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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신규 외자 판호 공개, 한국 게임 여전히 '전멸'

2년 3개월째 닫힌 중국 시장의 문... 풀리지 않는 게임업계 '한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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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마루노래) 2019-05-15 15:50:28

지난 13일, 중국의 미디어 검열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5월 외자 게임 판호 심사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20여개 게임이 판호를 받았지만, 여전히 한국 게임은 없었습니다.

 

※관련기사

"중국 1년 여만에 외국산 게임 판호 발급 재개, 한국 게임은 여전히 없었다" (19.04.02.) 바로가기 

 

광전총국은 매달 비정기적으로 공식 홈페이지의 '2019년 수입 온라인 게임 심사 정보' (2019年进口网络游戏审批信息)라는 페이지를 통해 외자 게임 판호 심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기 공개된 목록이 판호 심사를 받고 통과한 게임 전부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보 공개에 민감하고 폐쇄적인 중국 정부 기관의 특성상, 이처럼 제한적이더라도 공식 창구를 통해 나오는 정보는 매우 값집니다.

 

 광전총국 홈페이지 캡처. 

 

지난 5월 13일 공개된 이번 목록에는 총 22개의 게임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붐 볼 2>, <로코로코 리마스터>, <NBA 2K19> 등 콘솔 게임이 3개, 멀티플랫폼, PC등 클라이언트 단위로 심사 받은 게임 3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모바일 게임이었습니다.

 

장르로 살펴보면 액션, MMO 등을 포함해 RPG가 7편으로 가장 많았고, 퍼즐과 캐주얼 장르가 6편, 그 외에도 스포츠, 어드벤처, 육성 시뮬레이션 등이 있었습니다. 

 

국적으로는 중국에서 IP를 받아 개발한 게임을 제외하면 일본 게임이 6편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미국, 독일 게임이 2편씩으로 그 뒤를 이었고, 러시아,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핀란드 게임 등이 1편씩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 게임은 단 한 편도 없었습니다.

 

지난 5월 13일 공개된 게임 목록의 일부.

 

한국 게임은 2017년 2월부터 약 2년 3개월째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 이후 시작된 이른바 '한한령'이 게임업계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재 중국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임은 <배틀그라운드>, <리니지2: 레볼루션>, <검은사막> 등이 있습니다.

 

이렇듯 꽉 닫힌 중국 시장의 문 때문에 아쉬운 것은 한국 게임업계만이 아닙니다. 중국 게이머들 역시 한국 게임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자 판호와 관련된 중국 매체의 보도에 항상 달리는 댓글 중 하나는 "<검은사막>, <로스트아크> 언제 나와요?" 였습니다. 

 

한편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판권자인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가 오랜 기간 판호를 받지 못하자 <배틀그라운드> 중국판인 <자극전장>의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판호는 일종의 서비스 라이선스로, 판호를 받지 못한 게임은 인앱 결제 시스템을 넣을 수 없습니다.

 

텐센트는 대신 별도의 배틀로얄 게임 <화평정영>(영문명 Game for Peace)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지난 5월 10일 출시, 불과 3일만에 1억 위안(약 172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화평정영>은 <배틀그라운드>와 상당부분 유사하지만, 유혈 표현을 삭제하고 플레이어 사망시 시체가 남는 것이 아니라 손을 흔들며 사라지게 하는 등, 중국 검열 당국의 기준에 잘 맞춰 제작된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PUBG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화평정영>은 <배틀그라운드>와 무관한 게임"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화평정영>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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