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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허접칼럼] 연말 검색어 순위로 본 리그오브레전드

임상훈(시몬) 2014-12-02 20:04:43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는 언제까지 계속 될까?

게임 업계에 있는 이라면 대부분 궁금해 한다. 지난 3년 동안 이 게임이 끼친 영향력 때문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세다. 압도적이다. 20세기 말 <스타크래프트> 이후 이런 경우는 없었다. 시장을 지배했다. 2011년 12월 국내 론칭 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온라인게임 시장의 4~5할을 먹었다. 다른 게임은 동시접속자 수가 훅 빠졌다. 매출은 뚝 떨어졌다.

<스타크래프트>도 꽤 오랜 시간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당시 시장은 계속 커가는 중이었다. 여러 온라인게임이 나왔고, 성공했다. <리그오브레전드>가 나온 시기는 다르다. 온라인게임시장은 정체 분위기였다. 게이머로서 <리그오브레전드>은 즐거움이었지만, 직장인으로는 공포였다. 업계에 찬 바람이 불었다. 구조조정 등이 일어났다. 상황을 한탄하던 업계인의 술자리에 '과연 언제까지 이럴까?', '이 다음은 어떻게 될까?' 같은 주제가 안주로 나왔다.

12월 1일 네이버, 다음, 구글 등 국내 포털 3사가 올해 인기검색어 순위를 발표했다. <리그오브레전드>가 어김없이 보였다. 그런데, 작년과 조금 달랐다. 연말 막걸리 안주를 위해 들여다 봤다. /디스이즈게임 시몬(임상훈 기자)


네이버 - 2012년 급상승 1위 → 2013년 종합 2위  2014년 종합 4위  


<리그오브레전드>는 네이버 PC 검색어 4위에 당당히 올랐다. 구글과 페이스북을 제쳤다. '역시!' 하다가 '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순위가 기억났기 때문이다. 2013년 네이버 인기검색어 결산 순위에서 <리그오브레전드>는 2등이었다. 전년에 비해 순위가 떨어졌다.


2012년 <리그오브레전드>는 네이버 인기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급상승' 검색어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12월 론칭 이후 가파르게 올라가던 인기를 반영한 결과였다.

 

 


2014년 네이버 PC 검색어 4위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엄청난 인기를 반영한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여전히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2012년 이후 가파르게 오르던 순위는 올해 하락하기 시작했다. 천장을 친 느낌이다. 이 느낌은 구글 검색 결과를 보면 더 뚜렷해진다.  

 

 

사족) 네이버는 2011년까지 게임 분야 인기검색어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게임 분야는 검색어 결산에서 사라졌다. 올해도 영화, 예능, 드라마 등의 분야는 있는데 게임은 빠졌다. 게임인으로서 아쉽다. 좀 고쳐주면 좋겠다.

 

 

구글 - 2012년 게임  2위 → 2013년 게임 1위  2014년 상반기 종합 2위 / 하반기 게임 4위  


구글은 2014년 연말 검색어 순위에는 게임 분야가 따로 있었다. 이 결과는 꽤 놀라웠다. <리그오브레전드>는 4위였다. <마인크래프트> <아이템 매니아> <아이온>이 그 위에 있었다. 국내 구글 이용자층의 연령이나 성향이 일반 대중과 다른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할까, 생각했다. 아니었다.

 

 

 

2014년 상반기 구글 인기 검색어 결과가 기억났기 때문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상반기 2등이었다. '게임 분야'가 아니라 '전체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그랬다.  

 

 


올해 상반기까지 <리그오브레전드>는 여전히 강력했다. 김연아도 이기고, 뽀로로도 이겼다. 

 

연말 결산에서는 많이 미끄러졌다. 결산은 상반기와 한반기를 합친 결과다. 그렇다면, 하반기 성적은 더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결과 자체로 <리그오브레전드>의 검색 절대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순위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이다.) 

 

들춰본 김에 2012년과 2013년 순위도 찾아봤다. 

 


2012년                                              2013년

<리그오브레전드>는 2012년 <디아블로 3>에 이어 게임 분야 2위를 차지했다. 2013년에는 1위에 올랐다. 게임 분야에만 한정해 볼 때 <리그오브레전드>는 2012~2014년 사이 2위→1위→4위의 흐름을 보였다.

네이버보다 더 큰 등락을 보였지만, 추세는 같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는 천장을 찍은 게 확실할까? 검색어로만 보면 그렇다. 하지만, 검색어가 인기를 정비례해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플레이 시간이나 비중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게임트릭스를 열어봤다. 


게임트릭스 - 점유율은 비슷, 이용시간은 줄어

 

3년 동안의 변화를 보기 위해 비슷한 시기의 하루 데이터를 뽑아봤다. 평일과 주말 이용자의 규모가 다르므로, 아래 표는 평일(목요일)과 주말(토요일)로 따로 분류했다. (PC방 데이터가 전체 국민의 게임 플레이 패턴을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는다. 장르에 따라 다르다. 그럼에도, 변화 추이를 보는 데는 매우 유효하다.)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점유율은 끄덕없었다. 게임트릭스 회원사 PC방 기준으로 여전히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했다.  

 

   연도

        날짜 

점유율 

총 플레이시간 

 2012년

 11월 29일(목)

27.84% 

157.4만 시간

 2012년

 12월 01일(토)

27.96% 

217.9만 시간

 2013년

 11월 28일(목)

39.50% 

225.7만 시간

 2013년

 11월 30일(토)

37.29% 

317.6만 시간

 2014년

 11월 27일(목)

37.66% 

190.1만 시간 

 2014년

 11월 29일(토)

39.12% 

299.3만 시간 


그런데, 총 플레이시간을 보니 약간의 변화가 느껴졌다. 2013년에 비해 20만~30만 시간이 줄어들었다. 게임의 점유율은 여전하지만, 플레이 시간이 줄었다는 것은 전체 PC방의 온라인게임 플레이시간이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찾아보니,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1월 말 평일(화요일) 게임 이용시간 데이터를 들여다 봤다. 아니나 다를까, 게임 플레이시간이 줄어들었다.

 

 

562만 시간(2012년 11월 27일) 555만 시간(2013년 11월 26일) 507만 시간(2014년 11월 25일)

 

 

술자리 안주 - 간단한 추측성 결론


PC방 데이터를 통해 <리그오브레전드> 이용시간이 10% 가량 줄어든 것을 파악했다. PC방 모든 게임의 이용 시간 총합도 10% 정도 줄어들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딱 그 비율만큼 플레이 시간이 줄어든 셈이다. PC방 게임 점유율이 2013년과 별 차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검색 비중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꼭지점을 친 지난해보다는 떨어졌다. 네이버 PC 종합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꼭 일치하지 않겠지만, PC방 총 이용시간이 줄어든 것과 닮은 경향이다.

 

구글 검색순위의 급격한 하락은 잘 모르겠다. <마인크래프트>는 PC방보다 집에서 많이 하며, 게임과 플레이어 성향상 구글을 더 많이 이용한다는 점은 이해된다. '아이템 매니아'와 <아이온>에 뒤진 점은 수수께끼다. 짐작이 가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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