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중순이 되면 상장기업들의 보고서가 쏟아져 나옵니다. 1월부터 6월까지 회사의 반년간 실적을 공시하는 ‘반기 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반기 보고서를 제대로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각 기업별로 많게는 A4용지 100장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이죠.
디스이즈게임에서는 반기 보고서가 쏟아지는 시기에 맞춰 반기 보고서를 살펴보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숫자, 또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긴 숫자를 발췌해서 보기 편하게 제공하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전자공시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숫자, 엔씨소프트 편입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 엔씨소프트의 게임 별 매출, <길드워 2>가 <아이온>보다 돈 많이 번다
각 기업의 반기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같은 ‘돈’에 관련된 숫자입니다. 기업의 목표가 이윤추구이기에 매출이 중요하지만, 어떤 사업으로 돈을 버느냐에 따라 보고서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게임사의 경우, 더욱 특별한데요. 회사마다 보고서에 넣는 내용이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회사는 게임 별 매출을 모두 공개하기도 하고, 어떤 회사는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을 나눠 보고하기도 합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두 가지 기준에 따라 게임 별 매출을 공개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먼저 자회사의 매출을 모두 포함시키는 ‘연결기준’을 가장 표준적인 지표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연결 매출 기준으로 보면 올 상반기 <리니지>가 벌어들인 돈은 1,515억 원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전체 매출 중 37.3%를 차지하고 있죠. 두 번째 게임은 <블레이드&소울>입니다. 올 6월까지 565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세 번째 게임은 다소 의외일 수 있는데, 바로 <길드워 2>입니다. 올 상반기에만 424억 원을 벌어들이면서 엔씨소프트의 MMORPG라인업 중 한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길드워 2>의 매출 집계에는 앞으로 나올 확장팩 <가시의 심장> 사전 판매 매출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금액입니다. 사전 판매 매출은 서비스 시작 이후 3개월에 걸쳐 매출에 반영되는데요. 이 때문에 <길드워 2>의 매출은 더 오를 전망입니다.
■ 엔씨소프트 본사 개발진은 1,391명, <리니지> 리즈 시절 동접은 15만 명
이 외에도 게임회사의 사업보고서에는 다른 기업 보고서에서 보기 힘든 내용들이 있는데요. 직접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회사 답게 게임 개발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먼저 개발 인원을 두 가지 기준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연결 기준’ 개발자 수입니다. 연결 기준은 자회사를 모두 포함하는 수치인 만큼, 본사 뿐 아니라 엔씨 웨스트 등 해외 지사나 자회사의 개발자 수가 합산되어 집계됩니다.
엔씨소프트의 ‘별도 기준’은 본사를 기준으로 하는 건데요. 본사 기준으로 다시 보면 2015년 6월 30일 기준으로 개발자 수가 1,391명이라고 공개했습니다. 반올림하면 본사에만 1,400명 가까운 개발자가 근무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 외에도 사업보고서에는 개발자들이 만들어 낸 업데이트 내용과 성과에 대한 지표도 공개되어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를 비롯해 오랜 기간 서비스한 게임들이 많아 굵직한 업데이트 내용의 요약과 그에 따른 성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리니지>는 2012년 ‘격돌의 바람’ 업데이트 때 동시접속자 수 15만 명을 기록했다고 나오고, <리니지2>의 경우 2007년 신종족인 ‘카마엘’ 추가 후 동시접속자 13만 명을 기록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게임이나 이후의 동시접속자 수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엔씨소프트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과거에는 모든 게임의 동시접속자 수를 공개했었으나, 동시접속자 수가 영업비밀일 수 있다는 투자자 의견이 있어서 공개하지 않기 시작했다. ‘격돌의 바람’ 업데이트처럼 특별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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