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 어머니 소환? 디아블로3 확장팩의 ‘선비’와 전 캐릭터 여성화! 만우절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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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다미롱) 2014-04-01 16:07:55

게임계에 올해도 어김없이 대격변(?)이 시작됐습니다. <디아블로3> 확장팩의 세계에 말티엘을 잡기 위해 등장한 ‘선비’부터 ‘3D 도트’(?)로 다시 태어난 <월드 오브 탱크>, 모든 캐릭터의 여성화를 선언한 <카오스온라인>까지 각 게임사들의 재기발랄한 만우절 이벤트를 모아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궁극기는 한석봉 어머니 소환? 디아블로3 확장팩 ‘선비’

먼저 <디아블로3>의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는 죽음의 천사 ‘말티엘’을 벌하기 위해 성역 세계에 한국 전통 영웅이 등장합니다. ‘선비’는 자신의 ‘필력’을 이용해 시조와 경전을 읊어 적에게 정신공격(?)을 하는 한국 전용 캐릭터입니다. 선비라는 콘셉트답게 붓과 회초리, 책을 전용 무기로 사용합니다.

사용하는 기술도 전통적인 선비 상에 충실(?)합니다. 주력 기술인 ‘회초리 치기’는 빛의 속도로 회초리를 휘둘러 적의 정강이를 끊어버리는 무시무시한 기술이고, 적들 선비를 위협할 때는 ‘양반일갈’ 기술로 호통쳐 적을 공포에 빠트립니다. ‘가래 실수’나 ‘놀부 빙의’ 같은 센스 넘치는 룬이 포인트죠.

긴 재사용 대기시간을 필요로 하는 ‘필살기’는 전래동화의 에피소드에서 이미지를 따왔습니다. 어두워진 화면에 떡을 써는 어머니를 소환, 어머니가 떡을 썰 때마다 화면 내 모든 적에게 700%의 피해를 주는 ‘석봉지모’ 기술은 한석봉의 고사에서 비롯된 기술이죠. 이외에도 훈장님이 되어 적들을 수면에 빠트리는 ‘훈장님의 부름’, 암행어사가 되어 적을 공격할 ‘포졸’을 소환하는 ‘어사출두’ 등의 기술이 백미입니다.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줘, <크리티카>

토종 한국 게임사도 만우절이라는 호기를 놓치지 않습니다. 2013년 석가탄신일, 기겁할 만한 패러디를 선보였던 ‘올엠’은 2014년 만우절을 맞아 깜짝 신규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마법소녀를 찾기 위해 <크리티카> 세계에 등장한 ‘잉큐’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마법소녀’라는 단어와 ‘큐’라는 글자에는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잉큐는 여러모로 깜찍함을 주요 콘셉트로 내세운 캐릭터입니다. 기술의 대부분은 마법소녀 관련자(?)답게 핑크빛 이펙트를 선보이고, 복실복실한 하얀 털이 인상적인 마스코트 캐릭터로 변신해 적을 매료시키기도 하죠.

<크리티카> 만우절 캐릭터 ‘잉큐’

“전차장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탱크>에는 난데없이 ‘3D 도트’(?) 풍의 신규 모드 ‘전차장의 협곡’이 열렸습니다. 사실적인 <월드 오브 탱크>의 그래픽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건물부터 탱크, 물까지 전부 도트로 구성되어 있죠. 전장의 구성은 영락없이 1985년 출시된 패미컴 게임 <배틀시티>를 패러디한 모습입니다.

대신 <월드 오브 탱크> 특유의 물리 효과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전차로 벽이나 상대 전차에 ‘충각’ 공격을 할 수도 있고, 도트 그래픽 풍으로 표현된 물에 적 전차를 밀어서 빠뜨리고, 벽돌로 된 벽을 포로 부수고 지나갈 수 있죠.

전차장의 협곡은 4월 1일부터 4일까지 실제로 즐길 수 있는 모드입니다. 이외에도 워게이밍은 가재(?)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탱크의 사투를 그린 플래시 게임 <월드 오브 탱크: 가재>를 만우절 하루 동안 서비스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바로가기

<월드 오브 탱크> 만우절 모드 ‘전차장의 협곡’ 개발자 영상

<월드 오브 탱크> 만우절 모드 실제 플레이 영상

독과점 대환영! 타워렌 버핏이 권하는 ‘아제로스 주식 거래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10주년을 맞아 ‘아제로스 주식 거래소’가 오픈했습니다! 주식 발행인은 아제로스 전역에 위치한 상인들. 유저는 아제로스 최고의 상인에게 주식을 투자해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제로스 주식 거래소가 개장함에 따라 앞으로 모든 주식 거래 현황은 와스피(WASPI)와 와스닥(WASDAQ) 두 수치로 표시될 예정입니다.

아제로스 주식 거래소는 원활한 거래 유치와 독과점, 활발한 경제 흐름을 위해 일일 개인 투자의 한도가 없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오그리마 경매장 앞에서 구걸을 하든, 아니면 주식으로 얻은 돈을 이용해 던전이나 대도시를 통째로 구입하든 모든 것은 유저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주식을 하고 싶은데 골드가 부족한 유저를 위해 서민을 위한 대부업체 ‘죽기앤캐시’도 개장했습니다. 월 41%의 저렴한(?) 이율이 특징입니다.

올해도 찾아온 성반전 캐릭터! <엘소드>와 <카오스온라인>

KOG의 만화풍 MORPG <엘소드>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성반전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엘소드’나 ‘청’ 같은 올드비(?)들은 과거와 같은 일러스트를 가지고 나왔지만, ‘아라’나 ‘엘리시스’, ‘애드’와 같은 신규 캐릭터는 독특한 성반전 일러스트로 유저들을 놀래켰죠.

성별은 뒤바뀌었지만 캐릭터들의 성격은 여전합니다. 늠름한 누님이었던 엘리시스는 만우절 일러스트에서 듬직한 ‘형님’이 되었고, ‘이브’를 격하게 쫓아다니던 애드는 이브 관련 상품을 온몸에 둘둘 두른 ‘마니아’ 콘셉트로 재탄생했습니다. 아, 창을 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300>의 ‘레오니다스’ 왕과 같이 그려진 아라에겐 그저 묵념을.(…)

2012년 할로윈 기념 여성화 스킨을 선보였던 <카오스온라인>은 만우절을 맞아 아예 전 캐릭터의 여성화를 선언했습니다. 여성화란 굉장히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 여성화 일러스트는 특별히 그동안 유저들이 그려준 2차 창작물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여담이지만 <카오스온라인>의 전 캐릭터 여성화의 변이 아주 사실적입니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카오스온라인> 캐릭터 상품 판매량 중 94%가 여성 영웅 관련 매출입니다. 이에 더해 신규 영웅 출시 시점의 회원 증가율도 여성 영웅이 82% 가량 높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만약 <카오스온라인>의 전 캐릭터를 여성화할 경우 업데이트 2개월 만에 L모 게임의 전체 회원수를 가뿐히 넘어서고, 연 신규회원 유치율은 800% 증가, 3년이 지나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게임이 될 수 있다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를 제시했네요. 물론 이 수치들이 사실일지, 아니면 만우절 장난일지는 네오액트와 세시소프트 관계자만 알고 있겠죠.

부모님과 상사 앞에서도 당당히 게임을! <하스스톤> 전용 테마

<하스스톤>을 하다가 부모에게 들킨 학생, 상사에게 혼난 직장인을 위해 블리자드가 사용자 테마를 출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사용자 테마는 화면 가득 <하스스톤>을 켜놔도 어지간한(?) 눈썰미가 아닌 한 절대 게임임을 알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엑셀, 포토샵, 바탕화면, 메모장 등 다양한 테마가 마련되어 있어 어떤 (현실) 직업 유저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바다 위 크루즈선은 가라! 우주구급(?) 크루즈 ‘히페리온’으로 최고급 휴양을

레이너 공격대의 기함 ‘히페리온’이 최고급 호화 유람선으로 대한민국 유저들을 찾아옵니다. 최고급 배틀크루즈 히페리온에서는 그동안 제한된 행사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유명 요리사 ‘제이미 올라바투르’의 만찬과 <스타크래프트2> 아케이드 게임의 인기인 ‘아이어의 요리사’가 만든 각종 구이 요리가 탑승자들에게 제공됩니다.

편의시설로는 에메랄드빛 온천수가 매력적인 ‘산란못 스파’와 <스타크래프트2>의 노바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노바로 변신(?)시킨 최신형 AI 메이크업 로봇,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영유아∙노약자를 위한 SCV가 제공됩니다. 참, SCV는 히페리온 내부 긴급 수리에 동원될 수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