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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우리 동네는 구구만 나와요! 포켓몬 GO, 지역에 따른 서비스 차이로 골머리

"외곽 지역은 포켓몬도 포케스탑도 적어 게임을 즐기기 어렵다."

이승운(리스키) 2016-08-30 13:54:44

GPS 기반 게임의 한계일까? <포켓몬 GO>가 지역에 따른 서비스 품질 격차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Shane Brunswick라는 14세 소년은 커뮤니티사이트인 레딧에 <포켓몬 GO>를 패러디한 한 게임을 공개했다. <교외 버전 포켓몬스터>라는 이름의 이 게임은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벌판에서 유일하게 등장하는 포켓몬 '구구'를 수집하는 게 전부다.

  

자신을 교외 지역에 산다고 소개한 이 소년은 "현재의 <포켓몬 GO>는 교외지역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며 이를 나이언틱에 항의하기 위해 게임을 만들었다"고 게임 제작 이유를 밝혔다. 다양한 포켓몬이 등장하는 도시와 달리 교외 지역에서는 <포켓몬 GO>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고, 그 결과가 지금 자신이 공개한 <교외버전 포켓몬스터> 같은 플레이라는 뜻이다.

 

14세 소년이 제작한 <포켓몬 GO> 풍자 게임 <Suburban Version>. 포켓몬은 구구 하나만 등장한다.

  

<포켓몬 GO>의 지역 기반 서비스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켓몬 GO>는 현실 세계 곳곳에 등장하는 포켓몬을 수집하거나, 지역 곳곳에 설치된 '포케스탑'을 방문해 아이템을 얻는 식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현실 세계의 GPS 정보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인구가 많거나 조형물 등 특별한 요소가 많은 지역엔 자연히 게임 내 오브젝트인 포켓몬과 포케스탑도 다수 등장한다.

 

이는 바꿔 말하면 인구가 적거나 조형물 등이 적은 외곽 지역에서는 그만큼 포켓몬이나 포케스탑도 적게 등장한다는 의미가 된다. 

 

지난 7월 <포켓몬 GO>는 일본 서비스를 시작하며 맥도날드가 포케스탑이나 체육관이 되는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홋카이도 외곽처럼 맥도날드를 찾기 어려운 곳에서는 포케스탑과 체육관을 모두 보기가 어려워 논란이 됐다. 

 

특정 지역에만 희귀 포켓몬이 등장하거나, 반대로 특정 포켓몬이 등장하는 탓에 원치 않게 사생활이 노출되며 불편을 겪는 사람도 생겼다. 분명 같은 모바일게임을 즐기는데, 자신이 주거하는 지역에 따라 서비스 품질에 격차가 생기는 셈이다. 

  

결국 지난 22일 주식회사 포켓몬의 우츠노미야 타카히토 전무집행임원과 나이언틱의 카와시마 마사시 아시아 총괄본부장은 일본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에 따라 격차가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발표한 해결책 역시 여전히 일부 이슈가 되는 지역으로 한정돼 있는데다가, 문제가 생기는 장소를 현실적으로 모두 커버할 수도 없는 만큼, <포켓몬GO>의 지역별 서비스 품질 격차는 당분간 꾸준히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유저들이 찍어 올린 포케스탑 비교 이미지. 왼쪽은 교토, 오른쪽은 홋카이도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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