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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스톤, 블리자드 대표도 현금으로 테스트했다”

블리자드 헤밀턴 추 총괄 PD, 벤 탐슨 수석 아티스트

안영훈(오버리미트) 2013-08-23 12:15:13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하 하스스톤)이 북미 베타테스트에 들어갔다. 이 게임은 북미 베타테스트 이후 유럽, 한국, 대만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캐주얼 CCG(컬렉터블 카드 게임)를 표방한 <하스스톤>은 어떤 모습으로 한국 유저들을 만나게 될까? 독일 게임스컴 2013 현장에서 만난 총괄 프로듀서 헤밀턴 추와 수석 아티스트 벤 탐슨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쾰른(독일)=디스이즈게임 안영훈 기자



왼쪽부터 벤 탐슨 수석 아티스트와 헤밀턴 추 총괄 PD.


<하스스톤>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

헤밀턴 추: ‘귀환석’이라는 의미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의 귀환석은 위험한 전장을 벗어나 자신이 등록해 놓은, 조용하고 편안한 여관으로 이동하는 기능을 가진다. 따뜻한 여관 속에서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영웅들이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는 느낌을 주고 싶어 <하스스톤>이라는 제목으로 결정했다.


캐주얼게임 치고는 개발기간이 꽤 길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벤 탐슨: 개발 이슈라기보다는 <하스스톤>에 적합한 팀을 세팅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었다. 블리자드는 지금까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게임을 많이 출시했는데, <하스스톤>은 그런 게임들과는 다르지 않은가? TCG를 좋아하고, 소규모 팀에서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을 모으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스스톤> 한 판을 즐기는 데 보통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나?

헤밀턴 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10분을 넘지 않는다.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유저들의 평균 플레이타임은 9분이었다. 물론 그것보다 더 길거나 짧은 경우도 존재한다.


CCG를 표방했다. 이런 류의 게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카드들이 발매되고, 이는 곧 진입장벽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헤밀턴 추: <하스스톤>은 캐주얼한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의 룰 또한 기존의 카드게임에 비하면 굉장히 쉽다. 때문에 카드를 ‘공부’해 가며 게임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질문처럼 콘텐츠의 양 자체가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하스스톤>의 가벼운 게임성은 이 과정을 즐기며 배울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북미 지역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는데,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현금 결제 기능을 넣었다.

헤밀턴 추: <하스스톤>은 CCG이고, 이런 게임의 특성 상 카드를 구매하고 모으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만약 이러한 기능을 제외하고 베타를 시작했다면 우리는 <하스스톤>의 온전한 테스트를 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사내 테스트 때도 돈을 주고 카드를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현금으로 테스트했다. 마이크 모하임(블리자드 대표이사)까지도.(웃음)

물론 베타테스트인 만큼 결제된 금액은 베타 종료 시 골드로 환불될 예정이다. <하스스톤>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면 이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카드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데이터를 유지하지 않고 골드로 보상하는 까닭은 베타 특성 상 언제 어떻게 카드 데이터가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CCG는 ‘Pay to Win’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많이 돈을 지불한(=좋은 카드가 많은) 유저가 유리한 장르다. 그렇다면 유료 대전 모드인 투기장(구 제련소)에서도 그러한가?

헤밀턴 추: 전혀 그렇지 않다. 투기장은 임의로 주어지는 카드를 즉석에서 조합해 서로의 실력을 겨루는 모드다.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혹은 좋은) 카드를 모았는지는 전혀 상관없다. <매직더개더링>에 익숙한 유저라면 ‘리미티드’ 경기와 같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투기장은 순수하게 전략∙전술∙재치를 겨루는 장이 될 것이다.


게임에서 채팅 기능을 제외한 이유가 궁금하다.

헤밀턴 추: 게임을 개발하면서 유저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특히 채팅 등 다른 유저와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게임은 게임성뿐만 아니라 다른 유저들의 행동도 게임의 재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특히 다른 유저와 실력을 겨루는 방식의 게임에서는 채팅 기능 때문에 좋은 경험보다는 욕설과 같은 나쁜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하스스톤> 유저들에게 그런 경험을 제공하고 싶지 않았다.

참고로 채팅 기능은 어디까지나 전혀 모르는 유저와 대전할 때만 제한된다. 배틀넷 친구를 초대해 함께 <하스스톤>을 즐길 때는 친구들끼리 자유롭게 채팅할 수 있을 것이다.




제이나, 굴단 등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유명 영웅들이 <하스스톤> 캐릭터로 등장한다. 현재 9명의 영웅이 공개됐는데, 추후 다른 영웅들도 추가되는가?

벤 탐슨: 현재 <하스스톤>은 9명의 영웅 체제로 개발 중이다. 나중에 다른 영웅이 추가될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나 아직 OBT도 시작하지 않은 게임이라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긴 힘들 것 같다.


혹시 <디아블로> 시리즈나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같은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과도 제휴할 가능성이 있는가?

헤밀턴 추: <하스스톤>은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라는 부제처럼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다. 앞으로도 <워크래프트> 내의 요소로만 게임이 구성될 것이다.




안드로이드 버전의 개발 계획은 없는가?

헤밀턴 추: 현재 개발팀의 관심사는 PC와 MAC이다. 그리고 내년의 관심사는 아이패드가 될 것이다. 한국은 안드로이드 유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드로이드 버전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헤밀턴 추: 많은 사람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친구들 어머니가 즐겨보고 재미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게임이 될 것이다. 전 세계 다양한 유저들이 <하스스톤>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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