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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차이나머니에 급등급락하는 한국 게임 주식

이틀 연속 상한가 드래곤플라이, 상한가/하한가 롤러코스터 한빛소프트

임상훈(시몬) 2014-08-11 17:11:30
두 게임회사의 주가가 희비 양곡선을 그렸다.

한빛소프트는 지난주 금요일 상한가를 쳤다. 가격제한폭(15%)인 3,625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다음 거래일인 월요일(11일)은 반대였다. 하한가인 3,085원까지 떨어졌다. 웃다가 울었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주 금요일 상한가에 이어, 월요일에도 다시 한번 상한가를 쳤다. 6,760원이었던 주가는 7,770원(8일)을 거쳐 8,930원(11일)까지 껑충껑충 뛰어올랐다. 거래일 이틀만에 32% 상승.

금요일 동시에 상한가를 쳤지만, 다음 거래일에는 두 회사의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중국이 배후에 있었다.

한빛소프트가 8일 상한가를 쳤던 이유는 최대 주주의 주식매각설 때문이었다. 최근 업계에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네시삼십삼분과 함께 한빛소프트의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알리바바는 텐센트, 바이두와 함께 'BAT'라고 불리는 중국 IT 업계 3대 거인. 나스닥 상장을 앞두며 덩치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 텐센트와 치열한 인수/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여러 회사를 인수했고 투자했다.



그 중에는 모바일게임도 포함된다. 차이나조이 기간에는 미국 모바일게임 업체 카밤에 1억 2,000만 달러(약 1,24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 성사에는 박순우 총괄의 역할이 컸다. 중국 더나인 게임 부문 대표였던 박 총괄은 한빛소프트와 인연이 깊다.  

박 총괄이 한빛소프트를 통해 게임업계에 입문했다. 그가 부사장 재직 중이던 더나인은 2008년, 한빛소프트를 인수한 티쓰리엔테테인먼트의 모회사 지텐엔터테인먼트에 3,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박 부사장은 인수된 한빛소프트의 이사로 선임됐다. 

이런 인연 덕분에 알리바바가 한빛소프트를 인수할지도 모른다는 풍문이 돌았다. '소스'를 타고 한빛소프트 주가는 날아올랐다. 한국거래소는 한빛소프트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에게 확인한 결과 지분매각과 관련해 진행하고 있는 사실이 없다"고 11일 공시했다. 주가는 하한가를 쳤다.

드래곤플라이가 8일과 11일 연이틀 상한가를 친 이유는 중국 시장에 출시한 모바일 레이싱게임 <가속스캔들> 덕분이다. 위에서 언급한 중국 3대 IT 기업 바이두와 함께 6개월 간 현지화 과정을 거쳤다. 지난달 말 33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컴투스의 시가총액이 지난 3일 1조원을 넘어섰다. 올 하반기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회사들의 주식들도 급등했다. 그 중에서도 드래곤플라이만 유일하게 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바이두 버프를 탄 <가속스캔들>의 흥행 기대 덕분으로 풀이된다. 

여의도 증권가에는 '미국 증시가 재채기를 하면 한국 증시는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었다. 이제 '중국 게임회사가 눈빛을 한 번 주면 한국 게임 주식은 팡파르를 울린다'는 말이 들릴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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