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공정하긴 공정한데..." 피파20 프로 대회, 가위바위보로 승부 정했다

서버 문제로 온라인 예선전 진행 안 되자 가위바위보 진행... EA "재발 안 되도록 할 것"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송주상(무균) 2020-03-10 15:09:52

e스포츠 승리 조건에 가위바위보도 포함해야 할까? 

 

사건은 지난 3월 첫 번째 주말 진행된 Brandsha56(브랜드샤)와 Hasoo(하수) 경기에서 시작됐다.

 

두 선수는 FUT 챔피언스컵 스테이지5 본선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했다. FUT 챔피언스 컵은 EA가 주관하는 95,000달러(약 1억 1,345만 원) 규모의 <피파 2020> 대회로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한 64명의 프로게이머가 참가한다. <피파 2020> 프로게이머에게는 중요한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 결과는 하수의 3 대 1 승리.

 

하지만 브랜드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믿을 수 없다"라며 자신의 패배에 관한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피파20> 프로게이머 브랜샤로서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긴 했다. 경기 결과가 가위바위보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경기 결과로 발표된 3 대 1은 가위바위보 결과였다.

 

같은 시간, 승리한 하수는 트위터를 통해 "가위바위보를 잘해 3:1로 이겼다"라며 기뻐했다.

 

▲ "믿을 수 없다. 경기를 진행할 수 없던 우리는 말 그대로 가위바위보를 했다. EA 공식 경기에서 말이다" 
(출처 브랜드샤 선수 트위터)

 

▲ "3 대 1이다. 가위바위보를 이겼기 때문이다" (출처: 하수 선수 트위터)

 

두 선수가 가위바위보를 통해 게임 승패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피파 2020> 서버 문제였다. 많은 유저가 몰린 주말 기간, <피파 2020> 서버가 두 선수의 경기를 전혀 생성하지 못했고,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불가능했다. 결국, 주말 내에 경기를 진행해야 했던 두 선수는 전통적으로 가장 공평한 방법은 가위바위보를 통해 승부를 결정했다. 해외매체에 따르면, 해당 결정은 EA 관계자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위바위보를 통해 승부를 정한 두 선수의 이야기로 논란이 일자, EA는 성명문을 통해 "(서버 문제로) 경기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어 두 선수가 피해를 받았다"라며 사과했다. 또 이후 진행되는 경기에서 가위바위보 등 다른 방식으로 경기결과를 결정하는 것을 우려해 두 선수 경기를 무효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EA는 "이번 특별한 일(unique situation)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좋은 네트워크 환경에서 다시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e스포츠에서도 게임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재경기 대신 다른 방법을 통해 승부를 결정한 전례가 있다. 2010년 1월, 이제동과 이영호가 만난 NATE MSL 결승전에 발생했다. 세 번째 경기 도중 모든 PC가 꺼지는 정전이 일어났고, KeSPA 심판이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라며 이제동의 우세승을 선언했다.

 

우세승에 대한 항의로 경기장을 5분간 떠났다 돌아온 이영호는 결국 4경기를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 EA 성명문 중 일부. 특별한 일을 이해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출처: EA e스포츠 공식 트위터)

 

▲ 지난 2월에 진행된 FUT 챔피언스컵 스테이지4

 

최신목록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