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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매출 70% 하락 데브시스터즈, 돌파구는 고가의 아이템?

보고서로 알아보는 게임사의 숫자 ⑥ 데브시스터즈

송예원(꼼신) 2015-08-23 21:04:30

매년 8월 중순이 되면 상장기업들의 보고서가 쏟아져 나옵니다. 1월부터 6월까지 회사의 반년간 실적을 공시하는 ‘반기 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인데요, 100여 장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양의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반기 보고서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살펴보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숫자와 문구는 어떤 재미있는 정보를 담고 있을까요? ‘생강쿠키 하나로 기업공개까지 성공한 데브시스터즈 편입니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지난해 10월 코스닥에 상장된 데브시스터즈. 최초 공모가만 5만 3,000원을 기록하며 출발은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대표작 <쿠키런>이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2013년 매출 613억 원, 당기순이익 223억 원이라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죠. 

 

단일 게임에 의존한 데브시스터즈의 매출 구조를 두고 업계에서는 많은 우려가 있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단순한 기우는 아니었나 봅니다. 올해 <쿠키런>시리즈의 인기가 사그라듦과 동시에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거든요. 

 

2015년 상반기 실적은 게임과 캐릭터 매출을 모두 포함해 131억 원. 지난해 상반기 437억 원의 매출과 비교하면 무려 70%나 떨어진 겁니다. 단 반년 만에 말이죠. 심지어 4,165만 원의 영업손실도 기록했습니다. 적자라는 얘기죠. 게임뿐 아니라 상품매출도 함께 하락한 것을 보면, 그 인기가 예전만은 못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올해 상반기 데브시스터즈의 대표작 <쿠키런 for Kakao>에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고가의 크리스탈 묶음이죠. 지난해까지만 해도 <쿠키런 for Kakao>에서 제일 비싼 크리스탈 묶음의 가격은 49,500원이었습니다. 총 675 크리스탈을 획득할 수 있는데, 최저가인 10개가 1,100원인 것을 감안하면 50%(225개)를 보너스로 얻을 수 있죠. 

 

상반기 새로 출시된 묶음의 가격은 무려 99,000원! 60%(540개) 보너스를 더해 총 1,440개의 크리스탈이 제공되는 상품입니다. 2~3년 가까이 게임을 즐겨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유저라면 아무래도 보너스 이득이 큰 고가의 상품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을테죠. 

 

 

사실 <쿠키런 for Kakao>의 캐릭터나 뽑기 콘텐츠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 아닙니다. 캐릭터는 일정 조건을 갖추면 게임머니로 구매할 수 있지만, 조건이 미달되면 119개 크리스탈을 소요해야 합니다. 펫 뽑기 한번이 99개, 보물 뽑기는 최저 12개~최대 119개의 크리스탈을 요구하죠. 물론 그만큼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 내 보상으로 크리스탈을 ‘뿌리기’도 했지만요. 

 

참고로 지난해 1월 일본에 진출한 <라인 쿠키런>은 론칭 시점부터 최고가 상품이 1,248개의 크리스탈을 제공하는 7,800엔(약 7만 5,000원)이었습니다. 최소가는 20개 200엔이고요. 형평성을 맞춘 것일까요, 아니면 매출 증진을 위한 나름의 돌파구였을까요? 

 

여전히 신작에 대해서는 깜깜무소식인 데브시스터즈의 하반기 실적도 주목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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