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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아픈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카봇 애니메이션-블리자드의 특별한 선물

어린이 환자를 위한 쉼터 세브란스 어린이 병동 ‘블리자드 아이룸’ 개관

송예원(꼼신) 2016-06-16 18:16:36

병원 한곳에 블리자드 캐릭터가 가득한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한국의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블리자드 팬무비로 이름을 알린 '카봇 애니메이션'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손을 잡았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하 블리자드)는 16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에 위치한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공간 i-Room(이하 아이룸)을 공개했다. 

 

아이룸은 어린이 환자들의 쉼터인 동시에 다양한 메티컬 프로그램 진행되는 공간이다. 특히 내부는 밝고 아기자기한 <스타크래프트>부터 <오버워치>까지 블리자드의 팬 무비로 유명한​ 카봇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로 꾸며져 더욱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태블릿과 노트북이 설치돼 모든 어린이 환자들이 자유롭게 게임이나 인터넷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세브란스 병원과 블리자드는 향후 올바른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PC Play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과거에도 게임업계 종사자를 꿈꾸는 청소년과 부모에게 블리즈컨 및 본사 견학 경험을 제공하는 '리얼라이즈 유어 드림'(Realize Your Dream)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에 힘써왔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아이룸은 단순한 공간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운영비 지원 등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삼면이 카봇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꾸며져 있다. 


노트북과 태블릿에는 <하스스톤> 등 블리자드의 게임이 설치돼 있다. 

 


  

이번 아이룸 프로젝트에 참가한 카봇 애니메이션의 원작자 조나단 버튼은 역시 아이룸 작업 초기부터 벽화에 필요한 아트워크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캐나다에 주거하고 있는 그는 16일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했다. 디스이즈게임이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카봇 애니메이션 원작자 조나단 버튼

 

 

Q. 아이룸을 직접 본 소감이 어떤가?

 

조나단: 내가 그린 그림이 이렇게 좋은 용도로 사용된다고 생각하니 기쁘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렇게 카봇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있는 아이룸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참 좋다.

 

사실 아이룸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블리자드의 초청 때문이었다. 처음 초청을 받았을 때는 (이런 일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게) 믿기 힘들었는데, 망설임 없이 바로 승낙했다. 그동안 카봇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이번 작업을 통해 앞으로 어린 아이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Q. 그 작은 공간에 한 게임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특별한 테마가 있었나?

 

조나단: 음.. 한쪽은 <워크래프트> 다른 한쪽은 <스타크래프트> 캐릭터가 등장해 중간에 만나는 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느낌이 났으면 했다. <워크래프트>의 경우 2개의 진영이 있고, <스타래프트>는 3개의 종족이 등장하지 않나. 이런 점을 고르게 고려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앞쪽의 그림은 크게 튀어 나온 듯, 뒤쪽 그림은 작게 들어가 있는 듯 한데, 입체적으로 잘 나온 것 같다. 개인적으론 <스타크래프트>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같아 마음에 든다.

 

Q. 블리자드와의 협업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이런 프로젝트 계획된 게 있나?

 

조나단: 이번 아이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동생과 많은 상의를 했고 또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솔직히 지금은 시간 내는 게 쉽지 않아서 무엇을 해야겠다 계획된 건 없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고,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참여하고 싶다. 

 


 


 

 

Q. 잠깐 얘기를 돌려 카봇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해보자.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조나단: 그냥 창작하는 걸 좋아한다. 이야기라든지 그림, 만화, 게임 등 이런 창작활동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 것 같다. 처음 시작한 게 벌써 5년 전이다. 23살부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고,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한 건 4년이다. 

 

처음 유튜브에서 10만 구독자를 달성했을 때 참 의미가 있었다. 100만 명을 달성했을 때도 기억난다. 그러더니 한 작품이 업로드된 지 24시간 만에 10만뷰를 달성하더니 점점 늘어서 20만뷰도 달성해봤다. 재미 있는 점은 미국 다음 한국이 2번째로 많은 독자수가 있는 지역이다. 인구수 차이를 생각하면 정말 감사하다. 

 

Q. <스타크래프트 2> 중 마린들이 단체로 <강남스타일>의 말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는 게 인상 깊었다. 이런 개그 센스는 어디서 나오나?

 

조나단:  <강남스타일>은 노래가 좋아서 넣었다. (웃음) 이런 유머코드의 모티브는 친구관계나 각 캐릭터의 모델,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을 참고하는 편이다. 

 

Q. 최근 <오버워치> 애니메이션도 연재를 시작했던데, 카봇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된 <오버워치>의 캐릭터들은 어떤 모습들일지 기대가 크다. 

 

조나단: 처음 <오버워치>를 만난 건 2년 전 블리즈컨이었다. 사실 트레일러만 처음 봤을 때는 '뭐지?' 싶었는데, 막상 직접 해보니까 잘 만든 게임인 것 같다. 요즘 시간이 없어서 아직 20레벨 정도 밖에 안 된다. (웃음) 일단 <오버워치> 애니메이션은 완성은 했지만 아직 업로드가 안된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바스티온이다. 개인적으로 정크랫이 본인이 죽으면서 자폭하는 게 독특해서 마음에 든다. 꼭 그려보고 싶다. 

 

 

새로 시작된 <오버워치> 카봇 애니메이션 1화


Q. 카봇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는 가족이 함께한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다. 그렇다 보니 가족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부담은 없나? 

 

조나단: 총 3명이 함께한다. 내가 창립자이면서 그림을 그리고 아이디어를 내면, 남동생이 오디오 작업을 한다. 아내는 세금이라든지 사업적인 면을 맡았다. 가족이 함께 일하다 보니 아이디어 구상할 때 도움도 많이 얻는데, 무엇보다 함께 일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 앞으로 9월에는 아이도 태어난다. 

 

가족에 대한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작품을 아는 팬들은 많지만, 다행히 내 얼굴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서 생활에 어려움은 없다. 굳이 가장 긴장된 순간을 꼽으라면 기자들 앞에 앉아있는 지금이 아닐까 싶다. (웃음)

 

 

Q. 카봇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름을 알렸을 뿐만 아니라, 아이룸이라는 좋은 일까지 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조나단에게 카봇 애니메이션은 어떤 의미인가?

 

조나단: 카봇 애니메이션을 작업하면서 팬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피드백 중 하나가 '아이들이 좋아한다'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메일을 통해 한 팬은 아이가 울 때 카봇 애니메이션을 틀어주면 울음을 '뚝' 그친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해왔다. 가까이 가장 친한 친구의 조카도 너무 좋아해주고 있고.

 

선정적인 유머코드가 아닌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는 코드로 웃음을 전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 내게 가장 큰 의미다. 앞으로 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보여드리도록 발전하고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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