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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년 만에 한국어화 버전 낸 다키스트 던전, '오역' 때문에 시끌

'매우 긍정적'을 유지하던 스팀 평가, 번역 논란으로 '복합적'으로까지 떨어져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박준영(백야차) 2018-06-20 14:11:36

공식 한국어화 버전을 공개한 <다키스트 던전>이 오역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다키스트 던전>이 발매 2년여 만에 공식 한국어화 됐다. 이번 한국어화는 지난 2017년부터 결정됐던 내용으로, 당시 레드훅 스튜디오는 "커뮤니티 번역물을 수집하고 있으며, 조만간 한국어와 중국어 등 업데이트 예상 시기를 공개할 것이다"라고 밝혀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샀다.

 

하지만, 유저들의 오랜 기대감은 업데이트 직후 실망감으로 변했다. 게임의 한국어 자막이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의 오역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게임의 오프닝에 나오는 ‘파멸이 우리 가문에 도래했다’(Ruin has come to our family)에 대한 번역이 ‘유적이 우리 가족이 되었다’로 번역되는가 하면, 게임 내 일부 문장이나 설명이 원어와 전혀 상관없는 내용으로 번역된 것이다.

 

이러한 잦은 오역 때문에 <다키스트 던전>은 출시 이후 꾸준히 이어지던 '매우 긍정적'이란 스팀 평가가 한국어 버전이 공개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복합적'으로까지 떨어졌다.

 

번역 논란이 일었던 <다키스트 던전>의 오프닝 부분.

 

논란이 일자 게임의 개발사 레드훅 스튜디오는 스팀 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해당 사과문에는 "우리는 번역 품질이 좋지 않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한국어화 결과가 얼마나 실망스러운지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전문 번역가에게 비용을 지불했기에 이런 문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레드훅 스튜디오는 "우리 중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없지만, 한국어 번역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회사로 이메일을 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레드훅 스튜디오가 스팀 페이지에 게시한 공식 사과문

한편, 일부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다키스트 던전>의 한국어화가 바람직하지 않은 프로세스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레드훅 스튜디오 관계자가 밝힌 한국어 번역 업체는 중국의 '에이스'라는 회사다. 에이스는 중-영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지만, 독일어와 한국어도 번역할 수 있다고 회사 설명을 통해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번역을 담당한 업체는 국내 게임 전문 번역업체 ‘탑 노치 L10N’​으로 밝혀졌다. 탑 노치 L10N은 <다키스트 던전> 오역 논란이 일자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번역 논란에 대한 해명문을 게시한 회사다. 회사는 해명문에서 자신들이 게임의 전반적인 번역 작업을 책임지는 회사가 아니라 실제 텍스트만 번역하는 곳이라고 밝힌 후, "번역물의 검수나 수정을 저희가 맡고 있는지 여부를 떠나서 팬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만족스럽지 못한 번역물이 나오게 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탑 노치 L10N’​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한 해명문. 현재는 해당 페이지가 삭제되어 확인할 수 없다.

해명문이 발표된지 9시간 뒤, ‘탑 노치 L10N’​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2차 해명문을 게시했다. 회사는 "간밤에 팬 여러분들 덕분에 저희도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레드훅은 중국 업체에 4개월의 기간을 두고 번역을 밭겼다고 하는데, 저희는 러시아 번역 업체로부터 의뢰를 받았다. 그러면 저희는 저희도 몰랐던 재 재하청 업체가 됩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또한 탑 노치 L10N는 "(자신들이) 파악하기로는 <다키스트 던전>의 전체 텍스트는 총 10만 단어 분량이고, 저희는 그 중 4만 5천 단어만 번역했습니다"​라며, 게임의 번역 작업이 복수의 업체를 통해 진행됐을지도 모른다고 암시했다. 

이어 탑 노치 L10N은 "심각한 오역을 미리 잡아내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외에 아예 문법이 맞지 않는다던가 문장으로써 성립하지 않는 대부분의 문장들의 경우 개발사에서 번역 내용을 검수하지 않고 1차 번역본을 그대로 게임에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고 주장했다.

1차 해명문이 발표된지 9시간 뒤, ‘탑 노치 L10N’​는 2차 해명문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했다.

<다키스트 던전>의 번역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화 자체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고, 이에 더해 레드훅 스튜디오가 스팀 유저 게시판에 '유료 번역가'를 모집한다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과거 레드훅 스튜디오는 유저 한국어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런 회사가 논란 이후 스팀 '유저' 게시판에 유료 번역가 모집 글을 올리자, 한국 유저 대부분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레드훅 스튜디오는 사과문 게시 이후 한국어 번역가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스팀 유저 게시판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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