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에게 전설적인 명작으로 손꼽히는 놀이공원 시뮬레이션 게임 <롤러코스터 타이쿤 2>. 게임은 2002년에 발매됐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공원에 놀러 온 손님들을 가두고 몰살시키는 '막장성'과 자신의 작품을 타인과 공유하고 감상하는 샌드박스적 성격으로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12월 18일, <롤러코스터 타이쿤 2>에서 각종 실험을 벌이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유튜버 마르셀 보스(Marcel Vos)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게이머들을 놀라게 할 만한 결과물을 공개했다. 바로 출발부터 도착까지 게임 기간으로 30,004,200일, 현실 기간으로 12년하고도 207일이 걸리는 롤러코스터를 만든 것이다.
그의 실험 과정은 다음과 같다. 그는 이렇게 만든 롤러코스터가 "이론상 최댓값"이라고 자부했다.
(1)
- 롤러코스터는 최대 20바퀴까지 설정할 수 있다.
- 롤러코스터는 최소 6km/h로 운행할 수 있다.
- 블록 세션을 설치하면 6km/h로 운행하던 차의 속도가 1km/h로 줄어든다.
- 하나의 롤러코스터엔 총 31대의 차를 배치할 수 있다.
- 31대의 차가 32개의 블록 세션 위에서 움직이는 롤러코스터를 설치하면 가장 짧으면서도 병목 현상이 잦은 롤러코스터를 설치할 수 있다.
- 즉 가장 작은 맵을 차지하면서도 오래도록 운행하는 롤러코스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롤러코스터를 'A'라고 하자.
(2)
- 런타임이 짧은 롤러코스터와 런타임이 긴 롤러코스터를 함께 놓으면 당연히 운행시간이 짧은 롤러코스터가 먼저 도착한다.
- 하지만 두 롤러코스터의 스테이션을 연결하면 런타임이 짧은 롤러코스터는 런타임이 긴 롤러코스터가 도착하기 전까지 출발할 수 없다.
- 이를 응용해 런타임이 긴 롤러코스터 B를 A와 연결시킨다.
- 이로써 B는 A가 운행 중일 때만 조금씩 앞으로 갈 수 있고, A가 멈춰섰을 때는 멈추기 위해 감속하게 된다.
(3)
- B는 A가 차지하는 면 이외의 모든 부분을 레일로 채워낸다. 맵 전체를 레일로 가득 채운 뒤, 맵의 정중앙에서 스테이션으로 연결하면 정상 운행 가능한 롤러코스터가 된다.
- 레일은 상승이나 하강 없는 직선 레일만 쓴다.
- B 설치 과정에서 나무나 언덕 등 방해가 되는 지형지물은 전부 삭제한다.
- 게임에서 맵의 최대 사이즈는 254칸 * 254칸, 즉 64,516칸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롤러코스터 A를 설치하는데 쓴 최소한의 땅을 제외하면 된다.
이렇게 해서 설치한 롤러코스터의 전체 운행 기간은 게임 기간으로는 30,004,200일. 실제 기간으로는 12년하고도 207일이 소요된다. <롤러코스터 타이쿤>으로 다양한 실험을 벌인 사람들은 많지만 롤러코스터 운행 기간 12년 207일이라는 결괏값을 얻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르셀 보스는 영상을 통해 "많은 게이머가 게임의 한계를 느꼈으면 좋겠다"라며 기상천외한 실험을 벌인 취지를 밝혔다. 그는 해당 롤러코스터가 설치된 세이브 파일을 공개해 누구나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했다. (바로가기)
한편, 놀이공원에 놀러 왔다가 마르셀 보스의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손님은 무려 30,004,200일을 기구 속에 갇혀있게 됐다.
디스이즈게임 댓글 ()
페이스북 댓글 ()
디스이즈게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