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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카드뉴스] 750번의 죽음에도 도전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이영록(테스커) 2016-03-30 21:25:50

프롬소프트웨어는 어려운 게임을 만들기로 유명합니다. 다크소울 시리즈, 데몬즈 소울, 블러드 본 등 악명 높은 게임들을 만들고 있죠. 엄청나게 어려워서 죽고, 또 죽다가 홧김에 키보드를 내려치게 만드는 프롬소프트웨어의 게임들은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프롬소프트웨어의 어려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많습니다. 매 시리즈를 기대하며 프롬소프트웨어의 게임을 하고 싶다는 의미로 “죽고 싶다.”고 농담을 하는 유저도 있을 정도죠. 뭐가 이들을 어려운 게임에 도전하게 만드는 걸까요? 그리고 프롬소프트웨어는 왜 어려운 게임을 만드는 걸까요? / 디스이즈게임 이영록 기자 

 


당신은 죽었습니다.


YOU DIED로 떠오르는

죽음을 상징하는 개발사 프롬소프트웨어는


다크소울, 블러드본, 데몬즈소울 등

어려운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개발사입니다.


튜토리얼에서 죽습니다.


걷다가, 뛰다가 죽습니다.


떨어져 죽습니다.

모닥불을 밟아도 죽습니다.


유저는 개복치만큼이나 손쉽게 죽습니다.


오죽하면 dark souls의 북미, 유럽, 한글판의 제목이

prepare to die 일 정도죠.


죽는걸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세이브포인트는 몇 군데 없어서

죽으면 다시 시작해야 하고

죽을 때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소울도 잃어버립니다.


그 와중에 적은 무지막지하게 강합니다.


그렇게 수 백번,

엔딩을 볼 때까지는 누군가는 천 번을 넘는 사망 횟수를 기록하죠.


게임을 하다 보면 키보드와 마우스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기 일쑤고

멘탈은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릴 지경입니다.


게임이 휴식이라는 편견(?)을 깨버린 게임

심지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악랄한 함정만 늘어나죠.


그럼에도 프롬소프트웨어의

‘어려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있습니다.


함정의 위치는 고정이라 몇 (십)번 죽다 보면 피할 수 있고


같은 몬스터에게 수십, 수 백 번 죽다 보면

패턴도 슬슬 눈에 보입니다.


매번 같은 곳에서 죽으면서도 조금씩 '나아간다'는 느낌


매번 죽을 때마다 게임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때문에

‘아 조금만 더 하면 성공할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이어지거든요.


다크소울을 클리어한 플레이어의 평균 사망 수 750번

그래서 수 백 번씩 죽으면서도


몇 개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부수면서도


끝끝내 엔딩을 보고 맙니다.


다크소울 플레이타임 약 30시간~60시간

1회차 클리어율 약 65%

의외로 엔딩을 본 사람의 숫자는 많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게임의 재미는 단 하나

수백번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어렵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성취감'


누군가는 공감하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나는 어려운 게임이 싫어".


누군가는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무엇이 남는데?"


누군가는 가까운 언덕에 올라 만족감을 느낄 때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에베레스트에 오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도전'이라고 말합니다.


왜 어렵게 게임을 만드냐는 유저들의 물음에

프롬소프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

"공략하는 기쁨, 그리고 성취감에서 오는 재미를 표현하고 싶었다

그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실패(죽음)’다"


그래서 그들은 죽음을 전제로 게임을 디자인했고

유저들은 오늘도 죽음을 딛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죽음, 그 뒤에서만 찾을 수 있는

자신만의 빛을 발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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