 많이 넘어간 것 같다. 정말 열심히 광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유저 수가 적다는 느낌이다. 그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 쪽에서는 나오는 게임 수에 비해 장기 흥행하는 게임이 드문 상황이다.

<풋볼데이>는 당장 무리하게 유저 수를 늘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져 오래 서비스하는 게 목표다. 다행히 1월의 지표를 보면 유저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지만, 게임을 그만두지 않고 남아 있는 유저의 비율이 높아 게임을 하는 유저 수는 천천히 늘고 있다.




몇 달 뒤면 본격적인 월드컵 시즌인데, 뭔가 준비하는 것 없나?

월드컵은 4달이나 남았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먼 이야기다.(웃음) 월드컵 기간에 맞춘 굵직한 업데이트를 할 생각이고, 이벤트는 비용을 많이 쓰기보다는 <풋볼데이>에 맞는 것들을 계획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데, 웹게임의 특성상 개발기간이 짧기에 2월쯤 결정하고 업데이트 준비를 할 것 같다.

당연히 월드컵 기간에 맞춰서 네이버 해외축구 영상 관련 페이지 광고 슬롯을 구매해 뒀다. 하지만 그 이상의 광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월드컵이 가까워지면 네이버 트래픽도 늘어나는 만큼, 광고는 충분할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지금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가 만족할 수 있도록 다듬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그럼 내실을 다지기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었나?

론칭 때부터 밝힌 <풋볼데이>의 장점이 바로 웹게임이기에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연동된다는 것이었다. 이 점을 살리려고 한다. 22일에는 모바일 버전에서도 경기에 실시간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는데, 앞으로 모바일에서도 친선경기나 월드투어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차례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22일 업데이트된 모바일 경기개입 기능.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며 작전 지시나 선수교체를 할 수 있다.


“접근성 살리고, 축구 매니지먼트의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업데이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시 개발 당시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웹 플랫폼으로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을 만들며 생각한 콘셉트는 무엇이었나?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색 맞추기’처럼 한 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을 모아 나가게끔 유도했고.

물론, 깊게 파고 들어가면 축구 전술과 축구 선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유리하도록 만들었다. 무조건 능력이 높은 팀이 이기는 게 아니라 전술 간 상성이나 키가 크면 헤딩을 더 잘하는 등 축구 지식이 필요하다. <풋볼데이>의 정확한 타깃은 박지성 선수의 해외진출 이후로 해외 축구를 보기 시작한 사람들이고, <풋볼매니저> 같은 게임을 엄청나게 파고드는 사람들은 고려하지 않았다.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건 좋았지만, 반대로 축구 시뮬레이션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반응도 있다.

<풋볼데이>의 시뮬레이션 로직은 제대로 된 축구 시뮬레이션이기에 더 보여줄 것들이 남아 있다. 축구 시뮬레이션의 깊이는 보완하되, 처음 게임을 접한 유저들에게 노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예를 들어 ‘섀도 스트라이커’의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런 게 있다고 보여줘 봤자 게임을 어렵게 느낄 뿐이다. 그래서 상급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추가될 콘텐츠를 노출할 계획이다.


<풋볼데이>는 같은 리그, 국적, 팀 소속 선수들을 모으면 추가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아까 모바일 버전의 호응이 좋다고 했는데, ‘처음부터 모바일 버전을 선보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진 않던가?

모바일 버전이 처음부터 적용돼 있었다면 호재가 될 수 있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PC 웹버전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게 좋을 거라고 판단했다. 처음부터 모바일 버전을 내놓기에는 안정성의 문제가 있어서 선수 관리나 아이템 사용 등을 일차적으로 선보였다.


<풋볼데이> 모바일 버전 구현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첫 번째는 그래픽이다. 스마트폰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웹브라우저에서 그림을 그리는 속도는 PC보다 느려서 색을 제한적으로 쓴다든가 하는 식으로 구현해야 했다. 두 번째는 통신 문제인데, 3G 등 이동통신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통신 연결이 끊겼다 다시 연결됐을 때 진행되고 있던 경기 화면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게 어려웠다. 그뿐만 아니라 실시간 개입 중 통화가 오는 등의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 다행히 <야구9단>을 개발했던 경험이 있어서 구현할 수 있었다.


모바일 기기에서도 웹 브라우저를 통해 <풋볼데이>를 플레이할 수 있다.


친구를 맺으면서 추가로 GP를 얻을 수 있게 했는데, 이득만을 위해 맺는 관계 같아 아쉽더라.

실제로 개발팀이 노린 것은 게임을 하며 ‘외롭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친구를 추가할 때 다른 유저들과 채팅이나 게시판 등을 통해 교류하도록 했고. 사실 실제 친구를 추가해 함께 즐기라는 게 진짜 노림수다. 친구를 통해 얻는 게임머니는 상위 리그에서는 생각보다 큰 보상이 아니라서 실제 친구를 추가해 함께 하게끔 하려고 했다.

궁극적으로는 하반기 때 친구들끼리 리그를 구성해서 즐길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야구9단>에도 있는 기능인데, 당시의 부작용 등을 개선한 친구리그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1분기에는 편의성 높이는 업데이트에 주력”


<풋볼데이>의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알려 달라.

단기적으로는 게임 편의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1분기 이내에 여러 개의 선수 라인업을 구성해서 경기별로 다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멀티 라인업’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전술의 폭을 넓히기 위한 포메이션 추가, 사운드 추가, 인공지능(AI) 개선, 선수가 경고누적으로 출장 정지를 당했을 때 모바일로 알림을 보내는 등의 편의성 강화를 계속한다.

2분기에는 PvP와 대회 기능을 추가한다. 대회는 마치 유럽의 챔피언스 리그처럼 최상위 유저들이 소속된 리그에 구애받지 않고 토너먼트로 대전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월드컵이 토너먼트 대회인 만큼, 2분기에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2분기에 추가될 PvP 기능.(개발 중인 스크린 샷으로, 실제 적용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풋볼데이>에서는 선수들의 출전 횟수를 채우는 게 중요하더라. 그래야 한 선수를 여러 위치에서 활용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새로 뽑아 레벨이 낮은 선수의 출전 횟수를 채우기가 어렵다.

그래서 멀티 라인업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고, ‘임대’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당장 선발로 쓰지 않는 선수라도 다른 구단에 임대를 보내 출전 경기 수를 채우는 식으로 말이다. 당연히 고려하고 있던 사항이다.

멀티 라인업 기능 같은 것들은 <풋볼데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바로 쓰게 하지 않을 생각이다.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능이 아니기도 하고, 처음부터 많은 콘텐츠를 보여주면 게임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풋볼데이> 선수 육성과 전술 활용의 핵심인 멀티 포메이션. 앞으로 경기에 출전 시키지 않아도 포지션을 활성시킬 수 있도록 임대 시스템이 추가된다.



K리그 선수카드 추가는 언제쯤 되나?

언제 업데이트하느냐에 대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 K리그 측과 계약한 내용이 있어서 아직은 언제 업데이트한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K리그 선수카드가 추가되면 리그, 팀 단위로 선수카드를 모으기 더 어려워질 텐데.

지금 <풋볼데이>에는 5,000여 명의 선수 데이터가 들어가 있는데, K리그 업데이트로 엄청난 수의 선수가 추가되는 게 아닌 만큼 선수카드 수집이 크게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K리그 선수들은 레벨이 낮아서 높은 등급의 선수카드 뽑기를 이용하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덧붙이자면, <풋볼데이>는 일부러 선수카드 수집을 어렵게 만들지 않았다. 한 팀의 선수카드를 모두 모은 유저는 게임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다른 팀 선수카드를 수집하게 되니까. 그래서 다양한 팀 선수카드를 모으는 데 도움이 되는 업데이트도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풋볼데이>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부탁한다.

<풋볼데이>는 열심히 오랜 기간 준비한 게임이니 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 개발팀도 매일 게시판 글을 모두 읽어 보면서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저가 원하는 편의성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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