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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차이나조이 2014] 중국 모바일 업체, 안드로이드 콘솔 전쟁에 돌입하다

ZTE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조이서 안드로이드 콘솔 선보여. 360과 알리바바도 참전 준비 중

김승현(다미롱) 2014-08-01 11:29:07
중국 모바일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콘솔 경쟁에 나섰다. 이미 중국의 유력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가 시장에 뛰어들었고, 모바일게임 플랫폼사도 개발에 돌입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ZTE’와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었다. 두 회사는 31일 차이나조이 2014에서 일제히 자사의 안드로이드 콘솔을 선보였다.


중국의 Xbox One을 꿈꾼다, ZTE ‘펀박스’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곳은 스마트폰 제조사 ZTE다. ZTE는 지난 4월 안드로이드 콘솔 ‘펀박스’를 공개한 데 이어, 차이나조이 2014에서 200여 종의 게임 타이틀과 쇼걸들을 앞세우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펀박스는 엔비디아 테그라4 프로세서와 8GB RAM, 지포스 72코어 GPU 등 테블릿 PC급 사양의 기기다. 펀박스는 HDMI 단자를 통해 화면을 모니터에 출력할 수 있으며, 부속기기로는 전용 게임패드와 카메라가 제공된다.

게임패드가 전용 장비로 포함된 만큼, 펀박스의 기본적인 용도는 안드로이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임기다. ZTE는 현재 자사의 앱스토어를 통해 200여 종의 안드로이드 게임을 제공하고 있으며, 콘솔급 타이틀 제공을 위해 현재 소니·MS와 협의 중이다.


ZTE의 안드로이드 콘솔 ‘펀박스’

펀박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Xbox One와 같은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꿈꾼다. 펀박스는 현재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은 물론, 인터넷 검색, 영화와 TV 프로그램 시청, 화상채팅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부속 장비 중 하나인 전용 카메라는 추후 동작인식 기능까지 구현될 예정이다. 

여러모로 Xbox One과 추구하는 가치가 유사하다. 여기서 ZTE가 강조하는 것은 저렴한 가격이다. 펀박스의 가격은 798위안, 한화로 약 13만 3천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이 3,000~4,000 위안(약 50만~66만 원)하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가격 경쟁력이다. 

ZTE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대화에서 “펀박스는 현존하는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 중 최고의 가격 대비 성능 비율을 자랑한다. 중국에서 이미 많은 반향이 있었으며, 동남아시아 수출까지 확정됐다. 한국 등 다른 지역도 출시를 계획 중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위모트’로, 차이나모바일 ‘모바일 박스’


펀박스가 중국의 Xbox One를 꿈꾼다면, 차이나모바일의 ‘모바일 박스’는 중국의 ‘Wii’를 꿈꾸는 제품이다.

7월 초 중국 장시성에서 첫 테스트에 돌입한 모바일 박스는 스마트폰의 자이로센서에 초점을 맞춘 안드로이드 OS 콘솔이다. 아직 구체적인 스펙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모바일 박스는 시중의 테블릿 PC와 유사한 성능을 보여준다. 

유저는 모바일 박스가 연산한 데이터를 HDMI 단자를 통해 모니터로 전송할 수 있다. 아직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적지만, 추후 차이나모바일 앱스토어에 있는 모든 게임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까지는 앞서 소개한 펀박스와 같다.


차이나모바일의 안드로이드 콘솔 ‘모바일 박스’ 시제품

모바일 박스가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것은 스마트폰 자체다. 모바일 박스는 펀박스처럼 전용 컨트롤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신 모바일 박스는 유저의 스마트폰 자체를 연결해 컨트롤러로 사용한다. 화면을 터치하는 가상패드 방식은 물론, 스마트폰의 자이로센서 기능을 적극 이용해 '위모트'와 같은 컨트롤 방식도 선보인다.

실제로 차이나모바일이 부스에서 가장 강조했던 작품도 스마트폰을 실제 라켓처럼 휘두르는 테니스 게임이었다. 스마트폰의 자이로센서를 활용해, 휘두르는 방향에 따라 캐릭터의 동작도 달라지는 방식이었다.

차이나모바일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대화에서 “기존의 모바일게임은 스마트폰이 곧 스크린이라는 한계 때문에 스마트폰 자체의 잠재력을 모두 활용하지 못했다. 모바일 박스는 스마트폰에서 스크린과 연산을 분리해, 자이로센서같은 스마트폰의 성능을 100% 끌어낼 수 있는 제품이다. 시장에 출시되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스마트폰이 컨트롤러로 바뀐다.


알리바바와 360까지 참전, 앱스토어의 점유율을 높여라!


중국 모바일 업체의 안드로이드 콘솔 경쟁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디스이즈게임 취재 결과, 중국 5대 앱스토어 중 하나인 ‘360’과 최근 중국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알리바바’ 두 회사 또한 안드로이드 콘솔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업체들의 동시다발적인 안드로이드 콘솔 개발에 대해 한 중국 모바일 업체 관계자는 “앱스토어 시장 점유율을 잡기 위한 노림수”라고 평했다. 중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한국의 구글 플레이같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켓 없이,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플랫폼, 포털 등 수많은 사업자가 자체 마켓을 내세우는 춘추전국 시대다. 

이 상황에서 자사가 개발한 안드로이드 콘솔 판매량이 커진다면 콘솔에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자사의) 마켓 점유율도 자연히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중국 5대 앱스토어 중 하나를 가지고 있는 '샤오미'의 경우, 무엇보다 휴대폰의 높은 판매량 덕분에 현재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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