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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 2012 뉴스

[E3 체험기] 혁신이 아닌 ‘파워업’ 크라이시스 3

크라이시스 3, E3 2012 체험버전(프리 알파) 체험기

현남일(깨쓰통) 2012-06-11 15:18:43

독일 크라이텍에서 만드는 1인칭 슈팅 게임 <크라이시스>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3부작의 완결편인 <크라이시스 3>(Crysis 3) 5(미국시간) 개막한 E3 2012 에서 처음으로 체험버전을 공개하고 그 실체를 드러냈다.

 

게임은 전작에서도 사용된 크라이 엔진 3를 개량해서 개발되었으며, 크라이스답게 최상급의 하이 퀄리티 비주얼을 보여준다. 또한 1편에서부터 이어 내려오고 있는 이른바 샌드박스형 FPS 게임의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으며, 합성활(Composite Bow) 같은 새로운 무기들이 추가되었다고 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실제로 체험해본 <크라이시스 3>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디스이즈게임은 E3 2012 EA부스에서 <크라이시스 3>의 체험버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LA(=미국)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크라이시스 3> 체험대는 비공개였으며, 사진 및 영상 촬영이 불가능했습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게임 스크린샷은 모두 이전에 공개된 것을 활용한 것입니다.

 

<크라이시스 3>의 체험버전이 공개된 E3 2012, EA부스

 

간단하게 개발자로부터 게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옆의 문을 통해 나가면 체험대에서 게임을 즐겨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이상은 사진촬영 불가(ㅠㅠ)

 

 

2편과 달라진 점이 없다?

 

<크라이시스 3>를 처음 접했을 때 필자가 받은 첫 인상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2편과 다른 점이 없네? 였다. 실제로 게임은 (이번 체험버전을 기준으로) 첫 시작시 호출되는 게임의 메인화면 디자인부터 2편과 동일했으며, 본격적인 게임 시작 이후 보여지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UI, 게임 플레이 스타일, 주요 시스템 등도 거의 전부 2편과 동일했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비주얼만 해도, 사실 냉정하게 살펴보면 2편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기 힘든 모습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2편의 비주얼이 나쁘다는 뜻은 결코 아니지만(사실 2편의 비주얼은 출시 후 1년이 지난 지금 봐도 엄청난 퀄리티다), 무언가 2편을 뛰어넘는. 그러니까 울트라 위의 초울트라급  비주얼을 기대했던 유저라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편은 정글처럼 변한 뉴욕을 무대로 한다. 하지만 이런 콘셉트 이에 무언가 비주얼적인 발전은 솔직히 짧은 체험버전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어찌되었든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2편과 거의 다른 점이 없다 보니, 전작을 즐겨본 유저라면 전작을 한다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필자 역시 아주 익숙하게 나노슈트의 은신 기능과 맥시멈 아머 기능을 이용해 적들을 유린할 수 있었으며, 또 아주 자연스럽게 무기를 줍고, 입맛에 맞게 예전에 하던 그대로 총기개조 메뉴를 호출해 즉석개조해 사용할 수 있었다.

 

참고로 <크라이시스 3>는 시나리오상 2편으로부터 약 24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적으로 등장하는 민간군사업체 CELL 병사들의 AI 수준이나 무기들의 성능, 그리고 전투의 양상 등은 사실 세월의 흐름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SCARAB 같은 친숙한 무기들도 거의 그대로 등장했고, 바이저를 통해 사전에 적들의 위치와 지형을 파악한 다음 플레이어 입맛에 맞춰 공략한다는 식의 플레이 스타일도 동일했다.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바이저. 이를 통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공략루트를 짤 수 있다. 

 

 

색다른 개성을 선사하는 무기. 합성활

 

여러 가지 면에서 2편과 굉장히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 <크라이시스 3>의 체험버전이었지만, 그래도 게임을 조금 플레이해 보면 2편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점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크라이시스 3>의 포스터 등에서 주인공 프로핏(Prophet)이 들고 있는 합성활이다.

 

이것이 바로 합성활

 

합성활은 총기류와 달리 조준-발사 방식으로 사용하며, 조준을 오래하면 할수록 크로스 헤어의 크기가 줄어들어서 좀 더 정밀한 사격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화살촉을 상황에 따라 수시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투를 보다 다채롭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합성활의 화살촉은 명중한 상대에게 일반적인 물리적인 대미지를 주는 기본적인 화살촉 외에도 폭발하는 화살촉, 화살이 날아가면서 명중 직전 마치 산탄이 뿌려지듯 폭발하는 화살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등장한다. 영화 <어벤저스>에서 히어로로 등장하는 호크아이가 사용하는 활을 연상시키면 쉽다고 할까?

 

이런 합성활은 반동 없이 정밀하게 적을 저격할 수 있으며, 또 정밀한 사격이 불가능한 지역에 광범위한 피해를 준다는 식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이번 체험버전에서는 이것이 간단한 맛보기 수준이었지만, 차후 정식 버전에서는 좀 더 다채롭게 활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엄청나게 강력한 위력의 외계인의 무기도 등장한다. 다만 이 무기는 추가 탄창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1회용.

 

혁신이 아닌 퍼워업

 

결과적으로 이번 E3 2012에서 공개된 <크라이시스 3>는 전반적으로 2편을 뛰어넘는 혁신을 보여줬다기 보다는 2편에서 완성된 게임성을 보다 파워업한 느낌이 강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이번 체험버전은 어디까지나 프리 알파(Pre-Alpha) 버전이기 때문에, 차후 정식 버전에서 UI 등이 바뀌고, 좀 더 다채로운 액션이나 시나리오를 즐겨보면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게임 진행은 분명 전작과 거의 다른 점을 느끼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전작과 다른 점이 거의 안보였다고 해도 이번 체험버전은 약 20분의 게임 플레이 시간 동안 정신 없이 몰입할 수 있었을 정도로 재미 자체는 확실히 좋았다는 사실이다. 내 성향에 맞춰서 정해진 목표까지 마음대로 적을 공략하는 특유의 게임성도 여전히 괜찮았고, 새로운 무기인 합성활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높은 퀄리티의 비주얼과 이를 통해서 보여지는 웅장한 연출, 이벤트 씬 등은 역시나 크라이시스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보는 재미를 충족시켜줬다. 이번 체험버전은 주인공인 프로핏이 CELL의 거대한 댐을 파괴하면서 막을 내리는데, 마지막 순간, 폭탄으로 무너지는 댐의 연출은 여느 FPS 게임에서 보기 힘든 웅장하고 화끈한 맛을 잘 살리고 있었다.

 

체험버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댐 폭파씬. 입이 쩍 벌어지는 스케일이다.

 

<크라이시스 3>2013 2월에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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