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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히어로, 100:100 전투와 AOS모드로 차별화”

이야소프트 전재학 PD와 박정호 PM 인터뷰

남혁우(석모도) 2012-05-04 23:59:38

<프로젝트 오벨리스크>에서 이름을 바꾼 <던전히어로>는 귀여운 캐릭터와 핵&슬래시를 강조한 액션 RPG. 이 게임은 필드 방식의 액션을 강조하는 MORPG이면서도 100:100의 대규모 전투와 AOS 모드를 도입했다. 과연 <던전히어로>는 어떤 게임으로 제작되고 있는지 이야소프트 전재학 PD와 박정호 PM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이야소프트 전재학 PD.

 

■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즐기는 RPG

 

<던전히어로>화려한 전투 연출과 빠른 진행에 중점을 둔 MORPG.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체력이 많지 않은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혼자 수십 명의 적을 쓸어버리는 이른바 ‘무쌍 식’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기존 게임에서 레벨 디자인이 빡빡하게 짜여져 있어 장비가 안 되거나 직업이 안 맞으면 파티를 구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던전히어로>는 게임을 못하는 친구나 연인이 함께하거나, 또는 혼자서 던전에 들어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라고 만든 게임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던전을 쉽게 클리어할 수 있도록 했고, 조작 자체도 간단합니다. 물론 스릴을 원하는 유저를 위해 하드코어 던전도 준비돼 있습니다.

 

이야소프트 박정호 PM.

 

<던전히어로>는 기본 공격이 범위 타격이다. 소총을 쏘면 직선상의 적들을 관통하고, 쌍권총은 원뿔 모양으로 범위 공격이 나간다. 캐릭터가 공격한 다음 구르기를 하거나 다른 스킬을 쓰면 공격 후에 생기는 경직을 사라지도록 해서 ‘무빙샷’ 같은 컨트롤의 재미를 강조했다.

 

쉽고 간단한 게임이라고 해도 컨트롤의 재미와 실력의 차이를 느끼는 부분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컨트롤은 던전에서는 크게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된다 정도일까요. 하지만 유저끼리 겨루는 PvP에서는 승패를 가르는 차이가 되겠죠.”

 

“<던전히어로>의 기본적인 콘셉트는 고전 RPG에 대한 향수였습니다. <영웅전설>이나 <이스> 같은 고전 게임의 재미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쉽고 간단하면서도 타격감과 속도감을 살린 전투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연출이나 이팩트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개선 중입니다.

  

<던전히어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쉽고 빠른 전투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던전 점령, 대규모 PvP 등으로 차별화

 

<던전히어로>에서는 타임어택, 디펜스, 몬스터 킬 카운트, 포션 사용금지 등 각 던전에 설정된 도전과제를 1위로 달성한 유저가 해당 던전을 일정기간 점령한다.

 

던전을 점령한다고 해서 다른 유저가 던전에 들어올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던전을 점령한 유저에게는 추가 버프나 골드, 유니크 의상 등 고유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를 통해 기존에 클리어한 던전이라도 혜택을 노리고 다시 도전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거대한 성을 빼앗거나 지키기 위해 최대 100명의 유저 또는 길드가 연합해 전투를 벌인다.


이 밖에도 <던전히어로> 개발진은 최대 100명이 연합해 싸우는 100:100 전투와 공성전을 준비 중이다. 대규모 전투에서는 여러 길드나 파티가 연합해 싸울 수 있으며, 같은 연합이라고 해도 상황에 따라 같은 편을 공격할 수도 있게 된다.

 

공성전에서 지키는 쪽은 단일 길드만 가능하지만, 공격하는 쪽에서는 여러 길드가 연합할 수 있다. 공격 측이 성 안에 있는 서번트를 점령하거나, 수비 측이 지정된 시간 동안 지킬 수 있는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이 때 대포나 함정 등 주변환경을 사용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다.

 

대규모 전투가 들어가는 만큼 서버에 대한 질문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동기화나 서버 관련 문제는 거의 없었어요.  내부에서 200명 이상이 함께 테스트했을 때도 큰 문제는 없엇습니다.

 

온라인에서 대규모 전투를 강조하는 만큼 랙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약간의 프레임 저하는 전투에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다고 파악했습니다. 대만에서 서비스 중인 <에다전설> 100:100 전투가 인기인데, 지금까지 서버로 인한 문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규모 전투에서는 대포나 함정 등 필드에 있는 다양한 오브젝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던전히어로>에서 즐기는 AOS, 영웅전장

 

또 하나의 PvP인 ‘영웅전장’은 <리그오브레전드> <카오스> 등으로 유명한 AOS 장르를 <던전히어로>에 적용한 게임 방식이다.

 

유저는 자신이 키운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한 다음 매칭을 통해 5명으로 구성된 팀에 들어가 상대 팀과 경쟁하게 된다. 영웅전장의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다른 AOS게임들과 동일하다. , 미드, 바텀 3개의 길을 따라 아군과 적군의 타워가 설치돼 있고, 각자의 기지에는 중앙건물이 있다. 누가 먼저 타워를 부수고 중앙건물을 파괴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개인적으로 AOS 장르를 좋아하는데, 성장하는 느낌이 약해서 아쉬웠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열심히 키워도 다음 게임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다시 키워야 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어떤 캐릭터를 꾸준히 키웠다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RPG와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콘셉트로 준비했습니다.

 

자신이 키워온 캐릭터를 사용해 AOS 방식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영웅전장.

 

유저마다 키운 캐릭터의 레벨에 차이가 있는 만큼, 캐릭터 능력치를 일정 부분 갖고 시작하지만 상대와 큰 차이는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영웅전장에서 유저는 자신이 키운 캐릭터만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선 해당 직업을 키워야 한다.

 

전체적인 게임의 콘셉트가쉽고 빠르게 즐기자입니다. 그만큼 캐릭터를 키우는 속도도 빠르죠. 하루에 2시간씩 플레이했을 때 한 달이면 현재 최고레벨인 50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부담 없이 만들어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입니다.

 

 

 

“유저들의 실력 차이를 맞추기 위해 플레이 데이터를 토대로 실력에 따라 팀을 매칭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팀이 함께 겨루는 영웅전장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4개 팀이 동시에 싸우는 모드도 만들어 봤었는데, 너무 변수가 많고 복잡해서 더 테스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영웅전장에는 고대영웅의 무기가 잠들어 있는 장소인 ‘오벨리스크’가 있다. 이곳에서 무기를 얻으면 일정한 시간 동안 강력한 영웅으로 변신할 수 있다. 영웅은 인간형 외에도 유령이나 짐승 등 다양한 캐릭터가 준비돼 있으며, 게임의 흐름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역전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고대영웅 중 한 명인 리지 와이즈먼.


 

■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

 

<던전히어로>에 앞서 아이덴티티게임즈에서 먼저 귀여운 캐릭터와대 다수의 화려한 액션을 강조한 MORPG라는 비슷한 장르에, 그것도 이름도 비슷한 <던전스트라이커>를 공개했다.

 

<던전스트라이커>가 공개됐을 때 당황스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름도 비슷하고 장르도 액션을 강조한 캐주얼 MORPG였으니까요. 이름은 아마 둘 다 <던전앤파이터>에서 파생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웃음). 우리는 원래 <오벨리스크>였고 <던전스트라이커>가 공개되기 전 게임의 특성에 맞춰 이미 <던전히어로>로 바꾼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오해받기 좋은 상황이네요.

 

이미 한 번 이름을 바꿨으니 서비스 전에 게임명을 바꿀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지금 이름이 게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게임들의 줄임말인 <던파> <던스>는 어감이 괜찮은데 <던히>는 조금 어색한 것 같아서 고민이네요(웃음).”

 

“<던전스트라이커>가 액션 연출이나 그래픽의 세련미 등 여러 부분에서 우리보다 뛰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디아블로 3>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그로 인한 부담은 엄청나죠. 하지만 대규모 전장과 영웅전장이라는 차별점과 <던전히어로>만의 게임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왕이면 다같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던전스트라이커>나 <디아블로 3>와의 차별점으로 대규모 전투를 강조하고 있다.

 

 

■ 서비스는 전문 퍼블리셔 통해

 

<던전히어로>는 7월에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이후 상황에 맞춰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야소프트는 직접 개발·서비스하던 <에다전설> <아이리스> <루나플러스> 3개 게임이 작년 6월 모두 서비스를 종료하고 해외 서비스에 집중해 왔다. 이로 인해 <던전히어로>가 공개된 후에도 유저들은 이야소프트가 신작을 꾸준히 서비스할 수 있을지 운영에 대한 불안함을 나타냈다.

  

“그동안 있었던 운영의 미숙함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싶습니다. 이야소프트가 이제는 개발전문회사로 바뀐 만큼 보다 운영에 노하우가 많은 퍼블리셔와 함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유저에게 제공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게임을 금방 접는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네요”.

 

<던전히어로>는 작년에 넥슨이 이야소프트의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서비스권도 넥슨이 함께 가져갔다. 하지만 넥슨과 이야소프트 사이에 일정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해 현재 이야소프트는 새로운 퍼블리셔를 찾고 있다.

 

우리와 함께 <던전히어로>를 잘 서비스할 퍼블리셔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계속 게임을 다듬고 있으니 공개될 때 많은 관심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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