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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미소녀와 메카닉의 만남, 그동안 어떤 게임이 나왔었지?

거대 로봇과 미소녀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들을 되짚어보자!

이승운(리스키) 2015-11-15 00:02:22

미소녀. 그리고 메카닉. 남자의 마음을 이렇게 자극하는 소재가 또 있을까요?

 

옛부터 거대 로봇은 사나이의 대표적인 로망 중 하나로 손꼽혔습니다. 어릴 땐 <마징가Z>, 조금 커서는 <전설의 용자 다간>, 조금 더 커서 <용자왕 가오가이거>, 나이들고 나선 건담 시리즈까지. 사나이 인생에 로봇 만화 한 편도 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만화 안 좋아하는 사람도 영화 <트랜스포머>나 <퍼시픽 림> 정도는 봤을 거라 믿고...)

 

수많은 로봇이 한 곳에 등장하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인기 역시 이런 사나이의 로망을 대변합니다. 애니에서 봤던 추억의 로봇이 등장하고, 주인공들이 피끓는 목소리로 필살기를 외치는 그 뜨거운 연출 덕분에 고금동서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타이틀로 손꼽히죠. 굳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거대 로봇이 나오는 작품은 대부분 비슷한 이유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필자의 학창시절을 불태워준 <진 겟타로보 세계 최후의 날>. 이만큼 뜨거웠던 작품이 또 있을까요. 

 

물론 그렇게 필살기를 외치는 슈퍼 로봇이 아니더라도 로봇의 범주는 매우 넓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로 대표되는 리얼 로봇 역시 그런 종류 중 하나죠. 군대라는 현실적인 집단에서 운용하는 '병기'로서의 로봇은 '영웅'으로서의 슈퍼로봇과 차별화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건담 시리즈가 대표적이긴 하지만, 건담을 빼더라도 애니메이션으로는 마크로스 시리즈가, 게임으로는 <프론트미션> 시리즈가 팬들의 마음을 채워줍니다.

 

그런데 여기에 탑승하는 것이 피끓는 청년도 아닌, 노련한 군인도 아닌 생기발랄한 '미소녀'라면?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적어도 필자는 당당히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뿅가죽습니다.

 

▲ 미소녀...라기보단 유부녀 + 메카닉 조합으로 한때 필자의 마음을 뒤흔든 물건도 있었죠.(...) 

 

미소녀와 메카닉이 조합된 작품은 예전부터 제법 있었지만, 막상 게임에서 찾아보려고 하면 떠오르는 게 많지 않습니다. 사실 로봇 애니메이션 대부분에 여성 캐릭터가 있긴 하지만, 아예 주연급 파일럿이 미소녀라거나 로봇 자체가 미소녀인 작품이 '의외로' 적었거든요. 대부분 여성 캐릭터가 남자 주인공을 서포트하는 역할이기도 했고요. 굳이 서포트 역할이 아니더라도 극 중 비중이 남자 주인공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런 척박한(?) 로봇계에서 당당히 미소녀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아니, 솔직하게 말할게요. 지스타 2015에서 발표된 넥슨의 신작 <모에(M.O.E)>를 보고 간만에 피가 끓어올라서 마련한 기획입니다.(...)

 

 

■ 사쿠라대전 시리즈 : 증기기관 로봇물이란 이름의 할렘물

 

우선 고전부터 살펴볼까요? <사쿠라대전> 시리즈는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미소녀들이 증기기관 로봇인 '광무'에 탑승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괴물들과 싸우는 작품입니다. 세가새턴과 드림캐스트 등으로 발매된 게임이 원작이고, 한창 인기있을 때에는 TV 애니메이션이나 극장판, 코믹스 등의 미디어믹스도 활발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시리즈 공통으로 남자 주인공(오오가미 이치로 소위)이 나오긴 합니다만,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 자체가 수많은 아가씨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호감도를 올려서 해당 캐릭터의 엔딩을 보는 것인지라 미소녀 메카닉물로 분류했습니다. 패키지 타이틀 중앙에도 주인공 대신 히로인 소녀들만 찍혀있기도 하고요. 비록 탑승하는 게 '거대 로봇'이 아니라는 점이 살짝 걸리긴 합니다만.(...)

 

▲ 게임 본편은 2D SRPG 형식이지만, 그나마 오프닝에서는 3D 그래픽이 나왔던(...) <사쿠라대전 2>.

 

<사쿠라대전> 시리즈는 시대 배경이 배경인지라(1923년 일본) 국내에선 다소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하는 물건입니다. 물론 게임 내 세계관은 가상의 역사를 바탕으로 했고 극중에서도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메시지가 자주 나오긴 합니다만... 세부적인 내용을 모르고 본다면 충분히 논란이 될 만한 세계관이긴 하죠.

 

어찌됐든, 그런 부분을 별개로 떼어놓고 작품만으로 본다면 '오! 나의 여신님'으로 유명한 후지시마 코스케가 디자인한 아가씨들에게 둘러싸여 지내는 할렘물에 가깝기 때문에 팬도 상당히 많습니다. 등장하는 히로인들도 요조숙녀, 츤데레, 쿨 뷰티, 보이쉬, 로리, 안경소녀 등등 개성이 넘치죠.

 

게임 얘기로 넘어가면 <사쿠라대전>은 1편과 2편이 턴제 SRPG로 나온 뒤, 3편부터 콘솔 기기가 드림캐스트로 바뀌며 3D 그래픽을 도입한 턴제 액션으로 장르가 바뀌었습니다. 액션이 엄청 화려하거나 무게감 넘치는 건 아니었는데, 초기작부터 즐겼던 팬들 입장에선 그저 '광무가 눈앞에서 움직인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받던 시절이었습니다. 세가새턴에서 드림캐스트까지 자리를 지켜 한때 세가 진영의 여신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5편은 PS2로 나왔네요. 세가 지못미.

 

▲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사쿠라대전 3>.

무대가 파리로 바뀐 것보다, 기종이 드림캐스트로 바뀌었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게임 화면에서 광무가 직접 움직인다는 게 그땐 얼마나 신선했는지...

 

여담으로 이 게임의 히로인들은 모두 괴물 퇴치 전문의 비밀 특수부대 소속이다보니, 평소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연극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리즈마다 나오는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용 곡이 꽤나 즐길거리가 되죠. 실제로도 출연 성우들이 원작처럼 무대 공연을 해온, 요즘 인기인 '러브라이브'보다 한 세대 앞선 작품입니다. 

 

 

■ 코즈믹 브레이크 : 메카닉으로 총싸움! 그 메카닉이 미소녀?

 

<코즈믹 브레이크>는 일본의 사이버스텝에서 제작한 TPS 온라인 게임입니다. 국내에서는 초기에 윈디소프트가 서비스를 맡았는데, 2010년 서비스 종료 이후로는 사이버스텝에서 직접 서비스 중입니다.

 

<코즈믹 브레이크>라는 게임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메카닉으로 총싸움을 하는 게임인데, 그 메카닉이 미소녀죠. 한때 동인계에서 유행했던 '메카무스메'(메카닉 장비를 몸에 두른 소녀)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 캐릭터 디자인 때문에 관심을 가진(=낚인) 사람이 어디 한둘일까요.(...)

 

일러스트로 공개된 캐릭터(메카닉?) 디자인이 깔끔하고 귀여워서 많은 이들이 반.....할 뻔했는데, 정작 게임 그래픽이 일러스트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많이 아쉬웠던 게임입니다. 3D 모델링 문제는 비단 <코즈믹 브레이크>만 그랬던 건 아니고, <귀참 온라인> 등 사이버스텝 게임들의 고질적인 단점이기도 하네요.

 

▲ 기, 기대했던 거랑 뭔가 좀 달라.....(땀) 

 

 

특징적인 요소로는, 게임에 들어가는 메카닉 장비의 텍스쳐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평면으로 펼쳐진 텍스쳐 이미지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아예 무늬 자체를 바꿔버릴 수도 있죠. 물론 포토샵 등의 그래픽 툴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 맹점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시도였습니다. 요즘 게임 중 비슷한 건 <월드 오브 탱크>의 스킨 제작을 들 수 있겠네요.

 

<코즈믹 브레이크> 자체는 사실 객관적으로 좋은 평가를 주긴 어려운 게임입니다만, 그나마 <코즈믹 브레이크 2>(=코즈믹 아레나)로 넘어오면서 그래픽이 상당히 깔끔해졌습니다. 게임 자체도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아쉽게도 국내 서비스는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는 낸다고 했는데, 올해 킥스타터 모금 실패 이후 한국 서비스도 우주로 날아가 버린 분위기네요.(...) 일본 서버에서는 플레이 가능합니다.

 

▲ 2편에서 그래픽은 몰라보게 발전했는데... 한국에선 언제쯤 구경해볼 수 있을까요? 

 

덧붙여서 사이버스텝은 가끔 동인 행사 등지에 기업 부스로 참가하기도 하는데,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일러스트 상품은 꽤 좋습니다. 이건 추천합니다. 아니, 이거라도 추천합니다.

 

 

■ 참마대성 데몬베인 : 성인용 게임에서 슈퍼로봇대전 참전까지!

 

이 작품의 제목을 보고 "응?" 하고 놀란 독자는 스스로의 사생활을 반성할 차례입니다. <참마대성 데몬베인>은 니트로 플러스에서 제작한 성인용 게임이죠.

 

<참마대성 데몬베인>은 크툴루 신화를 베이스로 미소녀와 로봇을 끼워넣은 작품입니다. 크툴루 신화의 마도서 '알 아지프'가 미소녀로 등장하고, 이 1,200살 먹은 책..아니, 소녀와 함께 러브러브 하면서 거대 로봇으로 어둠의 비밀결사와 싸우는 스토리죠.

 

▲ 이 꼬마아가씨가 바로 알 아지프. 이래뵈도 1,200살 먹은 마도서라고... 

 

일러스트와 스토리 모두 훌륭한 편이기 때문에 니트로 플러스 최고의 흥행작으로 손꼽힙니다.(니트로 플러스는 소니코 아니냐고요? 그건 작품이 아니니까 패스!) PC판의 인기에 힘입어 이후 전연령판 게임인 PS2용 <기신포후 데몬베인>도 발매됐습니다. 애니메이션도 나왔는데 이건... 대차게 말아먹었으니 넘어가죠.

 

2013년에는 무려 <슈퍼로봇대전 UX>에까지 참전했으니, 성인용 게임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한 문자 그대로의 '인생역전 스토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PS2로 나온 전연령판 <기신포후 데몬베인>. 노래가 참 좋습니다.

 

▲ 닌텐도 3DS용 <슈퍼로봇대전 UX>에도 참전! 

 

 

■ 발드 스카이 : 흙속의 진주같은, 의외로 액션이 재미있는 성인 게임

 

<참마대성 데몬베인>에 이어 이번에도 성인용 게임입니다. 원래는 단순히 미소녀와 메카닉을 전면에 내세운 게임을 찾으려고 한 건데, 이렇게 쓰고 보니 필자의 편협한 지식이 정말 한탄스럽네요.(...)

 

<발드 스카이>는 GIGA에서 발매한 발드(BALDR)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전작으로는 <발드 불렛>(3편), <발드 포스>(4편) 등이 있으며, 각각 나름대로의 인지도를 쌓아온 시리즈입니다. <발드 스카이>의 경우 Dive1, Dive2, DiveX편으로 각각 나뉘어 순차적으로 발매됐죠.

 

▲ <발드 스카이: DiveX>의 오프닝. 대충 이런 히로인들이 등장합니다.

 

사운드 노벨 방식의 성인용 게임인 만큼 다른 부분은 다 제쳐놓고... 메카닉에 대한 부분으로 넘어가면 이 게임, 의외로 물건입니다. 발드 시리즈 자체가 방향키와 단축키로 속도감 있게 로봇을 움직이며 적의 탄환을 이리저리 피하고 콤보를 넣는 액션으로 호평받는 게임이죠. 조작감이나 타격감 등도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이번 기사의 주제(?)에 맞게 미소녀 쪽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대충 위 영상과 같은 히로인이 나오고, 아래 영상과 같은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게임입니다.

 

▲ 전투는 의외로 손맛이 있습니다. 각 히로인마다 기체가 있고, 콤보도 전부 다릅니다.

 

 

■ 모에(M.O.E) : 모바일에서 즐기는 미소녀 로봇 RPG

 

이번 기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입니다. 필자의 직업 특성상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편인데, 일 목적이 아닌 취미 목적으로 즐기고 싶다고 생각한 건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게임 시스템 부분은 아직 자세한 정보가 발표되지 않았으니 제쳐두고라도, 아래 그림을 보세요. 이런 아가씨들이 로봇을 타고 나오는데 필자가 가만히 있게 생겼나요?

 

<모에(M.O.E)>의 정확한 발매일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장르는 턴제 SRPG죠. 게임의 재미에 대한 건 차후에 발매되면 직접 해보고 평가해야 하겠지만, 일단 필자의 마음속에선 (아마도) 이번 지스타 최고의 기대작일 겁니다. 블록버스터 대작? 글로벌 명작? 필자는 미소녀가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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