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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의 불량일기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한 잡상

임상훈(시몬) 2014-12-19 16:05:58

나는 단 한 번도 그 정당에 투표한 적이 없다.

편한 술자리에서 그 정당은 늘 비판의 대상이었다.

 

비판이라는 표현은 너무 점잖다.

조롱이라는 표현이 좀더 솔직하다.

 

내가 그 정당을 조롱한 이유는 '한심함' 때문이었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핍박을 당해왔는지 대충은 안다.

탄압과 고초, 음해와 음모. 그보다 더 속상한 무관심과 오해.

그 고난을 거쳐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해 왔음을 인정한다.

 

그 험난한 시간 속에 폐쇄적 동지의식과 선민의식이 단단해졌을 것이다.

 

그 단단함이 뒤늦게 합류한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전신)의 다수파가 되는 힘이었을 것이다.

그 단단함이 진보정당의 대중화를 이끄는 큰 동력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단단함이 결국 그들을 가뒀다.

 

동지의식은 피해의식 속에 쌓였고, 선민의식은 독단주의를 낳았다.

덕분에, 대중정당을 지향한 통합진보당은 대중과 완전히 벽을 쌓았다.

시대착오적인 판단미스와 상식과 격리된 의사결정을 거듭했다.

 

그 지도부가 참 한심했다.

그러나, 그 한심함과 시대착오가 정당을 해산시킬 근거는 아니다.

 

헌번재판소는 이 정당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유권자를 무시하는 것 같다.

 

해산돼버려서 통합진보당은 더이상 술자리 안주가 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들보다 더 시대착오적이고, 한심한 존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8인의 헌번재판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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