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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누워서 PC게임을 즐기면 정말로 편할까?

TIG 막나가는 실험실, 그 첫 번째 실험

현남일(깨쓰통) 2006-07-26 12:22:02

막나가는 실험실소개문

 

전국에 계신 4,800만 국민 여러분, 그리고 해외의 600만 동포 여러분. 식사는 하셨습니까? ‘TIG 막나가는 실험실’(이하 막가 실험실)의 실장 겸 마루타 되는 깨쓰통이 처음으로 인사 드립니다. 꾸벅(_ _).

 

TIG 기자들의 밤샘 음주가무 현장에서 어쩌다 기획된 본 실험실은 '게이머 여러분들이 평소에 가졌을 법한 게임에 대한 각종 엽기적인 궁금증, 그리고 의문점들을 실험으로 속 시원히 풀어보는' 코너입니다.

 

대체 무슨 실험을 하는 것이냐고요? ~ 자세한 것은 일단 보시면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대망의 첫 번째 실험을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 막가 실험실은 건전 대한민국을 선도해나가는 디스이즈게임의 편집방향과 인권위를 과감하게 무시합니다.


 

 

오늘의 실험 '누워서 PC게임을 즐기면 정말로 편할까?'

 

 

막가 실험실의 첫 번째 실험은 다름 아닌 다음 한 장의 사진에서부터 시작됐다.

 

 누워라! 그리하면 너와 네 가족이 구원을, 아니 편안함을 얻으리라( 16:31)

 

두구구궁. 그렇다. 위 사진은 이미 세간에는 훼인의 전설로 잘 알려져 있는 바로 그 사진! 아마 소싯적에 컴퓨터 좀 만져봤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리라.

 

비록 머리맡에 재떨이만 있었다면 더욱 완벽했을 텐데…와 같은 일말의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좌우지간 위 사진의 주인공은 범인으로서는 감히 범접할 수 있는 훼인의 포스를 철철 내뿜고 있다.

 

이에 크게 감명받아 이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저장해놓고, 매일 같이 사모하는 님을 바라보듯 보고 또 봐온 본 실장(구토 금지). 그런데 어느 날, 불현듯 한 가지 의문이 머리 속을 강타했다.

 

저렇게 누워서 PC를 쓰면 정말 편할까?”

  

 

……궁금하다! 너무나도 궁금하다! 저런 자세로 누워서 PC를 사용하고, 게임을 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것은 없기에 가능이야 하겠지만, 그렇다면 정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편안할까?

 

이에 당장 실험에 착수했다.

 

 

1. PC를 설치하자!

 

누워서 편안하게 PC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우선 ‘PC 풀세트(본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와 함께 베개’, 드러누울 침대혹은 이불을 준비해야만 한다.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설치를 시작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일반 PC의 설치만큼이나 쉬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생각 없이 PC를 배치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모니터가 배치되는 곳은 누웠을 때 왼팔이 위치하는 곳이어야 한다(왼손잡이라면 그 반대). 만약 그 반대 방향으로 모니터를 배치하면 왼손으로 마우스를 써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모니터를 그저 수직으로 눕히는 것 보다는 이렇게 밑에 베개를 깔아서 살짝 각도를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무선 인터넷 환경이 갖춰져 있다면 금상첨화!

 

뭔가 어설프지만 어찌됐든 세팅완료! 이제 드러눕는 것만 남았다~.

 

PC를 설치하는 데 있어 가장 골치 아픈 것은 바로 ‘LAN을 비롯한 각종 케이블들의 처리라고 할 수 있다.

 

케이블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다면 눕는데 큰 불편함을 겪을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복잡하게 꼬여서 사용자에게 정신적·물질적으로 많은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정말 정말 재수없다면 화재가 날 수도 있으니 주의!).

 

따라서 가능하다면 무선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최대한 활용해야만 한다. ‘무선 키보드’, ‘무선 마우스’, ‘무선 인터넷’, ‘무선 모니터까지… 아, 그건 아직 없던가?

 

 

2. 이제 드러 누워라!

 

대략적인 설치가 끝났으면 이제 실제로 드러눕고, 게임을 하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알고 있는가? 사람의 수면자세만큼이나, 이 누워서 PC하기에도 여러 가지 자세가 있다는 사실을. 이 중 대표적인 3가지를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 자세 1. 기본형


속마음이 여리고 민감한 사람들이 주로 취하는 자세라고도 한다(근거 없음).

 

최초의 사진에서도 나왔던 자세. 대부분의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키보드를 조작하는 것이 조금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신 마우스를 조작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으며 편하게 인터넷 서핑이나 만화 감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작이 많지 않은 보드 게임이나 간단한 캐주얼 게임들을 즐기는 데도 제격!

 

 

이 자세의 포인트는 바로 엉덩이 위에 올려 놓는 마우스! 마우스 패드를 엉덩이 위에 깔면 마우스 조작이 편하다.  

 

 

* 자세 2. 배불뚝이형 


배 위에 키보드를 올려놓는 자세. 생활습관이 엄격한 사람이 주로 선택하는 자세라고도 한다(역시 근거 없음).

 

이 자세는 키보드 조작에 대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양손을 모두 사용할 수 있기에 키보드를 조작하기가 한결 편해졌다

 

양손을 모두 써서 키보드를 눌러야 하는 게임(가령 <카트라이더>)을 하는 데 최적이다.

 

하지만 최대 단점은 목을 90도 꺾어야 하기에 많은 무리를 준다는 것! 따라서 장시간 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피해야만 하며, 수시로 목을 풀어줘야만 한다.

 

배에 키보드를 올려 놓기에 직접 자판을 볼 수는 없지만, 내공을 1갑자 이상 쌓아 자판을 외우고 있는 게이머라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게임 중간에는 수시로 목을 주물러줘야만 한다.

 

 

* 자세 3. 자유낙하형 


앞선 자세들과는 달리 엎드려서 모니터를 보는 자세. 활달한 성격에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주로 선택하는 자세…일지도?

 

눕는것이 아닌, ‘엎드리는변칙 자세. 중력의 법칙에 순응한 덕분에 양손이 자유로우며, 키보드와 마우스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목을 빳빳이 들어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자세를 취할 경우 목과 어깨에 많은 무리를 준다. 또한 이 자세는 앞선 자세들에 비해 편하지 않다라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솔직히 이 자세로 오래 PC를 사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 앉게 된다().

 

 

3. 이제 실제로 누워서 게임을 해보자!

 

[카트라이더(RAC)]

기본 자세로는 오직 한 손으로만 키보드를 조작할 수 있기에 컨트롤이 힘들었다(만약 한 손 카트가 가능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하지만 배불뚝이자세로 게임을 해본 결과 스피드전이나 아이템전 모두 즐기는 데 지장이 없었으며, 아주 편안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신 없이 게임에 빠진 지 약 30분 가량이 흐르자 목에 엄청난 통증이 찾아와서 더 이상의 진행이 불가능했다. 오래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중간 중간 자주 쉬어야만 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RPG)]

기본 자세로 게임을 해본 결과, 마우스로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 이동이나 간단한 전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배불뚝이 자세역시 기본적인 조작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채팅, 특히 도적과 같은 조작이 복잡한 직업의 전투에서는 에로사항이 초여름 밤꽃 피듯 흐드러지게 피었으니….

 

결국 MMORPG마우스를 이용한 간단한 조작은 OK. 하지만 키보드까지 사용하는 복잡한 조작은 NO”라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서든어택(FPS)]

어떤 자세든 간에 게임을 하던 마루타가 5분을 못 버티고 열통이 터져서 그냥 일어나버렸다(-_-).

 

FPS 같이 '신속하고 빠른 조작이 필요한 게임을 하는 것도 무리'라는 결론이 도출!

 

[한게임 고스톱(Board)]

우리네 아름다운 전통 게임인 고스톱은 마우스 하나만 사용하는 정말 간단한 조작체계를 자랑한다. 이 덕분에 누워서 게임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으며, 정말이지 너무나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오히려 장시간 게임을 하다 보니 졸음과 사투를 벌여야 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제 결론은 나왔다!

  

누워서 PC 게임을 즐기면 정말로 아늑하고 편하다!

 

하지만 일부 자세의 경우 장시간 즐기다 보면 목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장시간 즐기다 보면 평균 수면시간이 늘어날 위험이 있다.

조작이 복잡한 일부 게임들은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선 잘못 꼬이면 집이 홀라당 타버릴 위험이 있다.

부모님께 걸리면 죽도록 맞을 수도 있다.

………………

 

 

-실험 총평-

 

웬만하면 그냥 바른 자세로 게임을 즐깁시다!

 

 

뽀나스 실험: 모니터를 천장에 매달고 게임을 하면?

 

고려무사: 이봐, 깨실장. 이번 실험 뭔가가 조금 부족한 것 같은데? 추가 실험으로 모니터를 천장에 매달고 해보는 것은 어때?

 

깨쓰통: 괜찮은 아이디어이긴 한데… 혹시 그러다가 모니터를 매단 줄이 끊어지기라도 하면 밑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고려무사: 보험 가입하고 하면 되잖아~. 뭐가 걱정이야?

 

 그러니까 메주 매달듯이 모니터를 천장에 매달아라?

 

 

그럴 수는 없다!

 

본 실장 집에는 부양해야 할 부모님과 동생들이().

 

그래서 차선책으로 이와 같이 모니터를 배치하고, 책상 밑으로 들어갔다.(덜덜~)

 

위에 놓는 모니터가 CRT 모니터라면 스릴만점~(떨어지면 그냥 아픈 걸로 끝나지 않는다).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모습.

 

이 자세로 실험을 해본 결과, 앞에서 실험한 모든 자세보다도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양손이 자유롭기에 마우스와 키보드를 컨트롤 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으며, 또한 장시간 즐겨도 목이 전혀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FPS 게임 같은 복잡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게임을 즐기기에는 역시나 무리가 따랐으며, 앞선 자세들에 비해 시야 거리를 조절하기가 어려워서 눈에 피로가 많이 몰려왔다.

 

그러니 실험결과가 바뀌는 일은 없었다.

 

 

그냥 웬만하면 바른 자세로 게임을 즐깁시다.

 


* TIG 막나가는 실험실에서는 재미있는 실험 소재를 공모합니다. 평소 게임이나 PC사용에 있어서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면 댓글을 통해 가열차게 의뢰해주세요.

 

) <WOW> 에서 레벨 1걷기로 칼림도어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가면 몇 시간이 걸리나요? 그리고 가는 길에 몇 번이나 죽나요?

2) 온라인 게임의 여름 이벤트, 당첨률이 얼마나 되는지 실험해주세요

3) 발열량이 뜨거운 PC를 난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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