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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모바일게임’을 위해 CPU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을까?

[써봤더니] i7-9세대 9700KF 등 인텔 CPU를 통해 알아본 ‘멀티’ 앱플레이어 구동 테스트

현남일(깨쓰통) 2020-01-16 14:45:42

[‘써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하드웨어 연재 기획 ‘써봤더니’는 게임과 관련한 각종 하드웨어나 주변기기 등을 직접 사용해보고, 그 유용성과 가치를 찾아보는 코너입니다. 복잡한 하드웨어 관련 전문지식이나 데이터의 나열은 가급적 피하고, 실제 하드웨어를 쓰고 느낀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코너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인텔의 CPU 제품군입니다. 하지만 CPU라고 하면 의례 하게 되는 ‘게임 벤치마킹’이나 ‘CPU 성능 테스트/비교’가 아닌 색다른 주제를 잡아봤습니다. 바로 데스크탑 PC로 즐기는 ‘모바일게임’ 구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시대는 대(大)모바일 게임 시대 

 

모바일게임이 하나의 ‘주류’가 되면서 최근에는 데스크탑 PC 또한 ‘모바일게임’을 구동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이나 패키지게임 보다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이제는 진지하게 “모바일게임 돌리려고 데스크탑 PC를 맞춘다” 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실제로 모바일 게임을 이른바 ‘앱플레이어’(APP Player)를 통해 데스크탑 PC로 구동하면 휴대폰으로 즐길 때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휴대폰과는 비교도 안되는 큰 화면에서 게임을 볼 수 있고, 일부 액션 게임은 키보드를 통해 차별화된 조작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휴대폰은 6인치 정도만 되도 '대형' 스크린이지만, 요즘 모니터는 기본이 20인치 이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앱플레이어는 하나의 PC에서 동시에 2개 이상 구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하면 오토(자동사냥) 중심의 게임들을 동시에 다수 플레이하는 데 훨씬 편해집니다. 배터리 걱정도 없습니다. 이건 휴대폰이 절대로 절대로 따라할 수 없는 데스크탑 PC(+앱플레이어)만의 장점이죠. 

 

하지만 아무래도 구형 CPU 사양이라면, 앱플레이어를 구동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VT(가상화) 성능이 좋지 못한 구세대 CPU는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동시에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돌리려면 어느 정도 사양이 받쳐줘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 위해 최적화된 데스크탑 PC 사양’은 어떻게 될까요?  

 

PC 사양만 받쳐주면 동시에 4개 이상의 계정을 띄워서 '셀프 파티 플레이'도 가능하다.

[테스트 참고 사항]

 

* 이하 모든 테스트는 앱플레이어 ‘LD Player’(버전 4.0.8)에서 진행했으며, 앱플레이어는 CPU 4코어/메모리 4096M, 고프레임 모드로 세팅.

 

* 기본적으로 테스트는 앱플레이어 구동 및 사냥 콘텐츠를 ‘자동’ 돌린 상태에서 로딩이 모두 종료된 이후 안정이 된 다음 1분씩 5번 체크해서 각 플레이어별 평균 FPS / 평균 CPU 이용율을 측정하는 식으로 진행.

 

* CPU 이용률은 측정방식으로 인해 소수점 이하 버림

 

 

 

테스트에서 활용된 게임 중 하나인 스마트조이의 <라스트오리진> 2D게임이며, 앱플레이어 환경에서 최대 120FPS까지 구동하기 때문에, 성능 테스트에 용이하다.

테스트 1. 8세대 i5 + 지포스 GTX 1050

 

게임을 하드코어하게 즐기지 않는 PC 사용자가 대략 1년 전에 PC를 샀다면 일반적으로 8세대 i5 프로세서 사양의 PC를 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양에서 ‘서민적인’(?)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1050의 조합으로 앱플레이어를 구동해보면 어떨까요?

  

☞ 시스템 사양: 8세대 i5 8500(커피레이크) CPU, 지포스 GTX 1050, RAM 32MB, SSD(SATA 3), 전원 600W

 

위 사양의 PC로는 앱플레이어를 2개까지 동시 구동해서 게임을 즐기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2개까지만 구동해도 평균 CPU 이용률이 60%를 넘어가기 때문에, 다른 작업(워드 프로세서, 포토샵 등)을 하는 데 다소간의 ‘벅벅함’이 느껴졌는데요.

 

그리고 3번째 앱플레이어를 구동하고, 3D 게임인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기동하는 순간, 위의 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기본 CPU 이용률이 평균 70% 이상에 수시로 100%에 달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게임들이 안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면서 분명한 ‘끊김’이 느껴졌고, 무엇보다도 이 상태에서는 높은 CPU 사용량으로 인해 게임 외에 다른 작업들을 동시에 하는 데 지장이 발생했습니다. 앱플레이어 4개 구동은 말할 것도 없겠네요.

  

[결론] 현실적인 모바일 게임 동시 구동 한계: 3개 (테스트 환경 기준)

 

 

8세대 i5에서는 앱플레이어 구동시 사실상 모든 논리 코어에 부하가 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테스트 2. 9세대 i5-9600KF + 지포스 GTX 1050

  

같은 i5라고 해도, 최신 세대 i5 CPU라면 결과가 다르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CPU만 9세대 i5 중, 현 시점에서 가장 대중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i5-9600KF로 바꿔서 테스트를 진행해봤습니다. 

  

☞ 시스템 사양: 9세대 i5 9600KF(커피레이크-R) CPU, 지포스 GTX 1050, RAM 32MB, SSD(SATA 3), 전원 600W

 

테스트 결과, 실제로 9세대 i5에서는 전세대 대비 확연하게 퍼포먼스 및 CPU 이용률 등에서 나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풀 3D 게임인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포함 3개의 게임 정도는 동시에 구동을 하고 장시간 게임 외 다른 작업을 하더라도 딱히 PC가 느리다 거나, 무언가 체감되는 아쉬움은 없었는데요. 

 

다만 4개까지 구동을 하면서부터는 CPU 점유율이 70% 이상에 수시로 100%를 찍으면서 ‘무겁다’ 라는 느낌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게임 별 퍼포먼스를 살펴보면, 확실히 전세대 CPU보다 9세대가 확실하게 앱플레이어를 멀티로 즐기는 데 괜찮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 현실적인 모바일 게임 동시 구동 한계: 4개 (테스트 환경 기준)

 

 

8세대와 다르게 CPU 이용률 그래프에서 논리코어 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것이 눈에 띈다.

 

현존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가장 고사양 게임으로 알려져 있는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이러한 풀 3D 게임을 구동할 때는 그만큼 CPU도 성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잠깐! 같은 돈이면 CPU와 그래픽 카드 중 어느 쪽에 투자하는 것에 모바일 게임에 유리할까?

테스트 3. 8세대 i5-8500 + 지포스 GTX 2070 Super 8GB


일반적으로 앱플레이어 구동에는 그래픽 카드보다는 CPU 쪽이 영향을 더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PC 업그레이드에 같은 금액을 투자한다면 정말로 그래픽 카드보다는 CPU쪽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앞에서 1번 테스트 사양을 기준으로, CPU는 그대로 놔둔 채 2번 시스템(i5-9600KF+메인보드)에 근접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그래픽 카드(지포스 GTX 2070)를 장착해서 테스트해봤습니다.


1번 테스트 사양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지만, 그래픽 카드를 명백하게 고사양 그래픽 카드로 업그레이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앱플레이어의 퍼포먼스 향상에는 전혀 영향이 없거나, 오히려 일부 수치는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이 사양에서 게임을 다수 구동하면 최소한 앱플레이어 기준으로는 1번 시스템에 비해 무언가 업그레이드되었다고 체감되는 것은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즉 아래와 같은 결론이 나옵니다.


[결론] (앱 플레이어 구동이 목적이라면) 같은 값이면 CPU 업그레이드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 테스트 4. 9세대 CPU i7-9700KF + 지포스 GTX 2070 Super 8GB

 

마지막으로 현재 시점에서 개인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CPU중 가장 최고사양 제품군중 하나인 i7-9700KF에 지포스 GTX 2070 사양으로 앱 플레이어를 구동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 시스템 사양: 9세대 i7 9700KF(커피레이크-R) CPU, 지포스 GTX 2070 Super 8GB, RAM 32MB, SSD(SATA 3), 전원 600W

사실 어지간한 하드코어 모바일 게이머가 아닌 한, 모바일 게임을 동시에 돌리는 것은 ‘4개’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 테스트 기준점도 최대 4개의 앱플레이어를 구동하는 것을 기준으로 잡았는데요. 

 

하지만 역시나 고사양 CPU에서는 앱플레이어 4개 정도는 딱히 큰 퍼포먼스 저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여유’로 소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테스트 이후 앱플레이어를 6개 구동하고, 3D게임을 다수 띄워야 CPU 이용율이 100%에 근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앱플레이어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다수 구동하는 것을 생각하는 유저라면, 고성능의 CPU를 구매하면 그만큼의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만약 PC를 통해 일반적인 패키지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보다도 모바일 게임을 구동할 일이 더 많다 하는 유저라면, CPU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결론] 현실적인 모바일 게임 동시 구동 한계: 6개 이상 (테스트 환경 기준)

  



# 번외 - 그렇다면 'PC 클라이언트'를 제공하는 모바일 게임은?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는 앱플레이어가 아닌 '클라이언트'를 직접 제공해서 데스크탑 PC 환경에서 플레이하도록 하는 게임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2M>을 꼽을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클라이언트 게임들을 멀티로 즐긴다면 어느 정도의 사양이 필요할까요?

 

<리니지 2M>은 PC용 클라이언트에서 자체적으로 멀티 플레이 기능을 제공한다.

결론부터 말해서 일단 클라이언트 1개만 돌린다면, 별도의 고사양 그래픽 카드나 CPU를 채용하지 않은 1번 테스트 환경(8세대 i5 CPU+지포스 GTX 1050)에서도 문제 없이 게임을 구동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4개의 클라이언트를 구동한다고 가정하면, 최소한 9세대 i5 CPU+GTX 2070 정도의 사양은 되어야 안정적으로 60 FPS를 뽑을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어떠한 환경에서도 클라이언트를 4개 이상 구동하면 CPU 이용률을 꽤 잡아먹기 때문에 게임과 '다른 작업'을 병행할 때는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리니지 2M>의 경우, 모바일 게임의 PC용 클라이언트 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카드 이용률'이 꽤나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다른 테스트에서는 GPU 이용율이 어떠한 경우에라도 50% 미만에 머물렀는데, <리니지 2M>은 예외적으로 GPU 이용율이 100%에 근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만약 <리니지 2M>의 멀티 구동을 생각한다면, 그래픽 카드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봄직합니다.

<리니지 2M> 클라이언트 4개 멀티 플레이 기동시 GPU 이용량은 100%에 근접한다.


# (바쁘신 분들을 위한) 기사 요약

 

1. 모바일 게임을 멀티로 즐기려면 그래픽 카드보다는 CPU에 투자하는 것이 확실히 낫다.

2. 다수의 모바일 게임 구동에는 고사양 CPU가 확실히 돈 값을 한다.

3. <리니지 2M>같이 전용 PC 클라이언트를 제공하면 GPU도 중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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