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중순이 되면 상장기업들의 보고서가 쏟아져 나옵니다. 1월부터 6월까지 회사의 반년간 실적을 공시하는 ‘반기 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반기 보고서를 제대로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각 기업별로 많게는 A4용지 100장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이죠.
디스이즈게임에서는 반기 보고서가 쏟아지는 시기에 맞춰 반기 보고서를 살펴보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숫자, 또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긴 숫자를 발췌해서 보기 편하게 제공하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전자공시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숫자, 컴투스 편입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컴투스는 다들 전통적으로 모바일게임을 만들어왔던 회사라고 알고 있을겁니다. 실제로도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게임을 만들어왔고, 현재는 스마트폰 게임을 주력으로 개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는 않은 사실이지만, 컴투스에도 PC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온라인 골프게임인 <골프스타>입니다. 2009년에 PC버전을 먼저 출시했고,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한 2013년에 모바일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17일 전자공시에 올라온 컴투스의 반기 보고서를 보면 ‘기타’ 매출 항목에서 골프스타의 매출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데요. 컴투스는 반기보고서 ‘사업의 내용’에서 주요 제품 현황으로 모바일게임과 기타 항목을 분리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기타 항목에 포함되는 게 유일한 PC게임인 골프스타와 임대료 수익입니다. 약 8억 원 정도입니다.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과 기타 매출 비중.
그리고 <서너머즈 워>로 해외에서 흥행을 거둔 회사답게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 비중을 보면 해외 매출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이건 ‘판매경로’ 항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요.
컴투스는 국내, 수출 매출에 대해 각각의 판매 경로가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을 따로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쉽게 해외에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국내와 해외 판매 경로가 다르지는 않습니다.
결과값을 보면 컴투스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2%,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6%입니다. 올 상반기에만 모바일게임 수출액이 1,656억 원에 달하니, 현 시점에서는 컴투스가 국내 모바일게임사 중 수출왕이라고 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입니다.
컴투스의 매출 중 국내 비중 및 해외 비중.
참고로 컴투스는 반기보고서에서 게임 별 매출 비중이나 매출액 등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서머너즈 워>의 흥행으로 인해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서머너즈 워>가 얼마나 벌어들이고 있는지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정확히 알 수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