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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결국 치킨 못 먹은 한국, 준우승으로 대회 마무리

'여포모드' 러시아 대역전극 만들며 펍지네이션스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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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상(무균) 2019-08-12 00:31:12
러시아 대표팀이 펍지네이션스컵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일 차 경기까지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러시아는 대회 마지막 날 펼쳐진 다섯 경기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고, 킬과 생존 포인트를 크게 획득하며 주춤한 한국을 단 4점 차이로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한국 대표팀은 '2019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에서 추가 시드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대표팀은 추가 시드권을 포함해 총 다섯 장의 시드권을 확보했다. PGC는 11월 8일부터 미국 LA에서 시작하는 전 세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프로팀들이 모여 펼치는 '배그 월드컵'이다.

 

 

 

# '피오' 빛났지만, 에란겔에서 뒷심 보여주지 못한 한국 대표팀

 

'이노닉스' 나희주, '아쿠아5' 유상호, '피오' 차승훈, '루키' 박정영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펍지네이션스컵 둘째 날까지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그 바탕에는 안정적인 운영과 완벽에 가까운 교전 능력이 있었지만, 10번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치킨을 먹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긴 상황이었다.

 

2일 차 경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1위 한국과 2위 태국은 16포인트가 차이가 났지만,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선두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확실하게 우승을 확보하기 위해, 타 국가 대표팀들은 반전을 위해 '치킨'이 필요했다. 

 

▲ 경기 시작 전, 표정이 좋았던 한국 대표팀

 

하지만 대회 마지막 날 펼쳐진 다섯 경기에서도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다. 미라마에서 펼쳐진 앞선 두 경기의 주인공은 피오였다. 이노닉스와 함께 자주 선봉으로 나선 피오는 정찰하러 가서 킬을 만들거나 상대방을 빈사 상태로 만들며 크게 활약했다.

 

특히 미라마 첫 번째 경기에서 피오의 능력이 빛났다. 첫 번째 경기에서 러시아, 중국, 베트남에게 협공당한 한국은 피오를 제외하고 모두 사망했다. 한국을 포함해 총 10개 국가가 남은 상황. 피오는 과감하게 차를 타고 자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잡은 피오는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다른 국가를 강하게 견제했다. 캐나다와 베트남, 그리고 피오만 남은 상황에서도 난전 속에서 킬을 따냈고, 생존에도 성공했다. 결국 한국은 피오의 재치와 침착함 덕분에 2위로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한국은 에란겔과 상성이 좋지 않았다. 미라마와 달리, 한국은 에란겔에서 펼쳐진 세 번의 경기에선 낮은 순위로 탈락하며 포인트를 거의 올리지 못했다. 세 번째 경기는 밀리터리 베이스에 형성된 자기장에 쫓기다 탈락했고, 네 번째 경기는 대만이 숨어있는 것을 파악하지 못해 전멸했다.

 

▲ 빠르게 강남 근처에서 파밍을 끝낸 한국은 배를 타고 밀베로 들어갔다.

 

한국이 포인트를 못 올리고 있는 사이, 러시아가 치고 나왔다. 세 번째 경기와 네 번째 경기에서 다수의 킬과 함께 1위, 2위를 달성하며, 한국 턱 끝까지 따라왔다. 한국이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점수 차이는 단 2포인트였다.

 

운명의 다섯 번째 경기는 러시아는 밀리터리 베이스, 한국은 강남 근처로 낙하산을 피며 시작됐다. 하지만 자기장은 에란겔 동쪽으로 형성되며, 러시아와 한국은 빠르게 자기장을 향해 움직였다. 그 과정에서 각 팀에서 가장 많은 킬을 기록한 피오와 '유바'가 사망했다. 러시아는 자기장 끝을 따라 돌며 숨어있거나 늦게 들어오는 타 국가 대표팀과 계속해서 교전을 펼치며 킬을 만들었다.

 

▲ 우승컵을 차지한 러시아 대표팀과 김창한 펍지주식회사 대표

 

반면 잠복해 있던 베트남의 습격에 한국은 킬도 없이 탈락하며 단 1포인트도 얻지 못했다. 무려 7킬을 기록한 러시아는 대회에서 처음으로 종합 순위 선두로 나섰고, 큰 이변 없이 대회 마지막 경기가 종료되며 펍지네이션스컵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가장 많은 킬(79킬)을 만들었고, 총 15경기 중 7경기에 탑3에 들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 우승한 러시아 대표팀, "러시아 대표로 우승 차지해 자랑스럽다"

 

▲ 러시아 대표팀. 왼쪽부터 두렘(Dyrem) 감독, KEMBA7, UBAH, CEH9, ADOUZ1E

 

우승 축하한다. 마지막 경기, 자기장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가 인상깊었다. 준비한 전략인가?

 

UBAH: 우승 축하해줘서 고맙다. 마지막 경기 플레이는 모두 준비한 전략이었다. 자기장이 예상한대로 줄어들었고, 준비한 전략대로 자기장을 따라 크게 돌았다. 크게 돌면서 숨어있거나 들어가는 다른 나라를 공격했고, 성공했다. 마지막 경기 내내 우리 팀은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한국에서 특별하게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

 

ADOUZ1E: 내가 러시아에서도 가장 먼 곳에서 왔다. 시차 때문에 3일 정도 고생했다. 시차적응 빼고는 한국에서의 경험은 모두 만족스러웠다.

 

대회에서 인상 깊은 한국 전략이나 한국 선수가 있다면?

 

CEH9: 대회 내내 한국 대표팀이 굉장히 인상깊었고, 전략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한국 선수들 모두 훌륭해 한 명을 꼽기 힘들지만, 피오 선수가 특히 훌륭했다.

 

선수가 모두 다른 팀에서 뛰고 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KEMBA7: 우리는 서로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덕분에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너무 즐거웠다. 또 우리 팀이 훌륭하고 대단한 팀이라고 생각하기에 어려운 점은 특별히 없었다.

 

선수들에게 특별하게 지시 내린 것이 있나?

 

두렘 감독: (서로를 보면서 크게 웃은 뒤) 특정 선수에게 특정 지시가 있었지만, 공개하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UBAH: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한국 팬들이 러시아 대표팀을 많이 반가워하고, 같이 사진도 찍어달라며 따뜻하게 다가왔다. 한국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펍지네이션스컵에서 러시아를 대표한 선수로 참석해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자랑스럽다. 

 


 

# 배승후 한국 대표팀 감독, "선수는 잘했다. 제 실력 부족 탓"

▲ 배승후 한국 대표팀 감독

디스이즈게임: 펍지네이션스컵을 마친 소감을 말해달라

배승후 한국 대표팀 감독: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 준우승에 머물러 팬분들께 죄송하다.

미라마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다. 반면 대회 내내 에란겔에서는 아쉬운 플레이가 반복됐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자기장 위치가 좋지 않아) 에란겔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 연출됐다. 충분히 풀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극복하지 못한 것은 실력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아쿠아5가 경기 도중 컴퓨터가 멈췄다. 경기 결과에 영향이 있었나?

냉정하게 말씀드리겠다. 경기 결과에는 영향이 없었을 것이다. 대회 도중 접속이 끊키는 현상이 일어나면 안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다. 우리가 풀 수 있는 상황을 풀지 못한 것이 더 큰 문제다.

대회 첫째 날과 둘 째날 한국 대표팀에서 러시아를 경계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나?

개인적으로 특정 한 팀을 견제하는 것보다 해당 경기를 확실하게 풀어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겐 다른 팀 점수를 특별히 신경쓰도록 하지 않았다. 그런 지시를 내렸다가, 선수들의 공격적인 템포가 끊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늘 진행된 경기 중 어떤 경기가 제일 아쉬웠나?

가장 아쉬운 경기는 밀리터리 베이스에 자기장이 형성된 3경기였다.우리는 밀베(밀리터리 베이스) 남쪽으로 들어가 집을 차지하는 운영을 준비했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이 한 발 빨리 집을 차지하고 있었고, 거기서부터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만약 집을 먹고, 차를 획득했으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을 것이다.

3경기에서 왜 배를 타고 밀베에 들어갔나?

밀베에 자기장에 생기는 경우, 많은 대회에서 다리를 뚫고 들어가는 것은 너무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우리 대표팀은 밀베 근처 다리에서 시작하지 않고, 강남에서 시작한 이상 밀베 다리에 대한 주도권은 없다고 판단했다. 줄어드는 자기장을 고려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했지만, 배를 타고 밀베에 들어가는 전략을 준비한 것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배를 타고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체크하며 준비했다. 

3경기 밀베에서 집을 두고 중국과의 교전을 끝까지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피오 선수가 사망하면서 전투 템포를 빼앗긴 것이 컸다.

▲ 굳은 표정의 한국 대표팀과 브랜든 그린 

모든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는 선수들에게 특별한 말을 했나?

선수들에게 고생했고, 충분히 잘했다고 말했다. 또 감독인 내가 준비를 못해 아쉬운 결과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11월 PGC를 앞두고 펼쳐진 국제대회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수확이 있다면?

한국 PKL에서는 주로 시야를 확보하며 지역을 넓게 차지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팀들의 세계 최고 선수들을 만나보니 '샷 발'이 매섭다. 결국 한국에서처럼 플레이하면 정찰 포인트를 원래 3개 가져가는 상황에서도 2개밖에 가져가지 못했다. 다음 세계 대회에서는 다른 전략을 통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마지막으로 장충 체육관을 찾아온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장충 체육관까지 경기를 보러 오셨는데, 좋은 성적으로 보답을 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다. 다가오는 PGC에 저희 팀(젠지e스포츠)가 나가게 된다면 반드시 우승컵을 들고 돌아오겠다.

 

# 펍지네이션스컵 주요 기록

 

▲ 펍지네이션스컵 우승 국가: 러시아

 

▲ 최다 승리 국가: 캐나다 (3회)

 

▲ 최고 생존포인트 국가: 러시아 (49 포인트, 치킨 2회)

 

▲ 최고 킬포인트 국가: 한국 (79 포인트)

 

▲ 최다 킬 선수: 러시아 유바 (Ubah, 35킬)

 

▲ 경기 결과​

DAY 1

Match01 미라마

생존 순위: 베트남(1위) , 독일(2위), 대만(3위)

킬 순위: 베트남(16킬), 터키(7킬), 한국(6킬)

Match02 미라마 

생존 순위: 호주(1위), 중국(2위), 한국(3위)

킬 순위: 한국(13킬), 중국(10킬), 호주 · 대만(5킬)

Match03 에란겔 

생존 순위: 러시아(1위), 미국(2위), 베트남(3위)

킬 순위: 미국(10킬), 러시아(8킬), 베트남 · 중국(6킬)

Match04 에란겔 

생존 순위: 태국(1위), 한국(2위), 대만(3위)

킬 순위: 태국(10킬), 한국(9킬), 아르헨티나(7킬)

Match05 에란겔 

생존 순위: 캐나다(1위), 아르헨티나(2위), 호주(3위)

킬 순위: 캐나다(9킬), 호주(7킬), 터키 · 한국 · 중국(6킬)

 

DAY 2

Match06: 에란겔

생존 순위: 캐나다(1위), 베트남(2위), 한국(3위)

킬 순위: 브라질(7킬), 태국(6킬), 캐나다 · 베트남 · 중국 · 핀란드(5킬)

Match07: 에란겔

생존 순위: 대만(1위), 터키(2위), 러시아(3위)

킬 순위: 대만(11킬), 러시아 · 미국 · 아르헨티나(6킬), 호주 · 태국(5킬)

Match08: 미라마

생존 순위: 미국(1위) ,중국(2위), 한국(3위)

킬 순위: 미국 · 일본(9킬), 핀란드(6킬), 중국 · 한국(5킬)

Match09: 미라마

생존 순위: 태국(1위), 브라질(2위), 한국(3위)

킬 순위: 태국(12킬), 브라질 · 한국(6킬), 캐나다(5킬)

Match10: 미라마 

생존 순위: 일본(1위), 영국(2위), 독일(3위)

킬 순위: 러시아(10킬), 영국(9킬), 독일 · 한국(6킬)

 

DAY 3

Match11 미라마

생존 순위: 캐나다(1위), 한국(2위), 베트남(3위)

킬 순위: 베트남(11킬), 캐나다(8킬), 영국(6킬)

Match12 미라마 

생존 순위: 일본(1위), 한국(2위), 독일(3위)

킬 순위: 한국(9킬), 러시아(6킬), 일본 · 독일 · 중국 · 베트남(5킬)

Match13 에란겔 

생존 순위: 러시아(1위), 미국(2위), 베트남(3위)

킬 순위: 미국(10킬), 러시아(9킬), 베트남 · 중국 · 대만(6킬)

Match14 에란겔 

생존 순위: 독일(1위), 러시아(2위), 아르헨티나(3위)

킬 순위: 독일(11킬), 러시아(10킬), 아르헨티나(8킬)

Match15 에란겔 

생존 순위: 독일(1위), 대만(2위), 터키(3위)

킬 순위: 대만 · 태국 · 러시아(7킬), 독일(6킬), 터키(5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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