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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ON ZONE

한 달 어땠어? 숫자로 살펴보는 ‘메이플스토리2’ 히스토리

송예원(꼼신) 2015-08-07 17:27:07

상반기 온라인게임 시장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메이플스토리2>가 론칭과 동시에 PC방 순위 10위 권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첫 날 동시 접속자 수만 20만 명, 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길지 않은 기간임에도 높은 인기만큼이나 사건 사고도 많았다. 오픈과 동시에 서버가 폭주하는가 하면, 점검은 거의 매일 진행되고 있다. 불법프로그램 이용자, 파티 플레이에서 숟가락만 얹으려는 얌체족까지 게임 운영을 어렵게 하는 유저도 적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넥슨의 적극적인 대처가 화제가 됐다. 

 

한 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메이플스토리 2>의 여정을 숫자를 통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7월 7일 <메이플스토리 2>는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에서 내려갈 줄 몰랐다. 게임 오픈 시간인 7시가 다가오자 1년 6개월 만에 컴백한 ‘소녀시대’와 대장균 떡볶이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송학식품’을 제치고 1위도 차지했다. 사전에 생성된 캐릭터 수만 43만 개,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과 기대는 폭발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후 7시 정식 오픈과 동시에 서버가 폭주했다. 넥슨은 최고 동시 접속 2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버를 확보했지만, 30만 명 이상의 유저가 한꺼번에 게임에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CODE=10060’. 의미를 알 수 없는 메시지로 많은 유저들이 괴로워했다.

 

결국 공식 홈페이지에는 접속 지연에 대한 사과 공지가 올라왔다. 서비스를 개시한지 3분 만이다. 안타깝게도 공식 홈페이지조차 접속이 불안정해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메이플스토리2>의 이야기로 메워졌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 역시 유지하며 대세감을 입증했다. 

 

임시점검, 연장점검, 긴급점검까지, <메이플스토리2>는 첫날부터 이른바 ‘3대 명검’을 꺼내 들었다. 접속 장애 문제로 30분만에 긴급 점검에 들어갔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고, 결국 연장점검과 긴급점검이 이어졌다. 접속이 가능해진 이후에도 서버렉 현상이 지속돼 새벽녘까지 게임 플레이는 어려웠다. 넥슨은 이튿날부터 3회에 걸쳐 서버 확충 및 네트워크를 개선했다. 

 

정기정검을 포함해 게임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점검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특히 새벽 시간의 임시점검은 거의 매일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 론칭 초반 잇따른 패치는 유저들에게 낯선 모습은 아니다. 문제는 예상된 상황이라고 해서 불편함을 겪은 유저들의 불만이 줄어드는 게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메이플스토리 2>에서는 유저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체계적인 점검 보상 정책을 내세웠다. 정기 점검을 제외한 임시/긴급/연장 점검에 대해 시간별로 ‘미니 엘릭서’부터 ‘메소 감지 안약’까지 최대 4개 종류의 물약을 제공한다는 것. 특히 서비스 첫날에는 유저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최대 보상의 3배와 캐시 아이템까지 추가 지급이라는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점검에 따른 보상 시스템

 

게임 서비스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채 안 된 13일, 어김없는 오전 임시 점검 이후 느닷없이 일부 음성이 제거됐다. 대상은 레인저 마스터 이카스, 깡패 바하라 외 엑스트라 NPC 였다.

 

문제는 해당 성우의 과거사였다. 지난 2012년 A씨는 본인이 성우로 참여한 여성향 게임 <덴더 라이언> 커뮤니티에서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로 밝혀졌다. 당시 A씨는 해당 작품에서 하차하는 것은 물론 성우협회에서 정회원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애초 넥슨에서는 A씨 과거에 대해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저 사이에서는 전체이용가 게임인 <메이플스토리2>에 A씨가 합류한 사실에 불쾌감을 토로했다. 뒤늦게 해당 성우의 문제를 인지한 넥슨은 A씨가 참여한 음성을 모두 일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운영진의 빠른 대처에 유저들은 만족감을 표했다. 

 

아직 이카스와 캉패 바하라는 목소리가 없다. 넥슨에 따르면 캐릭터에 어울리는 성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메이뷰’에 서명 운동이 일었다. 전투에는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채 보상만 가져가려는 이른바 ‘한입충’을 제재해달라는 내용이다. 66회 추천수는 한 달 사이 메이뷰에 올라온 게시물 중 세 번째로 높은 수다. 

 

애초 <메이플스토리2>는 몬스터를 한대만 타격해도 경험치와 보상을 고르게 획득할 수 있는 이른바 ‘숟가락 시스템’을 선보였다. 레벨이 낮거나 장비와 컨트롤 실력이 부족한 플레이어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개발자 의도와 다르게 이를 악용하는 유저들이 줄을 이었다. 적게는 수십여 명의 유저가 함께 잡도록 기획된 필드 몬스터를 정말 한 대만 때리고 구석에서 지켜만 보는 것이다. 심지어 파티를 제한된 인원으로 구성해 충분한 딜량을 필요로 하는 던전에서 조차 ‘한입충’이 들끓었다. 

오픈과 동시에 자유게시판과 메이뷰에는 숟가락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심지어 반복으로 악용하는 유저를 신고하는 문의도 잇따랐으며, 메이뷰에는 서명운동까지 진행돼 많은 호응을 얻었다. 

 

결국 <메이플스토리2> 개발진은 백기를 들었다. 숟가락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삭제하기로 한 것. 30일 업데이트와 함께 전투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는 유저는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없도록 시스템을 수정했다. 이와 함께 필드 보스의 난이도를 낮춰 도전의 부담을 줄였다. 

 

넥슨 박종민 GM은 “초기 기획의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저들의 불만을 무시한 채 고집을 세울 수는 없었다”며, “패치 버전도 문제가 남아있으므로, 유저 의견을 수렴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숟가락 시스템에 대한 유저 '교청은'의 만평 (출처: 메이플스토리2 공식홈페이지)


7월 5주 넥슨 ID 45,492개가 제재 및 보호모드 처리됐다. 매크로, 핵이라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 이용 적발자들이다. 

 

<피파온라인3>,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인기 게임을 다수 서비스하는 넥슨은 오랜 시간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매년 ‘불법 프로그램 클린 캠페인’을 펼치며 제작 사이트와 유포자를 집중적으로 제재하고 특히 작업장, 프리서버 등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했지만 완벽한 근절은 어려운 상황이다.

 

기대작 <메이플스토리2>도 상황은 마찬가지. 서비스와 동시에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가 급속도로 증가해 정상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다. 주로 반복 사냥을 통해 메소를 획득하고 있어 게임 내 경제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위험이 도사렸다. 

 

하루 평균 신고 자 수만 10만여 건이 넘어서자 <메이플스토리2> 제작진은 결단을 내렸다. 대대적인 단속을 시행한 것이다. 계정 도용이 의심되는 유저는 보호모드가 가해졌으나, 1차 적발된 유저는 30일, 2차 적발된 유저는 100일, 3차 적발된 유저는 영구 제재됐다. 부정한 방법으로 취한 재화는 모두 압수됐다.

 

넥슨은 앞으로도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들에 대한 강력한 게임 이용제재와 함께, 제작 및 배포자에게는 회사 차원에서 사법 대응을 준비 중이다.  

 


 


100만, <메이플스토리2>에 준비된 총 부동산 세대수다. 넉넉한 세대 수 덕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1인 1주택 시대가 열렸다. 

 

‘유저와 함께 만들어 가는 게임’을 표방하는 <메이플스토리2>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물론 건설이나 하우징 시스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블록형태로 구성된 맵의 특징을 살려 누구나 쉽게 건물을 짓고 꾸밀 수 있다. 바로 UGC(User Generated Contents, 사용자 제작 콘텐츠)다. 

 

꾸미기 방법은 간단하다. ‘디자인 원본’이라 불리는 틀에 원하는 이미지를 입히거나 그림을 그리면 나만의 가구가 완성된다. 이 밖에도 욕조나 변기 등 기본적인 가구는 물론 각종 식물이나 수영장, 도로 등 범위를 한정 짓기 어려운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유저들은 사우나, 학교, 방송국, 콘서트장, 레이싱 경기장, 테마파크 등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공간을 지으며 놀이 문화를 형성했다.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목이 좋은 이른바 ‘금싸라기’ 부동산의 경우 순식간에 완판돼 유저들의 원성을 샀다. 보다 넉넉한 세대수를 마련해 누구나 1세대 이상의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넥슨은 오는 2차 업데이트를 통해 100만 세대의 부동산을 추가해 총 200만 세대의 부동산을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 내 정보에 따르면 2차 업데이트는 오는 8월 20일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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