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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트럼프 지지하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몇 대 맞자! ‘나치 때리기’ 게임 등장

스마트폰의 흔들기 센서로 펀치 동작 구현…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과 극

김규현(하노) 2017-02-06 17:57:25

풍자인가 아니면 감정적 화풀이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증가하는 인종차별과 증오범죄에 대한 반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종차별주의를 부추기는 극우 인사를 조롱하는 웹 게임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다수의 외신들은 최근 나치 때리기’(Punch a Nazi) 라는 이름의 웹 플래시 게임이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게임은 정치 풍자 코미디로 유명한 슈퍼 디럭스(Super Deluxe)라는 온라인 매체의 홈페이지에 게재되었다

 

화풀이 펀치 게임과 비슷한 방식을 가진 이 게임은 화면 상에서 아돌프 히틀러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두 극우 인사인 리처드 스펜서와 마일로 야노풀로스에게 펀치를 날려야 한다. 이른바 간접적인 폭력행사를 통한 화풀이 게임이다.

 

'나치 때리기' 게임의 한 장면. 해당 인물은 미국의 극우 인종차별주의 운동가인 리처드 스펜서.

 

히틀러를 제외한 두 사람은 국내에서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현재 인종차별주의자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이다. 첫 스테이지의 주인공인 리처드 스펜서는 대안 우파(Alt-Right)의 창시자로 미국의 신 극우 인종차별주의를 대변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인종차별주의자임을 선언했을 뿐 아니라, 나치와 유사한 유럽 백인에 의한 미국을 주장하여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스펜서는 인터뷰 도중 두 차례나(그 중 한번은 흑인 인권 시위를 조롱하는 것이었다.) 반 트럼프 시위대로 추정되는 인물들에게 얼굴에 주먹질을 당했다.
 

(폭력 장면 주의!) 실제 리처드 스펜서가 인터뷰 도중 습격 받는 영상 (출처: 트위터 @professx)​
기사에서 영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 여기 클릭

  

두 번째 스테이지에 나오는 마일로 야노풀로스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 언론인 브레이트바트의 편집장이다. 해당 언론은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하나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고문이 설립했으며 반유대주의, 여성혐오, 인종차별, 및 외국인 배척을 부추기고 있다

 

야노풀로스는 인터넷 상에서 인종적 다양성과 성 소수자를 마구 공격하는 인터넷 트롤로 악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백인 남자 대학생만을 위한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을 주장하여 역풍을 불러 일으켰다. 이달 1일에는 그의 연설이 버클리 대학에서 예정되었지만 그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취소됐다.

 

정치적 논란의 인물을 소재로 한 것 외에도 나치 때리기PC에서 받은 코드를 스마트폰에 입력한 뒤 폰을 쥐고 펀치하듯 휘두르면’ PC 화면의 인물을 맞는다는 것이 특징이다성공하면 칭찬이, 그렇지 않으면 조롱하는 문구가 나온다. 화면에서 넉아웃(K.O) 판정이 나타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며 마지막에 히틀러를 K.O 시키면 게임은 끝난다.

 

'나치 때리기'의 트레일러 반응. 좋아요 대 싫어요의 비율에서 근소하게 좋아요가 높다.

 

이 게임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매체들은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반면 해당 게임을 소개한 유튜브의 슈퍼 디럭스 채널의 경우 좋아요가 근소하게 우세하며, 이를 소개한 한 네티즌(Jeffrey Grubb)의 영상은 싫어요 가 더 압도적이다.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서는 공분을 사고 있는 극우인사에 대한 단순한 조롱으로 보자는 의견과 화면 속의 이미지를 때리는 감정적 폭력은 논란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한편 이런 풍자류의 게임은 국내에서도 많이 등장한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최근 비선실세로 주목받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풍자하는 게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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