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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왕 (김경현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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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PeoPle]스타2 여성 최강, ‘아프로디테’ 김가영

“남자 선수들과 경쟁하는 최초의 여자 선수 되고파”



프로게이머 세계에서 여자 선수의 존재는 참으로 특별하다. 게임을 잘하는 여자를 넘어 남자들이 대부분인 프로게이머 영역에 도전장을 던진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아무래도 여자 선수는 남자의 비율이 높은 e스포츠 팬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성 팬들도 여자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경우도 많으니 여자 프로게이머는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여자 선수가 e스포츠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프로게이머 생활을 이어 가는 경우에 그 특별함은 더해진다. 단순히 인기를 모아 게임 외적인 활동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프로의 세계에서 실력으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팬들은 관심을 갖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준다. <스타크래프트>의 서지수(STX)가 그런 것처럼 꾸준히 도전하고 한계에 도전하는 여자 선수는 e스포츠 세계에서 보배 같은 존재다.

 

<스타크래프트 2>에도 그런 선수가 있다. 빼어난 외모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실력까지 갖춘 그녀는 외국 여성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녀의 배틀넷 성적을 살펴보면 서서히 실력도 올라가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팬들은 그녀에게 언제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낸다. 바로 스타테일 소속의 김가영 선수다.

 

처음에는 여자고, 프로게이머 김성제(스타테일)의 연인으로 더 많이 알려졌던 김가영. 하지만 이제는 당당히 <스타크래프트 2>를 대표하는 여자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대만에서 열린 조위 디비나 시즌1에서 우승했고, Iron Lady에서도 우승 1, 준우승 1회를 차지하는 등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GSL 예선에도 출전하는 등 남자 선수들과 당당히 겨루는 모습이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서서히 실력을 끌어올리며 경쟁력 있는 한 명의 프로게이머로 성장하고 있는 김가영. 디스이즈게임은 3일 목동 곰TV 스튜디오 인근의 한 커피숍에서 그녀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디스이즈게임 김경현 기자


 

반갑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및 e스포츠 팬들에게 간단히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스타테일 소속 아프로디테 김가영입니다. 조위 디비나 시즌1에서 우승했고 Iron Lady 우승과 준우승 경험이 있습니다. 주종족은 테란이고 요즘 맹연습 중입니다.

 

최근 근황이 어떤가요? 얼마 전 Iron Lady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e스포츠에 있는 여자 선수들을 많이 알리기 위해서 이곳 저곳에서 활동을 해왔어요.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고, 대회에도 출전하고 있죠. 올해 9월에 있을 조위 디비나 시즌2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Iron Lady 준우승은 참 아쉬운 성적이죠. 조위 디비나 시즌1 우승 이후 준우승입니다. 준우승을 해보니 어땠나요?

 

우승만 채워 놓고 싶었어요. 경력에 말이죠. 항상 (김)성제 오빠가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말을 했었는데 준우승을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그동안 적수가 없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해왔는데 이번에 준우승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어요. 더욱 열심히 하게 될 것 같아요.

 

<스타크래프트 2>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작년 8월부터 시작했어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난 것 같아요. 한 달도 안 돼서 마스터 리그를 달았지만, 콘트롤이 많이 부족했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달라졌죠.



 

이제는 한 명의 어엿한 프로게이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변에서 본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을 느끼나요?

 

. 특히 외국 팬들이 많이 생겼어요. 페이스북에도 응원 메시지가 정말 많이 오고 배틀넷에 접속해 있을 때 말을 걸어오는 팬들도 많고요. 여성 선수 중에는 가장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기는 해요.

 

<스타크래프트 2>는 어떻게 시작을 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성제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 <스타크래프트 2>가 출시됐어요. 처음에는 팀플레이만 했는데 성제 오빠의 개인 방송에서 경기를 한 적이 있어요. 외국 팬들이 정말 잘한다고 칭찬을 해줬고 그 후에 본격적으로 래더를 하기 시작했죠.


본격적으로 프로게이머를 하겠다는 결심은 어떻게 하셨어요?

 

솔직히 남들보다 재능은 있다고 생각했어요. 게임을 하다 보니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게임에 대한 흥미도 계속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오게 됐죠. 자연스럽게 조위 디비나에 나갔고, 우승하면서 프로게이머를 시작하게 됐죠.

 

프로게이머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원래 학생이에요. 지금은 휴학 중인데 관광학을 전공하고 있죠.

 

원래 게임에 소질이 많이 있는 편이었나요? 평소에 즐기는 게임은?

 

저는 <스타크래프트>도 하지 않았었고 게임이라고는 <테트리스>밖에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확실히 <스타크래프트 2>는 많이 보다 보니 이해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졌던 것 같아요. 지금도 <스타크래프트 2> 외에는 즐기는 게임이 없어요.

 

사실 여자가 프로게이머 세계에 뛰어드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닌데요,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친구들은 그저 신기하다는 반응이었어요. 부모님은 그렇게 달가워하지는 않으셨고요. 그래도 잘할 수 있으면 일단 해보라고 말씀해 주셨죠. 공부부터 마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도 하셨고요. 요즘에는 외국에서 찍은 동영상이나 그런 것을 보면 좋아하시고 주변에 자랑도 하세요. 많이 바뀌셨죠.

 

테란으로 종족을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아이디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세요.

 

자연스럽게 테란을 하게 됐죠. 요즘 프로토스를 할 걸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테란이 재미있기는 해요. 아이디는 급하게 래더를 할 때 정했는데 요즘에는 잘 정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까지 국내 팬들에게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는데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나요.

 

아직은 남자 선수들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죠. 그래도 래더에서 게임을 하면 이기기도 하고 그래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자신감이 있어요. 마스터 리그 별을 달고 있습니다.

 

2012 GSL 시즌1 코드A 예선에 출전한 적이 있죠. 그때는 어떠셨나요?

 

잘하는 선수들과 경쟁을 한 점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했고,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있게 됐어요. 최진솔 선수와의 경기였는데 정말 많이 떨리더라고요.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다음 예선은 아직은 조금 더 실력을 올려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나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다가올 예선은 출전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실력이 많이 향상이 됐을 것 같아요.

 

지난 시즌 예선에 나가지 않고 정말 많이 후회했어요. 만약 나갔으면 1, 2차전 정도는 이기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때가 갑자기 실력이 확 늘었었거든요. 감각도 좋고 기세도 좋은 때였어요. 대진표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스타테일 소속으로 있습니다.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나요?

 

지금은 스타테일 선수들이 바빠서 연습 게임을 많이 하지 못해요. 하지만 선수들끼리 연습하면 들어가서 관전도 하고 그래요. ()지성이 오빠가 도움이 많이 되요. 게임을 보면 판단력이 정말 놀랍죠. 최지성 선수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싶어요. 지게로봇 떨어뜨리는 것은 좀 더 생각을 해보고요.

 

사실 남자 선수들과의 경쟁이 쉽진 않을 텐데, 그래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를 시작했을 것 같아요.

 

래더 게임 위주로 많이 연습했는데, 여러 선수들을 만나봤어요. 경기를 해보니까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무엇보다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어요. 요즘은 래더에서 프로게이머를 만나면 상대 선수가 항상 놀라요. 자신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에 놀라죠. 진짜 김가영 선수냐고 물어볼 때가 많죠. 그럴 때마다 뿌듯해요.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서지수 선수가 오랫동안 도전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보다는 <스타크래프트 2>에서 여자 선수들의 경쟁력이 더 있을 것 같다는 평가가 있죠.

 

<스타크래프트>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콘트롤 부분이 훨씬 쉽다고 하더라고요.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스타크래프트>보다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그래도 게임 시간이 길어지면 남자 선수들이 멀티태스킹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반응 속도도 조금 더 좋고요. 그리고 여자 선수들은 너무 섬세해서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요.

 

조위 디비나라는 대회에 처음으로 우승했죠. 그 대회 우승은 어떤 의미였나요?

 

저는 그렇게 잘하는 여자 선수들이 있는지 몰랐어요. 쉽게 우승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하더라고요. 10년 경력의 여자 선수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래더 성적만 보고 제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긴장도 많이 됐고 머리도 멍했어요. 연습도 부족했고요. 게다가 다른 선수들의 실력도 많이 올라온 상태였죠. 무대에 적응을 많이 한 선수들도 있었죠.

 

조별 풀리그에서는 재경기까지 하면서 4위로 겨우 올라갔는데, 4강에서는 10년 경력의 중국 선수와 만났어요. 첫 판을 졌는데 이후 역전에 성공하면서 결승에 진출했죠. 우승하기는 했지만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어요. 대회 경험도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연습도 항상 충분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Iron Lady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렀죠. 김시윤 선수를 상대로 두 번 이겼습니다. 경기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수준보다는 잘하더라고요. 디스이즈e스포츠 아지트질문드랍을 보니까 (김시윤 선수가) 저를 상대로 자신감이 있다고 말을 하셔서 나름 기대를 하기도 했어요. 제가 이번에는 다 이겼는데 다음에는 오프라인 대회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캐나다의 트렌스젠더 게이머 사샤 호스틴의 실력은 어땠나요?

 

남자 선수와 게임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그 정도로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점막을 넓히는 속도가 대단했고,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더라고요. 그동안 저는 제가 여자 선수들 중 최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강적을 만났죠. 1차적으로 빨리 극복해야 할 상대라고 생각해요.

 

프로게이머 김가영에게 김성제 선수는 어떤 존재인가요?

 

김성제가 없었으면 프로게이머 김가영은 없었죠. 모든 것이 성제 오빠에게서 흡수해온 실력이고요. 오빠 덕분에 지금까지 실력을 키워왔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최근에는 게임 내적인 것보다는 외적인 부분에 대한 도움을 받고 있어요. 컨디션 관리나 마인드 콘트롤도 많이 알려주고 있고요. 거의 개인 코치죠. 최근에는 성제 오빠가 자신의 스타일 말고 다른 선수들의 스타일을 많이 배우라고 하더라고요. 둘이 게임을 하면 그 누구보다도 이기기 힘든 상대예요. 테테전은 거의 안 해봤어요.

 


 

빼어난 외모 덕분에 인기도 많습니다.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아이디가 아프로디테인데 팬들이 아이디 참 잘 만들었다,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해줄 때가 가장 좋아요.

 

최근에는 해외 스트리밍 방송도 자주 하시더라고요. 방송에 대한 해외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저는 제 실력을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방송을 시작했어요. 발전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고요. Best Play 프로게이머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기분이 좋아요. 해외 팬들이 많이 보고 계세요. 요즘에는 해외에도 다녀오고 그래서 자주 못했어요. 이번 달부터는 연습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 방송도 자주 하려고 해요.

 

방송이나 경기장에서 자주 만나고 싶어하는 팬들이 있습니다. 노출 빈도가 적은 것 아닌가 싶은데요(웃음).

 

기회만 되면 자주 나오고 싶죠. 실력이 되면 게임도 해야겠지만 그 전에 옆에서 응원도 해주고 싶고요. 다른 방송을 하게 되도 좋을 것 같고요.

 

GSL에 계속 도전할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요, 언제쯤 성과가 나올 수 있을까요?

 

지난 1월에 인터뷰를 했을 때 적어도 6개월은 걸릴 거라고 했는데 시간이 참 빠르네요. 제가 생각한 1차 목표에는 가까이 왔어요. 하지만 아직 부족한 면이 많아서 넉넉히 잡아 올해 안에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에서 말하는 성과는 코드A 진출이죠.


<스타크래프트 2> 여성 리그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국내는 잘 모르겠지만 세계적으로 여성 선수가 적지 않더라고요.

 

제발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Iron Lady를 해보니까 팬들의 관심이 대단하더라고요. 제 실력을 보여주고 싶고 여성 선수들끼리 경쟁도 하면 실력도 늘어날 것 같고요. 팬들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죠. <스타크래프트 2>를 하는 여성 유저도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서지수 선수가 <스타크래프트 2>를 맹연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맞대결하고 싶은 욕심은 없나요?

 

당연히 있죠. <스타크래프트>에서 최고의 여성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스타크래프트 2>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길 자신도 있고요. 서지수 선수가 <스타크래프트 2>를 하면 잘하실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입니까? 해외 대회 일정이 많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여성 대회는 모두 참여할 생각이에요. GSL 예선에도 모두 참여할 예정이고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할 거예요. 제가 게임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요. 그래서 저는 많이 한다기보다는 많이 보는 편인데,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경험도 쌓고 약점도 보완할 생각이에요.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성제 오빠는 저에게 김가을 감독님을 롤모델로 삼으라고 했어요. 선수 시절에 정말 열심히 하셨고 목표도 확실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최초로 남자 선수들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여자 선수가 되고 싶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e스포츠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부탁합니다.

 

앞으로 있을 여성 리그와 제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가끔 여자라서 스타테일에 들어갔다고 말하는 팬들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는 충분히 있을 수 있어요. 제가 실력으로 증명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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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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