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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그들의 축출을 응원한다?' 파이널판타지 14 운영, 또다시 도마 위로

비공식 루트를 통해 자신의 직함을 공개하며 편파적인 입장 밝혀

김재석(우티) 2019-08-09 15:33:56

액토즈소프트가 한국 서비스 중인 PC MMORPG <파이널판타지14>(이하 FF14)의 미숙한 운영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계정 정지 대상이 아니던 유저에게 계정을 정지하고, 게임 내 유저들의 분쟁 요소와 하우징 요소의 현금 거래에 눈에 띄는 조치를 않아 여러 차례 논란이 <FF14>. 이번에는 운영팀장이 비공식 루트로 글을 올려 분쟁을 조장하는 행동을 했다.

 

<FF14> 한국 서버에는 2017년경부터 인게임과는 연관이 적은 페미니즘 이슈가 있었다. 특정 입장을 공유하는 유저들은 게임 안팎에서 뜻을 함께했고, '페미 박멸'과 '한남 재기' 등 서로에게 적대적 언어를 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게임 진행을 방해한 사례도 더러 있었다. 이러한 '트롤링'은 대의, 미러링, 복수 등의 이름으로 정당화되어 게임의 오랜 갈등이 깊어져 가는 원인이 됐다.

 

이번 사건​은 해당 갈등이 <FF14: 홍련의 해방자> 상위 던전에 해당하는 '발데시온 무기고'에서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발데시온 무기고는 56명이 입장해 레이드를 벌이는 던전이며 많은 유저가 플레이 하는 만큼 협동이 중요하다. 부활이 안 되고 입장도 쉽지 않다 보니 트롤링의 피해 범위가 큰 던전으로 글로벌 서버에서도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트롤링이 발데시온 무기고에서도 지속해서 발행하자, 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더욱 커졌다. 이에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유저에 대해 '비매너 신고'를 통한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다.

 


액토즈소프트의 발표는 트롤링으로 레이드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조치하기 위해 '게임과 관련 없는 이유로' 트롤링을 하는 유저들에게 제재를 가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갈등을 조장'이라는 다소 애매한 운영정책 위반 사례는 2017년부터 있었던 페미니즘 관련 갈등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9일),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하며 운영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운영자가 엑토즈소프트의 의도와 무관하게 비공식 루트에서 자신의 직함을 공개하며 입장을 밝힌 것. 게다가, 이 운영자는 최정해 실장을 포함한 <FF14> 한국판 인원에게 동의를 받지 않고 직함을 빌어 개인 의견을 밝힘과 동시에 편파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자신을 'FF14 이화수 운영팀장'이라고 밝힌 '레드맆' 유저는 "게임 이용 방해로 인해 제재를 받으신 분들의 경우 그들을 축출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싸우신 것에 대해서 충분히 잘 알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응원하고 있다"라며 제재 유저를 두둔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모든 사람이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하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는 운영팀의 팀장이, 비공개 혹은 개인 신분이 아닌 직함을 직접 밝히며 유저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다.

 

게다가 어떤 생각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누구나 피해받지 않고 정당한 서비스를 받도록 해야만 하는 역할임에도 직함을 밝히며 위 '축출하겠다는 일념하에 싸우신 것을 응원한다'는 표현, 또 글 내내 '그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직권 남용과 더불어 중립적이지도 않아 운영의 신뢰에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운영팀장이라고 밝힌 이 유저는 글을 통해 "신고건 중 일부 유저의 개인정보를 확인한 결과 그들의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예상되지만"라고 밝히며 옳지 않은 방법으로 유저의 개인정보를 열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레드맆' 유저는 인증을 요구하는 유저에게 게시물로 명함을 촬영하며 자신을 '인증'했다.​ 위 논란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액토즈소프트는 오늘 낮 12시 경, 최정해 실장이 공지사항을 올리며 금일 중 논의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update] 액토즈소프트는 위 논란에 대해 디스이즈게임에게 "관련 논란의 발생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이슈는 일부 유저로 인해 많은 선량한 유저가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어 그에 대한 처리를 한 것인데, 그 과정이 부적절했다"며, "금일 중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의 공식 입장을 올리겠다. 더불어, 운영팀장의 이번 개인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했고, 그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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