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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카드뉴스] 게임을 클리어할 수 없는 병?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송예원(꼼신) 2016-05-19 09:43:57

  


 

잔뜩 쌓여가는 게임 보관함이라든지, 정신차리고 보면 엔딩을 보지 못한 채 방치돼 있는 게임들이라든지. 흔히 볼 수 있는 게이머들의 일상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우리는 게임이 어려워서도 게임이 재미없어서 그만두는 게 아닙니다. 게임을 너~무 좋아하고, 실력도 엄~청 좋은데도 그만 두는 경우가 많죠. 그럴 때 종종 생각합니다. “난 게임을 클리어할 수 없는 병에 걸린 걸까?" ㅠㅠ

 

일본의 웹 매거진‘올어바웃’에서는 이른바 ‘클리어 못해 병’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과연 게이머들은 왜 게임을 클리어할 수 없게 됐을까요?

 

1. "다 비켜! 이건 내꺼야" 구입만으로 만족했다

 

그래요, 스팀병에 걸린 당신일 수도 있겠네요. 

 

이런 증상은 게임 초보자보다는 마니아들에게 자주 보이죠.  게임을 깊게 사랑하는 이들은 발매일 전까지 기대감을 안고 각종 정보를 열심히 수집합니다. 새로운 시스템은 무엇인지 또 어떤 캐릭터가 등장하는지 기대감에 가슴이 벅차 오를 거에요. 그런 기대감 속에서 게임이 손에 들어오면 이미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거죠.

 

아, 오래 기다린 게임이 아니더라도 그럴 수 있어요. 게임 목록을 보며 '갖고 싶어'라는 욕구가 생겼을 때, 구입으로 그 욕구를 채웠으니까요.

 

2. "아이고 의미 없다" 플레이 도중에 허무해졌다

 

온 힘을 다해 파밍 노가다를 하다가 불현듯이 번뜩 생각이 드는 거죠. '이거 재미있는 거 맞겠지?’ 이 게임 너무 재미있어!라고생각했던 마법이 풀렸을 때 말이에요. 

 

마법에 걸린 게이머에게는 무엇이든 재미있습니다. 그냥 이동만하고 있어도 즐겁고, 전투에서 이기면 승리포즈를. 몇 번이나 보고 싶어지고, 또 아이템을 획득하는 사운드만큼 기분 좋은 게 없습니다. 

 

하지만 마법이 풀렸다면? 이 모든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지는 겁니다. 몇 시간 동안 블록을 쌓고 지우며 애타게 기다렸던 긴 막대기가 무쓸모 막대기로 느껴지는 순간 조용히 게임을 그만두게 되죠.

 

3. "이만하면 좋은 게임이었다" 엔딩 직전 포기하게 된다

 

산 넘고 물 건너는 험난한 여정 중간의 서브 퀘스트도 충분히 즐겼고, 마지막 던전만 공략하면 된다! 하는 순간, 이유도 없이 그만두게 되는 거죠. 때로는 마지막 던전에 들어가 최종보스만 물리치면 되는데 세이브포인트에서 무력감이 찾아와 모든 것이 귀찮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뭐, 용사와의 대결이라는 마지막 무대를 고대하던 마왕도 당황할 법한 상황이지만 왜인지 '이쯤 하면 됐어'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겁니다. 어쩌면 게이머에게는 가장 무시무시한 상황일 수도 있겠네요.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게임보관함을 채우는 데 정신이 팔려 있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죽어라 뺑뺑이만 돌다가 질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어느 누군가는 보스를 앞에 두고 미련 없이 떠나기도 하죠.

 

하지만 그러면 어때요! 게임은 꼭 클리어해야 한다? 그런 법칙은 없는 걸요. 사놓고 쳐다만 보든 중간에 때려치우든 무슨 상관인가요. 본인만 즐거우면 되는 거죠. 중요한 건 게임을 만나 단 1분이라도 당신이 즐거웠다는 점이니까요.

 

오늘, 당신을 즐겁게 한 게임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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