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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임상훈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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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을 떠나며

1. 머릿속에 몇 가지 연결되는 기억

 

▲ 기억 1 - 비행기 안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던 루프트한자 비행기 안. 음료수를 서비스하던 비행기 승무원에게 물 한 컵 요청했다. 마침 앞에 아까 사용했던 플라스틱 물컵이 있었다. 승무원이 부탁 겸 질문을 했다. 그 동안 비행기를 많이 타봤지만, 처음 들어본 말이었다.

 

"여기(먼저 쓰신 컵)에 따라도 될까요?"

 

흔쾌히 문제없다고 답했다. 그가 땡큐라고 이야기했다.

 

 

▲ 기억 2 - 호텔 안

 

인천공항에서 산 컵라면과 김치. 그러나 호텔에 커피포트가 없었다. 요청하니, 비슷한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백화점에서 제일 작은 전기주전자를 샀다. 물을 연달아 끓였더니 방의 전원이 나갔다. 전기를 많이 쓰지 못하도록 설계된 탓.

 

전기 복구를 위해 프론트데스크에 연락하기 전 창문을 열었다. 라면 냄새를 없애야 했으니까. 조치가 취해졌고, 전기가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유독 에어콘만 안 켜졌다. 더웠다. 그래서 창문을 열어둔 상태로 잤다. 새벽에 창문으로 모기가 들어왔다. 어쩔 수 없이 창문을 닫았다. 그제서야 에어콘이 다시 작동했다.

 

 

▲ 기억 3 - 기자실 안

 

쾰른 메세의 기자실. 과자와 음료수가 있었다. 그런데 한국과 너무 달랐다. 종이컵이 없고, 캔도 없었다. 종이접시도 없었다. 유리병에 있는 음료수를 유리컵에 따라서 가져가 먹었다. 과자도 세라믹접시에 담아서 먹었다.

 

점심시간이 왔다. 샌드위치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아니다. 빵과 스프. 그런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일회용이나 재활용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스프를 세라믹그릇에 담아서 스테인리스 숟가락으로 떠먹었다.

 

 

2. 쾰쉬에 대한 두 가지 추가 설명

 

단체로 마시면, 이런 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웨이터는 잔을 10개 가까이 들고 다니면서 테이블에 하나씩 놓아준다. 따라서 팔힘이 무척 좋아야 한다. 여자 웨이터를 찾기 힘든 이유.

 

그리고, 몇 잔 먹었는지는 코스터(잔 바닥에 까는 종이)에 이렇게 연필로 표시한다. 12잔을 마셨다는 표시. 웨이터 귀에 짧은 연필이 끼어있는 이유. 

 

 

3. 쾰른성당, 좋은 그림 / 안 좋은 그림

 

교회는 이런 넉넉한 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딕양식의 성당은 중세시대 교회의 권력을 증명한다. 높게 치솟은 첨탑도 그렇지만, 안에 들어가면, 그만큼 높은 창에서 쏟아지는 햇살은 어두컴컴했을 중세 교회의 낮은 곳과 대비되었을 터. 신성함이 지배했던 중세, 그 광경 앞에 나약한 인간은 경건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사진 속 이런 모습의 교회가 더 좋다. 아이들이 맘껏 놀고 쉴 수 있는 곳. 쾰른 성당 바로 옆의 작은 분수의 모습이 그래서 더욱 좋았다. 

 

천사가 좀더 자유롭게 날기 위해서는... 

 

교회의 이름을 파는 것만큼이나, 교회에 이름을 새기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옛날 교회도 그렇고, 요즘 교회도 그렇고.

 

뒤늦게 유럽 일기 쓰는 불량 sim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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