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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검은사막 퇴직 직원 논란, "정보유출은 사실, 길드 특혜는 없었다"

QA 계약직에 의해 내부 정보 유출. 단, 문제 제기된 길드 특혜는 시기 상 불가능

김승현(다미롱) 2017-01-05 18:27:43

<검은사막>에서 내부 정보가 특정 유저들에게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유출자는 권고사직 및 계정 영구 정지 등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이야기의 시작은 지난 1월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검은사막> 유저 커뮤니티에 ‘대형 길드 H에 속한 C 유저가 <검은사막>의 운영자며, 그가 H 길드에 특혜를 줬다’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글은 곧 삭제되었으나, 이후 다른 유저가 새로운 글을 올리며 보다 구체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C 유저가 특정 길드에 내부 정보를 유출하거나 이벤트 당첨에 이득을 줬다는 주장이었다.

 

글쓴이는 의혹의 근거로 최근 이벤트 당첨자 목록에서 해당 길드 인원이 많았다는 점, 그리고 글쓴이가 과거 C 유저와 같은 길드였을 때 그가 운영자라 자칭했고 ‘금수랑’ 각성 일정 등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일부 인원들과 공유한 것 등을 꼽았다.

 

 

글이 퍼지자 유저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내부 관계자가 특정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특혜를 준 셈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함께 언급된 대형 길드 또한 이전부터 유독 행운이 많아 유저들로부터 석연치 않은 시선을 받던 곳이었다. 이 둘의 조합은 유저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논란이 커지자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는 3일 새벽 3시, 해당 사건에 대해 내부감사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리고 4일 오후 7시, 카카오게임즈의 감사 결과 및 조치 사항이 발표됐다. 그간의 공지와 달리, 카카오게임즈의 김상구 PC퍼블리싱본부장이 직접 올린 공지였다.

 

 

# “운영자가 아닌 QA 단기계약자, 길드 특혜는 없었다”

 

카카오게임즈는 C 유저가 내부 정보를 유출한 것은 사실이나 이미 적발돼 권고사직 처리됐고, 권고사직 시기 상 최초 제기된 '특정 대형 길드 특혜'는 없다고 밝혔다.

 

먼저 문제의 유저는 운영자가 아니라 QA 직원으로 드러났다. QA는 게임의 새 콘텐츠가 제공되기 전, 버그나 밸런스 등을 체크하며 콘텐츠의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 일을 담당하는 업무다. 해당 직원은 운영에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직무상 사전에 취득한 정보를 통해 이득을 챙겼다. 카카오게임즈의 입장에서는 영업방해에 속하는 행위인 셈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발표에 따르면 C 유저는 2015년 9월부터 카카오게임즈(전 다음게임) QA 인턴 직원으로 일했고, 2016년 7월 개발사 ‘펄어비스’의 QA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이 과정에서 2번째 제보자가 말한 ‘금수랑 각성 무기 출시 시기’는 물론, 특정 유저의 공방합 랭킹 순위와 같은 내부 정보가 유출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런 부정행위를 확인한 직후 펄어비스에 통보해 C 유저를 지난해 10월 28일 권고사직 처리했다. 참고로 C 유저가 H 길드에 가입한 시기는 11월 5일이었다.

 

즉 유저들이 제기하는 문제 중 하나인 특정 길드에 대한 혜택과 관련해서는 “해당 유저가 H 길드에 가입했을 때는 이미 내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경로가 차단된 상태였다. 때문에 최초 문제시 된 길드 특혜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카카오게임즈의 입장이다.

 

절차대로라면 C 유저는 권고 사직과 함께, 자신이 사용하던 개인 계정 또한 이용 정지됐어야 했다. 하지만 중간 과정에서 이용정지 요청이 누락돼 본래 계정으로 <검은사막>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카카오게임즈는 감사가 끝난 뒤 C 유저의 계정을 바로 영구정지했고, 앞으로는 보다 세밀한 절차 준수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가 밝힌 C 유저의 근무 기간과 게임 내 길드 가입 시기

 

 

# 제보 유저 영구정지는 왜?

 

한편, 이러한 카카오게임즈의 해명에도 <검은사막>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카카오게임즈가 문제 유저 조치와 함께 공지한 ‘제보자에 대한 영구정지’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공지 중간에 ‘허위사실 유포 계정 조치 안내’라는 글과 함께 제보자 B를 ‘허위사실 유포’로 서비스 ‘영구제한’ 조치에 취한다고 밝혔다. C 유저와 H 길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을 때, C가 운영자가 아님에도 운영자인 것처럼 대화가 유도돼 허위 정황이 연출되었다는 것이 이유다.

 

이 조치는 <검은사막> 유저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문제를 제기한 유저가 처벌받은 것도 이슈였지만, 무엇보다 본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1차 제제는 30일 이용 제한인데 반해 B 유저는 처음부터 영구 정지 당한 것이 컸다. 유저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격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는 약관에 의거한 제재라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허위사실 유포 제재 조항에는 확산 규모가 방대해 현저하게 게임 밸런스나 시스템에 영향을 줄 경우 1차부터 영구제한 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해당 유저는 C가 운영자가 아님에도 운영자인 것처럼 정황을 연출해 분란을 조장했다. 이는 양사에게 치명적인 명예훼손과 운영방해 행위로 판단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조만간 후속 공지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는 물론, ‘특정 길드 이벤트 당첨 논란’, ‘거래소 어뷰징 및 운영정책 위반 적발 계정 제재’ 등 그동안 유저들이 미심쩍어 하던 내용을 상세하게 밝힐 예정이다.

 

<검은사막> 운영 약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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