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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며칠 내로 MBC게임에 소송 걸겠다”

블리자드 폴 샘즈 최고운영책임자(COO) 인터뷰

안정빈(한낮) 2010-10-23 06:06:10

“법원에 제출할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곧 MBC게임을 향해 소송을 걸겠다.”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지적재산권 분쟁에서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법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블리자드 폴 샘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3일 미국 블리즈컨 2010 현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e스포츠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금은 법적인 대응을 하는 것밖에 없다고 느끼게 됐다. 이건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옵션이다. 며칠 내로 MBC게임을 향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고 온게임넷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법원에 방송중지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소송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폴 샘즈 COO와의 일문일답이다.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만나서 반갑다. 오늘 어떤 이야기를 할 생각인가?

 

폴 샘즈: 블리즈컨에 온 것을 환영한다. 지속적인 성원에 감사 드린다. 오늘은 블리자드를 중심으로 떠도는 소문, 특히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몇몇 매체에서 오해의 여지가 있는 소식을 접했을 텐데, 이 자리에서 그것을 바로잡고, 우리의 입장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스포츠는 블리자드가 전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작업이다. 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게임이 어디에서나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나 e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과거에도 여러 번 이야기한 것처럼 블리자드가 만든 게임과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게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몇몇 e스포츠 단체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려고 했으나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수 개월 동안 이를 고민한 결과, 결국 법적 대응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블리자드에서 보는 저작권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용인 가능한 범위는?

 

우선 방송중계는 차치하고, 대회에 대해 이야기하면 몇 년 동안 현지 단체들과 이야기하면서 돈을 수반하지 않는 무료 라이선스 방식의 조건을 제시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즐겁게 임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수익이 창출되면 그것도 당사자들의 몫이지 블리자드가 취할 생각이 없었다.

 

방송사에 대해 말하자면 해당 방송사는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 몇 년 동안지적재산권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 솔직하게 임해 왔지만 진전이 있다고 생각될 때마다 당사자들이 새로운 조건을 제시해 협상을 더디게 만들었다. 결승점에 왔다고 생각했을 때 결승점이 밀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 결과, 지금은 법적인 대응을 하는 것밖에 없다고 느끼게 됐다.

 

 

법적인 대응 이야기가 나왔는데 더 이상 대화는 없나?

 

정확하게 봤다. 이건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옵션이다. 우리는 소송까지 갈 의향이 전혀 없었다. 우리회사의 성향도 이에 위배되기 때문에 마지막 조건이었다. 우리가 100% 맞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진행할 생각이었다. 거듭 말하지만, 마지막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화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우리는 계속적으로 합의점에 도달하고 싶다. MBC게임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고, 온게임넷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합의에 도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중간에라도 해결돼 법적인 분쟁으로 안 갔으면 한다.

 

아직까지는 방송사들이 합의에 응하는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법적인 대응을 진행하게 됐다.

 

 

앞으로 어떻게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인가?

 

가장 최근에 있었던 협상이 지난 수요일(20일)에 있었다. 그때 방송사들과 한국e스포츠협회, 그래텍이 협상을 진행했다. 그런데 수요일 미팅에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 우리가 중재자를 요청해서 참가시켰지만 특별한 진전은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법적인 소송을 언급하고자 한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을 말하자면, 법원에 제출할 서류를 준비 중이다. 이게 다 준비되고 나면 더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하다. 지금은 자세히 언급할 수 없다.

 

한 가지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며칠 안으로 MBC게임을 향해 소송을 준비할 예정이다. 금요일(22일)에 온게임넷에 중지명령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라이선스 없이 진행하는 <스타크래프트> 방송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이다.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주진 않았지만 중지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진행할 생각이다.

 

 

MBC게임에는 사전에 중지 요청을 보냈나?

 

몇 주 전에 보냈다. 특정한 시간에 중지하도록 했으나 행동에 옮기지 않아 소송을 걸게 됐다. 온게임넷도 중지하지 않을 경우 마찬가지로 소송을 낼 계획이다. 법원에 방송중지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소송을 준비 중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소송은 최후에 진행할 생각이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어떻게 되나?

 

협회와 관련해서는 파트너사를 통해서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가처분 신청을 할지, 소송을 할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법률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고려 대상이다.

 

 

소송이라 함은 손해배상인가?

 

소송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보를 드릴 수 없다. 법원에 문서를 접수한 후 시간이 지나면 구체적인 사항을 알려주겠다.

 

폴 샘즈와 한국 기자단의 인터뷰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서 오랫동안 진행됐다.

 

 

기준이 중계권이 도입된 2007년 이후인가?

 

현재로서는 범위나 기간은 마무리 짓지 못 한 단계다. 관련 문서를 열심히 준비 중이다. 모든 해당요소들을 다 고려해서 합리적이고 적법한 내용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사실상 해결하기 쉬운 문제다. 방송사에서 그렇게 하기로 마음만 먹으면 되는 거다. 재산권을 인정하고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된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지 이 간단한 것을 회피하고 있다.

 

 

협회와 블리자드의 조건을 이 자리에서 공개할 수 있나?

 

조건에 대해서는 사실상 NDA(비밀유지협약) 아래 진행된 내용이기 때문에 공유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 그래텍에서 제시한 내용은 이미 공개한 것으로 안다.

 

 

국내에서는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있다. 협상 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인데 계속 지적재산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는 이유는?

 

한국법이 어떻다고 운운하는 건 아니다. 특정 당사자들이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우리의 허가 없이 했다는 것에 착안해 주기 바란다. 그래텍에서 공개한 조건을 보면 알겠지만, 내가 볼 때는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조건이었다.

 

당사자들이 그런 조건을 제시했다고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했을 만큼 매우 합리적인 것이다. 협회에서 지금까지 중계권을 팔았는데 방송사들이 협회에 낸 것보다 싼, 합리적인 금액이다.

 

 

한국 정부에서 움직임을 보인다면?

 

정부 측과도 만났다. 정부에서는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에서 지적재산권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이에 대한 법도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법원에서 잘 판결할 거라고 믿는다. 우리가 이렇게 소송까지 간 것은 우리의 입장에 대해 100%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 상황에 대해 추가하자면 여러분이 잘 아는 것처럼 한국이 최근 미국의 지적재산권 감시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국가들 중에서 음악이나 소프트웨어 저작물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못하는 나라들인데, 거기서 제외된 것만으로도 한국 정부가 그런 지적재산권을 충분히 존중하고 여기에 따르겠다는 의지가 있는 걸로 생각한다.

 

한국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거라고 판단한다. 우리가 소송을 제기했을 때 이에 대해 합당하고 정당하게 판단할 거라 생각한다. 정부 측에서 개입하지 않고, 법대로 할 거라 확신하고 있다.

 

 

협상에 개입했다는 중재인들은 누구인가?

 

제 3자로 선정한 법무법인의 변호사다. 블리자드의 법률자문 중 한곳이면서 MBC게임의 법률 자문이기도 하다. 공통분모가 있어서 제 3자라도 중재를 잘 할 거라고 생각했다.

 

 

소송 주체는 블리자드에서 직접 하나? 아니면 한국법인에서?

 

아직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언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법원에 제출한 소장과 서류를 준비 중인 단계다. 구체적인 법률 자문과 검토를 진행 중이므로 거기에 따라 소송 당사자가 결정될 거라 생각한다.

 

 

국내 판권이 한빛소프트가 가졌을 때가 있다. 그 시기에도 방송사가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진행했는데, 그것도 불법이라고 보나?

 

분명하게 말하겠는데, 한빛소프트에서 <스타크래프트> 판권이나 중계권을 가진 적은 그 어느 때도 없었다. 한빛소프트는 오직 한국에서 우리 소프트를 유통하는 유통사였을 뿐이다. 당시에 인터내셔널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빛소프트 경영진과도 수 차례 만났고 김영만 씨와도 잘 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이야기하는데 한빛소프트가 판권을 가진 적이 없다.

 

일각에서 한빛소프트에서 방송사에 판권을 줬다는 말이 있는데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이제 와서 판이 커지니 개입하는 게 억울하다는 의견이 많다.

 

우리는 판이 커졌기 때문에 이제서야 뭐를 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e스포츠 초반부터 커뮤니티를 개발하고 성장시키는 게 목적이었다. 가장 우선순위였고, 주된 목적이었다.

 

이를 영리사업으로 인지한 적은 없다. e스포츠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애초부터 e스포츠를 성장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한국에서의 e스포츠 산업이 있고 엄청난 관중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이것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그게 우리 목적이다.

 

이제 와서야 라이선스를 주장하는 이유는 2007년 IEG에서 협회를 대신해 중계권을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협상을 계속했고, 공정한 입장에서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게이머들이 즐기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수익보다는 투자를 많이 하는 상황이다.

 

덧붙이자면, 지난 4월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 걸로 아는데, 만약 e스포츠를 통해 수익과 매출이 창출됐다면 그것을 e스포츠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스포츠를 수익사업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e스포츠에 대한 모든 투자를 단시 e스포츠 성장을 위한 투자로만 보고 있다.

 

블리자드의 욕심이 과하다거나 이제와서 수익을 거두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e스포츠에서 뭔가 매출을 얻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있더라도 엄청나게 먼 훗날의 이야기일 것이다.

 

 

블리자드가 e스포츠에 투자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규모나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부분에 걸쳐 토너먼트와 대회를 개최했다. <워크래프트 3> <스타크래프트 2>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수많은 대회를 개최했는데 상금만 봐도 100만 달러 이상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대회나 행사를 개최하는데 수반되는 운영 비용도 어마어마하게 든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하나의 단적인 예가 블리즈컨이다. 지금도 토너먼트 파이널이 진행 중이다.

 

이번 블리즈컨도 2개의 무대를 e스포츠에 할애했다.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상금 규모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회를 여는 데는 수백만 달러가 든다. 거기서 수반되는 모든 비용을 블리자드에서 투자하고 있다. 월드와이드인비테이셔널(WWI) 등에도 투자 중이다.

 

프로게이머 초청 비용과 숙박비, 식비 등 모든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커버하고 있다. 프로게이머들도 이 정도로 대우를 받는 대회는 없다고 할 정도다. 그러면서 수익은 전혀 내지 않았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지역별로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e스포츠를 육성하기 위해 전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지역별 e스포츠 팀도 두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나 운영비 등도 들어간다. e스포츠에 이만큼 전 세계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공공재 이야기도 나왔다.

 

공공재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저작권법을 보면 우리가 강조하는 법에서는 어떠한 그릇됨도 없다. 우리가 절대적인 소유권자라고 생각한다. 공공재를 이야기할 법률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 우리는 소유권을 갖고 있는 게임을 만들었고, 이것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뿐이다.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계속되기를 바라나?

 

전적으로 그렇다.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계속해서 중계되기를 바라고 주요한 e스포츠 타이틀로 계속해서 자리매김하기를 절대적으로 바란다. 대화와 협상이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합의점에 도달하기를 정말로 기원한다. 진심으로 소송까지 가고 싶지는 않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유저들 입장에서 즐겁게 볼 수 있는 방송으로 계속되기를 바란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것인가?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이 GSL에도 참가 중인 것을 알 것이다. 과거의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이 <스타크래프트 2> 리그에 참여하는 게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인기 있는 선수들이 <스타크래프트 2>에 참여한다는 게 관람객에게도 좋은 현상이라 본다.

 

우리는 플레이어가 곧 산업이라 생각한다. 일부 톱 플레이어들이 미래가 있는 곳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그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다면 자연스럽게 이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속해서 e스포츠가 활성화되고 육성될 수 있도록 플레이어를 지지하고자 한다.

 

플레이어와 유저들로 구성된 커뮤니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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