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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TV, “2014년은 톱5 퍼블리셔가 목표”

[2014 출사표 ③] 아프리카 TV 전명진 모바일게임 사업본부장

주재상(버징가) 2014-02-03 13:45:14
2013년부터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에 도전한 아프리카 TV는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돼지러너>를 포함한 4종의 게임들로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습니다. 올해는 이를 발판으로 국내 톱5 퍼블리셔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는데요. 

지금까지 아프리카TV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떠올리는 대명사처럼 인식됐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하는 2014년에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요? 아프리카TV 전명진 모바일게임 사업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주재상 기자



전명진 아프리카TV 모바일게임 사업본부장

아프리카 TV에게 있어서 지난 2013년은 어떤 해였는가?

전명진 사업본부장: 아이돌 가수와 비교하면, 지난해는 미니앨범으로 데뷰해서 팬들에게 아프리카TV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해고, 올해는 정식 앨범을 내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는 시점이다. 지난해 9월에만 4종의 게임을 선보인 후 별다른 신작 출시 없이 올해 선보일 게임들을 충실하게 준비했다.

지난해 출시한 게임 중에는 <돼지러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재미있는 콘셉트로 특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캐릭터 딱지가 만들어졌을 정도다. 아무래도 주 연령층이 낮다 보니 매출로 연결되진 않았지만(웃음), 굉장히 의미있는 시도였다. <돼지러너>는 최근 DeNA를 통해 일본에 진출했고 성적도 좋다.

요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소위 ‘잘 나가는’ 회사들도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을 오래 준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과 비교하면 우리는 매우 짧은 기간에 유저들에게 ‘아프리카TV’를 알릴 수 있었다. 그래서 퍼블리싱 제안도 많이 들어왔고, 덕분에 올해 라인업도 많다.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의 신흥강호’가 됐다고 할까? 이것이 우리가 2013년을 의미있게 평가하는 이유다.


이 돼지는 일본에서도 늑대밥 신세를 못 벗어나고 있다고.


모바일 게임 전문 퍼블리셔의 시각에서 바라봤을 때, 2013년의 시장을 돌아본다면?

지난해부터 모바일 게임 업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변해 왔다. 일단 ‘메신저 플랫폼에 게임을 내기만 하면 대박이 난다’는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플랫폼 게임이 모두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유저들이 플랫폼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만 먹지 않고, 이제 게임을 선택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이건 개발자 시각으로 보면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 최근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00위권을 살펴봤더니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도 있더라. RPG, 캐주얼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가 시장에서 선전하고 다. 업계 전체의 체질이 작년부터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니까 단순히 ‘모바일 게임이 대박 난다’는 마음가짐만으로 시장에 진입하려 하면,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거다그동안 게임을 쭉 만들어 왔던, 경력 있는 개발자라면 동감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올해는 한 번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그렇다면, 아프리카 TV의 시각에서 바라본 올해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올해엔 외산 게임, 특히 높은 퀄리티의 중국 게임들이 몰려올 것이고, 덕분에 우리나라 개발자들 다 죽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일부에서 터져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요즘 국내 마켓 매출 상위권을 보면 외산 게임이 은근히 많다. 이는 우리나라 유저들의 취향이 해외 유저들의 취향과 비슷해졌다는 얘기다.

이를 뒤집으면,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질 좋은 게임이라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노려봐도 좋은 시기가 됐다는 말이 된다. 즉, 국내 개발자들이 국내 시장 하나만 바라볼 이유가 없다. ‘사람들이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정말로 그렇게 힘든 시기일까?’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국내에서 통한 몇몇 게임들은 해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또, 요즘 퍼블리싱할 게임을 찾다 보면, 먼저 글로벌 출시를 제안하는 개발사가 많아졌다. 모바일 게임에 나라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올해는 좋은 국내 게임들을 해외로 많이 데려나가려고 한다.


국내 게임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도우면서 함께 성장하겠다는 전명진 본부장.


올해 아프리카TV가 출시하려는 게임들이 궁금하다.

일단, 상반기에는 10여 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게임은 없다. 현재 출시 예정인 게임들은 모두 국내 개발사 작품인데 최근에는 외산, 특히 중국 게임도 알아보고 있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국내 개발자들이 요즘엔 중국식 명함을 주더라. ‘중국이 정말 무섭게 치고 들어오는 구나’라고 느끼고 있다.

작년엔 캐주얼 게임 위주로 출시했다면, 올해엔 미드코어 RPG, 캐주얼 PvP 게임, SNG, 런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할 계획이다. 독특한 콘셉트의 창의적인 2인 개발 인디 게임도 있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테일즈런너>의 모바일 버전도 3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출시 예정 게임 중 아이돌 육성 소셜 게임을 소개하자면, 일단 옛날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눈이 큼지막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대화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돌을 캐스팅해서 연습 시키고, 음반도 내고, 콘서트도 열어서 돈을 벌고, <타이니 타워>처럼 건물을 올려 나가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1분기 내로 출시할 것이다.


<열혈강호> 컨소시엄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WRPG, SNG, 액션, TCG 등 다양한 장르의 <열혈강호>를 올해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9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게임 7종을 개발했고, 그중 모리소프트가 개발한 <열혈강호 패검전>은 이미 서비스 중이니, 올해 상반기에 선보일 <열혈강호> 모바일 게임은 모두 6개다.

다에리소프트가 개발한 <열혈강호 무쌍>은 현재 올레마켓에만 출시돼 있는 상태인데, 아직 베타 버전임에도 유저들 반응이 꽤 좋아서 기대하고 있다. 손으로 방금 그린 듯한 흑백 만화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신나게 싸우는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곧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니 기대해 달라.


여담으로, 전명진 본부장은 <열혈강호> 전극진 스토리 작가의 친동생.


자사 플랫폼인 ‘아프리카tv 게임센터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자사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게임을 반드시 아프리카tv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것이 아닌, 게임이 최대한 흥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할 것이다. 개발사에게 매력적인 퍼블리셔가 되려면 아무래도 ‘성공사례’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개발사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닦아 두고 싶다.


성공사례를 제시하겠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아프리카가 생각하는 모바일 게임계의 상생이란?

사실 우리가 대기업도 아니고, ‘상생’이란 단어를 꺼낼 만한 자격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웃음) 그래도 업계의 한 사람 시각에선 아까 말했던 ‘성공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 상생이라고 본다. 

단순히 부하 직원을 일찍 퇴근 시키기만 하는 상사보다는 부하 직원에게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성공으로 이끌어 주는 상사가 좋은 상사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각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상생은 성공할 수 있는 경험과 실패한 뒤에도 지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성공 사례가 늘어나는 거다.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꼭 매출 1위를 달성하지 않아도 게임 개발로 먹고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옛날에는 1위 아니면 다들 꿈만 먹고 살지 않았나? 대표이사의 생각도 ‘우리와 함께하는 게임들 중 한두 개라도 성공해서 개발자들에게 희망을 주면, 그때 시장에 새로운 빛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아프리카tv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연말에 올해 출시된 모바일 게임들을 돌아봤을 때 유저들의 기억에 남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 보통 ‘올해의 빅5’라고 해서 몇몇 게임 또는 회사를 나열하고, 그들의 성공 전략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지 않나? 거기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아프리카tv만의 색깔을 갖춰 나가며 목표를 이루려고 한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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