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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열정의 개발자, 40대 되니 회사원 됐다” 1세대 개발자 토크 말말말

송재경, 김동건, 서관희, 홍동희까지! 1세대 개발자들의 좌담회 주요 발언

송예원(꼼신) 2015-02-26 21:30:42

송재경, 김동건, 서관희, 홍동희까지. 국내 게임업계에서 유명세를 떨친 1세대 개발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26 판교 공공지원센터에는 개발자의 커리어패스, 40 이후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1세대 개발자들의 좌담회가 열렸습니다.

 

40대가 넘은 1세대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요? 좌담회 패널들의 주요 발언을 정리했습니다. 

 

 


[관련기사] 1세대 개발자 토크 풀영상 


 

 

홍동희 전 막고야 대표



3년 이상 같은 기술을 써 본 적이 없다자기 스스로 계속 발전해야 한다
  

홍동희 전 막고야 대표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사가 평생 고용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에 업계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개발이 중요하다는 거죠. 그 역시 3년 이상 같은 기술을 써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다만 개발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서는 업계 차원에서 정시 출퇴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편안하게 매일 정시 출근하고 퇴근하며 좋은 아웃풋을 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세상에 그런 건 없다 생각한다애플, 구글, 블리자드가 와도 그런 건 없다정시 출근하고 퇴근해서 창조적인 무엇을 만드는 방법은 아직 전인류가 찾아내지 못했다.

업무에 있어서 합당한 보상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물질적인 보상이 충족된다고 해결될까요? 송재경 대표는 심리적 보상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과 같이 말이죠. 


그렇다고 매일 야근만 할 수도 없을텐데요. 언제나 개발자들을 괴롭히는 크런치모드가 중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게 송대표의 의견입니다. 창조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가끔 팀원 전체가 집중해서 몰입하는 시간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거죠.  

 

 

내가 대학 다닐 때는 30살 넘으면 프로그램 못 짠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선배는 프로그램 못 짜던 사람 같다. 30살 되니 40살 넘으면 못한다는 선배가 있는데 그 선배도 못한 것 같다.

40대 개발자들의 암울한 미래에 대해 묻자 송재경 대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답했습니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본인의 능력과 의지가 중요하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죠. 


실제로 엑스엘게임즈에는 49세의 프로그래머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전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직접 짜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일을 하면서 충분히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네요. 50세가 되는 내년까지도 함께 갈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서관희 엔트리브 대표




 

스태프로 40대를 뽑기가 어렵다.

이제는 한 회사의 수장이 된 서관희 대표는 40대 개발자를 뽑는 게 쉽지 않다는 솔직한 고백을 던졌습니다. 팀장의 수는 정해져 있고, 스태프가 필요한데, 실제 40대 개발자들이 일반 스태프로 일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죠. 설령 직책을 원하지 않아도 높은 연봉을 희망하는 점도 문제인데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근본적인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게임은 여전히 매우 리스키한 산업. 안정적인 일을 바라는 게 우스운 일이다.

그렇다면 정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서 대표는 게임 개발자라는 직업을 너머 게임 사업의 불안정성을 언급했습니다.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게임은 많이 출시되지만 이 중 성공하는 게임은 일부인데요. 따라서 10년, 20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게임산업은 안정적이지 않다는 거죠. 

 

다만, 산업이 불안정하다고 해서 종사자들이 안정을 찾지 말라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대표로서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동건 넥슨 본부장



 

<마비노기>가 성공하니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카트라이더>도 마찬가지다. 내부에서는 많은 자극을 받았고, 넥슨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 대신 후폭풍이 컸다. 돈 버는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위험한 프로젝트는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김동건 본부장은 보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게임 성공 후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했던 넥슨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죠. 이런 문제로 위험은 크지만 크리에이티브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 정반대로 운영도 해봤지만 여전히 정답을 찾지 못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일을 15년 계속 하니까 회의가 들고, 옛날에 느낀 재미나 희열이 퇴색돼서 회사원처럼 회사를 다닌다.

김동건 본부장은 40대가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 상황과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10년, 20년 전 게임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와 희열을 느꼇던 것 달리 이제는 사무직 회사원처럼 업무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죠. 

 

 

1세대 개발자들이 말하는 개발자로서의 과거와 미래

 

 


 

김동건

 

어느 날 생각해보니 10년째 똑같은 것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우울한 날을 보냈다. 이제는 회복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 게임이 많이 변하는 것 같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진보가 느리는 점이다. 나이가 드니까 해보고 싶은 부분, 천천히 바뀌는 부분을 발전시키는 걸 해보고 싶다 생각 중이다.

송재경

개발자 전성기를 겪고, 딴 짓을 하느라 한참을 보내고, 요즘에 와서는 다시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데 이게 더 좋은 것 같기는 하다. 어쩌면 이게 더 적성에 맞는 일인데 괜히 중간에 딴 짓을 하지 않은 건가 싶다. 이제 와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서관희

 

40대 초입인데 아직도 배울 게 많다. 나는 현재진행형이다. 지금이 끝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홍동희

 

내 자식이 게임개발을 한다면 3번쯤 물어볼 것 같다. 하지만 재미는 있었다. 



송재경

역사에 길이 남는 게임을 만드는 것.

김동건

죽기전에 의미있는 일을 하고 간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

서관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 궁극적으로 우리 어머니도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홍동희

주변에 인정받는 일을 하고 싶다.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글로벌하게 인정을 받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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