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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 (24) - 내가 만드는 게임

넥슨컴퓨터박물관 | <어드벤처 게임>과 <블록셀>

넥컴박 2017-01-12 11:17:31



달걀 한 알을 풀어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컵케이크, 물에 방울방울 떨어뜨려 만드는 개구리 알 젤리, 냉동실에 얼려 먹는 초콜릿처럼 어린 시절 슈퍼에서 엄마 손을 놓고 바닥에 누워 사달라고 울고 불게 하였던 것들이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나 저거 먹을래!”가 아니라 “나 저거 만들래!”라며 떼를 썼었죠.

 

요즘은 직접 못질해서 조립하는 가구, 숫자에 맞춰 색칠하는 명화 그리기, 바느질해서 완성해야 하는 가죽 지갑처럼 많은 DIY(Do It Yourself) 제품들이 우리의 일상과 여가를 채우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수많은 DIY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내가 직접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늘 즐거움, 뿌듯함과 더불어 어떤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또한, 자신의 손에서 무언가 탄생한다는 성취감과 아날로그적 창작 욕구를 충족시켜 주죠.

 

많은 사람이 비디오 게임을 취미로 꼽습니다. 사실 비디오 게임이라 하면 컴퓨터나 TV 앞에 앉아 키보드와 컨트롤러를 두드리고 있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실제로 게임이 감성보다는 감각,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을 강조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에 대한 이런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려 노력한 게임들이 있습니다. 바로 <어드벤처 타임 게임위저드(Adventure Time Game Wizard, 이하 어드벤처 타임)>와 <블록셀(Bloxels)>입니다. 

 

 

<어드벤처 타임>은 카툰 네트웍스에서 방영하는 동명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게임입니다. 국내에서는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으로 알려져 있으며, 핀과 제이크는 특유의 코믹한 대사로 많은 짤방(?)을 양산하기도 했죠.

 

 

놀랍게도 국내에서 7세 관람가로 방영되었습니다.

 

<어드벤처 타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필과 종이가 필요합니다주어진 모눈종이에 정해진 기호와 문자로 땅용암 지역을 그리고 원하는 곳에 코인과 적부스터 아이템 등을 둘 수도 있습니다이렇게 직접 그려낸 맵은 앱을 설치한 태블릿 PC나 핸드폰 등 모바일 기기로 스캔하여 게임 속으로 불러들이게 됩니다

 

종이에 연필로 그려 구성한 맵은 그림과 디자인이 더해지고어드벤처 타임의 주인공 중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핀과 제이크는 각자 독특한 스킬을 구현할 수 있죠.

 

 

사용자가 직접 손으로 그린 후 스캔한 맵은 <어드벤처 타임>앱을 통해 디자인이 더해집니다.

 

  

<블록셀>은 조금 더 직관적으로 게임 요소들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13X13 사이즈의 게임 보드에 8가지 색상의 블록셀을 끼워 게임 맵과 아이템 등을 구성하고, 캐릭터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블록셀들은 색상별로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세밀한 그림을 그리기 어려운 어린아이들도 쉽게 맵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록 블록셀은 땅, 빨간 블록셀은 위험 지역을 만들 수 있으며 흰색 블록셀로 시작점과 끝점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블록셀>로는 게임 속 캐릭터까지 직접 꾸밀 수 있습니다맵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색색의 블록을 원하는 위치에 끼우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인데요독특한 점은 실제 도트 게임처럼 점프이동공격 등의 모션 변화도 블록셀 위치를 바꿔 끼우는 것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는 주인공 혹은 적군으로 등장하게 지정할 수 있습니다.

 

 


 

블록셀로 완성된 게임 디자인은 역시 스캔을 통해 모바일 기기로 입력되고, 사용자는 게임 배경 요소들의 세부 디자인을 미리 주어지는 예시 모델 중에서 선택하거나새로 만들 수 있으며 각각의 맵들을 연결하여 여러 레벨로 구성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넥슨컴퓨터박물관 어린이융합워크숍 HAT 친구들이 <블록셀>로 게임 캐릭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는 어린이융합워크숍 HAT(Humanities, Art & Design and creative Technology)에 참가하는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 사이의 친구들에게 <블록셀>을 소개하고, 직접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초록머리 몬스터를 만들어내고, 박물관 로고로 캐릭터를 꾸며보기도 했습니다. 나비 모양 캐릭터를 만든 한 친구는 한참을 블록셀을 만지작거리더니 나비가 움직일 때마다 날개를 펄럭이는 모션을 만들어 냈습니다. “나비가 날 때 바람이 부는 거에요!”하며 뿌듯해했죠. 

 

<문명(Civilization)>의 개발자인 시드 마이어는 "게임 크리에이터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가장 재미있는 직업이에요. 그래서 저는 세계 최고의 행운아죠" 라고 말했습니다.

 

주어진 맵에서 지정된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을 수동적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게임 세상을 창조하는 게임, <어드벤처 타임>과 <블록셀>. 디지털 문화의 대표 격인 비디오 게임에 연필로 그리고, 블록을 끼워 넣는 손끝으로 느끼는 아날로그적 요소를 버무려 더욱 풍부한 경험을 끌어냅니다.  

 

돌이켜 보면 전자레인지에서 크게 부풀었다가도 꺼내 보면 훅 하고 쪼그라드는 컵케이크는 분명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컵케이크의 맛은 따라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삐뚤빼뚤 바느질된 가죽 지갑은 멋보다는 정감이 더 느껴지고요. 하지만 예전의 우리도, 지금의 우리도 그 케이크와 지갑의 매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내가 만든 것이라는 점입니다. 

 

뛰어난 3D 그래픽 없이도, 화려한 스킬 효과 없이도 가장 완벽하고, 가장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 바로 내가 만든 게임을 하는 것 아닐까요?

 

제주에서,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넥슨컴퓨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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